장마 속 토마토


비 젖은 잎사귀 틈,
고요히 익어가는
앉은뱅이 방울 하나.

손끝에 남은
씨앗의 기억을 더듬으며,
나는 문득,
기다림이란 말을 배운다.

햇살이 없는데도
그대는 붉게 물들고—
나는 또 한 번
무언가를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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