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랫만에 풍란을 추가로 들였다. 자랑할 겸 품종소개도 해 보겠다.
첫번째는 ‘삼각모단’ 으로, 삼각산의 변이이다.
삼각산은 국내에서 작출된 삼거화 품종으로, 꽃의 꿀주머니(거) 가 세개이다. 풍란은 수분매개체가 주둥이가 긴 박각시나방이라 그에 맞게 꿀주머니가 길쭉한데, 그런 기다런 꿀주머니가 세개 달려있다 보니 꽃이 좀 커 보이고 존재감이 있어 난초에 관심이 있다면 추천하는 품종이기도 하다. 많이 보급되어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그 삼각산의 루비근 변이가 바로 ‘삼각모단’ 이다. 일반 삼각산의 뿌리는 니근(진흙색) 인데 뿌리가 굉장히 예쁘게 변했다. 취화전의 루비근 변이를 취화모단이라 하는것을 보면 다 그런건 아니지만 루비근 변이 개체엔 ‘모단’ 이라는 말이 붙나보다. 루비근은 뿌리를 감상하는 풍란에 있어서 뿌리가 자라는 봄철이 기다려지게 하는 매력적인 감상 포인트다.
식물에서 원예적으로 가치가 있는 변이를 ‘예’ 라 하고, (예를 들어 알보몬의 예는 설백호산반이고 화마퀸은 전면산반의 예를 가지고 있다) 예의 개수가 많을수록 더 귀한 취급을 받는데, 이 품종은 꽃 변이(삼거화) 와 뿌리 변이(루비근) 이 둘 다 있어 예가 두개이니 이예품이라 할 수 있겠다.
두번째는 옥잠이다. 한때는 좀 비싸다 싶었는데 실생으로 증식이 많이 되어 가격이 싸졌다.
2010년 경 담양 운산농원에서 두엽(잎짧은) 품종의 대표격인 ‘옥금강’ 실생 중 선발된 품종으로 아름답게 물드는 황호반 품종이다.
발색이 빠진 상태로는 그냥 연두색이지만 햇빛에 잘 구우면 사진처럼 금덩이가 된다.
이렇게 해당품종이 가진 예의 특성이 아름답게 드러나는 상태일 때 본예가 드러난다고 한다. 알보몬으로 치면 무천이 상태일때가 본예가 드러난다고 할 수 있겠다.
하월시아에서도 호반, 호반금이라는 용어를 쓰는데 풍란에서 말하는 호반과는 다르고 잎 앞면이 다 무늬이고 뒷면에만 녹이 남아 창에 은은히 비쳐 보이는 패턴을 말한다. 난 용어로는 대복륜에 더 가까운 무늬이다.
뿌리도 루비근은 못 되어도 도근(분홍색 뿌리) 정도로 예쁘게 나오기도 한다.
마지막은 명광개라는 품종이다. 아마미풍란에서 나온 품종이라 힘차고 빵이 좋다. 아마미(엄미) 풍란은 일본 아마미 군도산 풍란을 말하는 것인데 다 그렇지는 않지만 대체로 덩치가 크고 빵이 좋다.
그 외에는 그냥 일반 풍란같아 보이지만 명광개는 사실 정말 매력적인 묵예를 보여주는 품종이다. 묵예란 잎에 검은 줄이 쭉쭉 들어가는 변이를 말한다.
본예가 잘 드러나는 명광개의 모습. 잎에 시꺼먼 묵선이 뚜렷하다. 안토시아닌과 연관된 변이라 저온 고광 환경에서 특히 묵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일반 풍란에서 안토시아닌이 검은 점처럼 나타나는 소두반과는 완전히 다르다.
내 개체도 여름철이라 묵이 좀 빠졌지만 겨울이 되면 사진처럼 시꺼먼 모습을 기대해본다.
사람에 따라 병든것 같다거나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제대로 묵이 들어간 개체는 카리스마가 대단해 나는 정말 좋아하는 변이이다. 다른 식물에는 거의 없어서 풍란에서만 즐길 수 있는 매력이기도 하다.
여기까지 이번에 들인 풍란들 자랑겸 품종설명이었다. 오늘도 봐줘서 고맙다!
- dc official App
난린이 지식습득 +1 배우고 갑니다
오우! 핑크색 뿌리. 고운 손가락 같다.
부귀란은 왜케 비싸지 했었는데 어떤 관점에서 난을 평가하는지 조금은 알게 되는 글이었어요!! 셋 다 멋지네요
삼각모단 이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