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무교임...)


장기간의 건조에 견디기 위해 줄기와 뿌리 조직이 뚱뚱하게 발달하는 식물들을 코덱스라고 부름니다


관엽식물과 차이가 있다면

넓고 얇은 면적과 부드러운 곡선으로 그 위용과 풍성함을 자랑하는 관엽과 달리

코덱스는 두터운 몸체와 날카로운 실루엣으로 마치 조각품과 같은 인상을 줍니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관엽이 에겐녀의 영역이라면

코덱스는 상당히 테토스러운 식물이에요



코덱스 식물은 관엽과 유통과정에서도 차이가 큽니다


관엽은 화훼단지나 농장에서 쑴풍쑴풍 번식해서 성체를 쉽게 구할수 있는 반면

코덱스는 자라나는데 한세월이 걸림니다...

때에 따라서는 나보다 식물이 할아버지인 경우가 있다는 것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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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밥나무가 죽으면

먼저간 식집사와 반려 포유류가 마중나온다는 이야기가 있다...

난 이 이야기가 참 싫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예외적으로?

체감될 정도로 상당히 빠른 속도로 자라나는 애들이 있어요


물론 관엽과 같은 성장을 기대할수는 없구용...

대신 다 죽어가는 미라같은 녀석들이 순식간에 뿌리를 내리고

다시 생생하게 이파리와 가지를 뻗는

일종의 '부활' 이 빠른 녀석들이 있답니다


이 부활능력이 왜 중요하냐?!


관엽과 달리 코덱스는 

4계절이 뚜렷한 대한민국 기후에서는 자라는 속도가 엄청느려요

그래서 태국 농장에서 365일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그 농장 비밀 노하우에 따라 배양되어

인천 공항 세관에 딸린 식물검역본부의 검역을 받아 들어오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이 때 

흙과 뿌리를 몽땅 잘라 버립니다 ㅠㅠ



이런 상태를 벌크식물 이라고 부르고

벌크식물을 수입해 판매하는 국내 코덱스 성지가 몇군데 있어요

간혹 야생 개체를 벌크로 들여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게 현지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선에서 들여오는건지... 잘 이해가 가지 않아서

저로선 좀 거부감이 들어 사지 않는 편이에요



하여간


이런 벌크에서 다시 식물존에서 원래의 모습을 복원하려면

다시 처음부터 뿌리를 내리고 

잎을내고 가지를 올리는... 일종의 부활과정이 필요하게 됩니다


이 과정을 몇번 겪다보면

다 죽어가던 동태같은 녀석들이 살아나는걸 보며

식물이 가진 강력한 생존능력에 경이로움을 느끼게 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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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수입되 들어온 멕시카나


당시 사진을 못찾아서 가장 비슷한 엑스플랜트 사진을 가져왔어요...

이파리라곤 하나도 없고 뿌리는 다 말라 비틀어진 굵은 나뭇가지 딱 한 조각 같은게 뿌리라고 달려있었답니다

검역이니까 이해해야해요!



멕시카나는 증산능력이 다른 코덱스에 비해 엄청 왕성 강력한 녀석이어서

건조한 흙배합을 하는 일반적인 경우와 다르게

산야초 기반으로 하되 절반을 적옥토와 상토를 넣어 조합해 심어줍니다


그리고나서 한달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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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다!


뿌리는 한국의 냉이나물과 비슷한 젖은 냄새가 나요

이파리는 무슨 파라솔처럼 자라나 정수리가 보이지도 않을정도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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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줄기가 자라고 있는 생장점은 매끈, 통통 광택이 나는 녹색이에요


씨앗때부터 이렇게 키웠으면 몸통 전체가 갈라짐 없이 매끈하게 보기 좋았을텐데

벌크로 들여오는게 꼭 좋은건 아닌것 같아요


지금은 태국에서 씨앗을 직구했고 씨앗부터 멋지게 키워볼건데 벌써 기대가 되네요



아무튼 멕시카나 베이셀리아의 부활력은 엄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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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다음은 분재 나무!


