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의 열대 우림은 아주 습하다. 잎에 물이 고이는 건 기본이고, 건기에도 습도 70%정도는 넘길 수 있는 습함이다. 게다가 운이 나쁘면 빗물 뿐만 아니라 위쪽 다른 잎들에서 오는 일액까지 받아내야 한다.
(유튜브 jake inzerra의 다큐멘터리 중)
그렇게 물을 잘 말리지 못하면 큰 잎들은 이런 꼴이 된다. 넓고, 매끈하고, 습한 잎은 이끼나 곰팡이가 자리잡기에 안성맞춤이며 잎이 오래될수록 곰팡이와 이끼는 점점 늘어간다. 잎 위에 생기는 곰팡이가 아니라 잎 속으로 침투해 해를 끼칠 수 있는 균이 번식할 가능성도 낮지 않다.
(적응의 또 다른 형태는 벨벳 잎이다. 이 경우는 물을 빠져나가게 하는 대신 아예 잎에 물이 묻기 쉽지 않게 만들었다. )
그렇게 식물들은 이 고습도에 적응할 잎을 만들어냈다.
이번에 이야기할 것은 흔히 때수건이라 불리는 울퉁불퉁하고 주름진 구조다. 영어로는 Bullate leaf라고 하는 이 잎 형태는 열대우림에서 크게 두 가지 장점을 제공한다.
1.잎의 표면적 증가로 광합성 면적 증가
2.잎의 표면적 증가 및 배수로 형성으로 잎을 빠르게 건조시킴
이 두 가지 특성은 빛이 적으며 습한 열대우림에서 큰 장점이 되기에 수많은 식물들에서 유사한 구조를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는 안스리움 럭셔리안스
안스리움 스플렌디덤
(Ecuagenera usa)
그리고 이번의 주제인 필로덴드론 코루가텀, 린하노니에가 있다.
필로덴드론 알보비레스켄스(Philodendendron albovirescene)라고 불리던 필로덴드론 린하노이에는 아주 조밀하게 주름진 잎을 가지고 있다.
주로 콜롬비아에서 발견되는 이 종은 1800년대 말~ 1900년대 초까지 활동하던 루이스 소디로라는 인물이었다. 알보비레스켄스라는 학명도 소디로가 붙인 것이었으나 안타깝게도 이 학명은 출판되지 못하였다.
이후 1900년대 후반에 다시 필로덴드론 린하노이에는 수집가들의 손에 채집되기 시작했고, 1997년에는 인터넷에 학명에 대한 기록이 생겼다. 그리고 2016년에는 이 종이 필로덴드론 린하노니에라는 이름으로 정식 출판되었다.
일반적으로 린하노이에라고 알려진 것과 달리 정확한 스펠링은 lynnhannoniae로, 독학으로 분류학을 배우고 이 종을 채집 및 조사했던 린 해넌이라는 식물학자의 이름을 딴 것이다.
(Lynn hannon. lynnhannoniae. 2006년 사망. 추도사에 따르면 식물 연구에 열정을 보여서 식물 채집에 큰 기여를 했으며, 세계 천남성 학회로부터 베티 워터버리 상을 받았다고 한다. 또한 피아노와 조각을 할 줄 알았으며 화목한 가정이 있던 인물이었다. 이 필로덴드론의 이름은 분명 그녀를 기리는 이름일 것이기에, 먼 땅의 얼굴도 이름도 모를 누군가로써 조용한 추모를 보낸다.)
특징은 잎자루 끝에만 생기는 아주 얇은 털, 그물망처럼 마르는 카타필과 C자로 파여있는 잎자루, 그리고 조밀하고 평행하게 나 있는 주름이 있다. 후술할 코루가텀보다는 주름이 조밀하기 때문에 구분하기 쉽다.
이 개체는 아직 작기 때문에 잎에 털이 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것과 유사한 종으로 필로덴드론 코루가텀이 있다. 이 종 또한 1997년에 인터넷에 학명 기록이 있다고는 하나, 아직까지 정식 출판이 된 종은 아니다. (즉, sp. ined)
어원은 쭈글쭈글하다는 뜻의 corrugata. corrugated와 같은 뜻이라고 보면 된다.
린하노니에와의 차이는 주로 잎맥에서 드러나는데, 린하노니에가 평행하고 조밀하며 규칙적인 잎맥을 가진다면 코루가텀은 훨씬 불규칙하고 덜 조밀한 잎맥을 가지고 있다.
(코루가텀의 건조 표본.)
또 다른 차이점으로 잎맥의 털 여부를 거론하기도 하나, 판매되는 대부분의 코루가텀은 털이 있으며 린하노니에/코루가텀 정도의 얇은 털은 건조된 표본에서는 식별하기 힘들기에 정확한 것은 알기 힘들다.
또는 이러한 주름진 잎 필로덴드론 군집이 다양한 종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새로운 종이거나 변이로 인해 표본과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 개체일 가능성도 있다.
이 두 종의 관리는 상당히 어려운 것으로 여겨지지만 재배가 불가능하지는 않다. 다른 때수건 잎 종류와 비슷하게 적당한 온도를 유지하고 높은 습도를 주는 것이 포인트라고. 일정 이상 큰 개체는 낮은 습도에서도 적응할 수 있다고 한다.
코루가텀이 기어가면서 자라는 종이라는 정보도 있으나 판매되는 개체들은 수태봉으로 타고 오르게 키울 수도 있다고 여겨진다. 린하노니에 또한 보통 타고 오르는 종이지만 줄기가 눕혀져서 자라는 경우가 가능하다.
공통적으로는 필로덴드론인 이상 줄기에서 나오는 새 뿌리를 관리해주는 게 필수적이며, 습한 환경을 만들어주거나 건조한 환경에 적응시키는 게 중요하다.
필로덴드론 린하노니에와 코루가텀은 구하기 힘들며 재배도 어렵다고 알려진 특이한 종으로써 자연에 적응한 특수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아직 그 크기의 한계가 알려지지 않은 희소한 종이기에 키우다 보면 더 많은 것을 알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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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때수건은 어디서 구하셨데 ㄷㄷ
중나 오래된 글에 연락해서 받아왔어요
@식갤누리레느 매번 보는 글마다 식쇼마렵게 하시네요.. 이번꺼 넘 이쁨
갤러 필로덴드론글을 보고 패트리시에를 구매해서 키워보는중...히히 나중에 괜찮다면 스퀘아미카울레(philodendron squamicaule) 도 요청해도 될가? 국내에는 키우는자가 많이 않아서 그런지 정보가...
넹 그거랑 서펜스랑 베루코섬이랑 묶어서 하려고 했는데...... 서펜스는 놓쳤고 스콰미카울레는 구할 수가 없어서 좀 시간이 걸릴 것 같아요
하긴 스퀘아미 성장도 느려서...저도 올 3월에 잎 1개짜리 구했는데 이제 잎 4개임.. ㅋㅋ
누리레드님 글 모아놓은 블로그 있어요?
지금은 식물 아카이브 느낌으로 쓰는 게 있긴 있어요 이웃은 안 받습니다
네이버에 검색하면 있을까요? 검색하면서 읽으니 너무 힘들어서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