오퍼큐리카리야 데카리를 부활시킬거에요

데카리도 벌크상태로 뿌리가 대머리가 되어있었답니다.


요녀석은 고구마처럼 뿌리 저장탱크의 비율이 상부와 1:1 혹은 그 이상으로 뿌리가 상부보다 더 크게 발달하는 특징이 있어요

그말인 즉슨 저렇게 낮은 분재분에 그냥 심는것은 불가능하다는 뜻이에요


그래서 뿌리 저장근을 절반이상 잘라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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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재는 낮은분에 심기 때문에 

흙이 식물을 지지하는 능력이 부족해요


그래서 철사로 고정하는 작업을 거칩니다

뿌리의 기능은 대부분 두꺼운 주근이 아니라

말단 신경계처럼 퍼져나가는 

가장 가느다란 세근에서 이뤄집니당


요 세근은 매우 연약해서 조금만 몸체가 흔들려도 손상되기 때문에

더더욱 흔들림이 없도록 신경써서 고정해줘야해요


흙의 질량 자체가 적기 때문에

물을 머금는 능력도 약한형태의 식재에요

매일매일 물을 주고

흙도 일반적인 코덱스보다 촉촉하도록 상토 배합을 높여줍니다


그리고 한달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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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한달정도 지나서 신엽의 밀도가 높지 않아요


꾸준히 하방으로 향하는 가지와 겹가지를 가지치기 해주면서 정리해나가면

생장점에서 잎이 서너장씩 달리는 높은 밀도의 수관부를 만들수 있을거에요


더 볼만해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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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는 코미포라 오르비쿨라리스를 부활시킬거에요


이번에도 분재로 심을거라 뿌리를 화분에 맞춰 제거합니다

이정도의 뿌리를 제거하다니... 죽는게 당연하지 않을까요?



분재스타일 화분의 성격에 맞춰 촉촉한 흙을 배합하고

루톤을 입혀 심어줍니다

뿌리가 약할때 비료는 절대엄금이에요 

순수하게 흙과 물의 힘으로 회복기간을 가집니다

메네델을 꾸준히 챙겨서 조금이라도 발근된 뿌리를 보호해주는것도 좋아요


그리고 두달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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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하방지와 겹가지를 제거하고 


수관부를 이루는 끝가지에 세력을 몰아주는 가지치기를 해줍니다

모양이 처음보다 훨씬 간결해졌어요


뿌리가 약할때 많은 가지를 어차피 유지하지 못하기때문에

필연적으로 물을 보내지 않는 가지는 쭈글쭈글 말라비틀어져 죽어가는 가지는 금방 알수있습니다

그냥 두면 썩기마련이고 썩은곳에서 곰팡이가 타고 내려가면 큰일이기 때문에 잘라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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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부 가지 정리도 중요하지만 

사실 상부의 모습은 결과에 불과해요


식물의 본체는 뿌리입니다

뿌리만 건강하면 만사해결이에요


우동뿌리 같은 신선한 굵은뿌리가 화분바닥을 탈출할 정도로 건강하게 회복하고있어요


가장 조직손실이 많았던 오르비조차 부활하는 모습을 보면

코덱스는 정말 강인한 식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관엽과 똑같이 과습에는 취약한건 동일하지만

그 강인한 체력덕분에 수정할수 있는 기회와 시간이 더 긴 느낌이 있답니다


그 강인함이 겉으로 고스란히 드러나 거칠면서도 위풍당당한 외관을 유감없이 드러내는걸 보고 있자면

척박한 땅에서 살아남기 위한 거친 삶의 방식이 보이는것 같아 더욱 생명력이 느껴져요



또 모든게 끝이라고 여겨질만한 치명상에도 

보이지 않는 자가치유 끝에 다시 잎과 가지, 꽃을 피워내는 모습은 감동적이기까지 한것 같아요...



식갤여러분도 힘든 시련 중에 코덱스와같은 

기적같지만 사실은 현실인 부활이 함께하길 빌어요


그럼 또 다음에 봐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