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만에 식물 글을 씁니다. 여름에는 물만 줘도 잘 자란다는 말이 있는데, 저의 식물은 못난 주인을 만난 탓인지 꼭 그렇지많은 않습니다.
유일하게 잘 자란 바질 친구입니다. 바질은 사실 재배 난이도자체가 매우 낮아 씨앗만 뿌려놓으면 알아서 잘 큽니다.
왼쪽은 채송화, 오른쪽은 로즈마리 입니다.
채송화양은 약 2개월전에도 왤케 싹이 안나지... 싶었는데 끝내 자라지를 않습니다. 잎싹 몇개만 엉성하게 나와있기만 합니다.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로즈마리는 분명 잘 자라고있었습니다만, 제가 너무 작은 화분에 심었어서 분갈이를 해줬는데 아뿔싸, 잎이 노래지고 몇몇은 죽어버렸습니다. 전 대체 뭐가 문제인걸까요
작년에도 분갈이를 해준답시고 깝쭉대다가 대부분 죽여버렸는데, 이번에는 그 때와는 다른 방식으로 분갈이를 해줬는데도 죽었습니다.
그냥 분갈이를 하지 않는게 정답일까요? 아이고 머리야.
든든한 대나무마냥 잘 자라고있는 라벤더 군입니다. 2개월전에는 로즈마리보다 덜 자랐었는데 제가 제 손으로 죽여버려가지고 이제는 로즈마리보다 더 잘 자라고있습니다.
라벤더군은 씨앗이 좀 늦게 발아를 한건지 이렇게 새로운 싹도 나오더라구요. 저는 다같이 쑥쑥 크는게 아니라 이렇게 약간 늦은 타이밍에 새싹이 나오면 왜이리 기분이 좋은걸까요? 약간 느리게 걷는 친구가 마라톤을 완주하는 것을 바라보는 느낌입니다. 너도 잘 크거라 새로운 라벤더친구야.
커피나무입니다.
음 잎이 좆됐습니다.
아시겠지만 커피는 열대지방에서 자라죠
근데 지금은 여름인데 잎이 반 죽었습니다.
난 분명히 겨울쯤되면 커피나무 관리를 못해서 죽이겠거니 했는데 벌써 이렇게 되어버렸습니다.
그렇습니다.
이건 스킨답서스였나..? 오늘의집 어플에서 출석체크 열심히하고 받은겁니다. 애초에 이건 죽이기 힘든 식물이라 그냥저냥 잘 크고있습니다. 물을 주면 잎 끝에 물을 머금고있는데 그게 은근히 귀엽습니다.
비슷하게 오늘의 집에서 받은 홍콩야자 입니다. 이것도 죽이기 힘든 식물이라고 합니다. 이친구는 제일 최근에 우리 집에 온 친구에요.
바질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가지치기를 좀 해줘야할거같아서 다이소에서 1천원짜리 가위를 샀습니다. 집에 잘 찾아보면 새로운 가위가 분명 있을테지만, 저는 다이소에서 천원을 주고 구매한 뒤, 이것을 '나만의 원예용 가위' 로 명명한 뒤, 바질이나 기타 식물을 관리할때는 이것만 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권력을 가진 자들이 그러하듯, 저만의 허례허식을 만드는 기분이군요.
저는 왜이렇게 나만의 무언가를 만드는 행위에 집착하는걸까요? 사실 그냥 집에 있는 겉포장 안뜯은 가위를 쓰면 훨씬 편한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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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바질을 가지치기도 안해주고 그냥 물만 주어서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자랐었습니다. 꽃이 피어도 따주지도 않고 그냥 꽃이 피네~ 꽃이 지네~ 느낌으로 관상용처럼 키웠는데, 올해는 좀 다른 방식으로 하고싶네요
적당히 늘어지는 잎을 가위로 잘라주고, 가지치기도 해주었습니다. 잎은 무엇을 만들어먹을까... 싶기는 한데, 올리브유를 사고 이것저것 해야하나? 싶어서 일단은 올리브유를 샀습니다. 토마토 마리네이드를 최근에 종종 먹는데, 먹던 토마토 통에 바질잎을 씻은 뒤 북 북 찣어서 넣어봤습니다. 사실 넣었는데 크게 향은 안 나요. 그냥 기분만 내어보았습니다.
유튜브에서 바질 가지치기 라고 검색하고 수많은 동영상을 봤는데 왜 내가 하니까 너무나 엉성한거죠? 이게 맞나 싶습니다. 영상에서는 잎을 분명히 다 따주던거같은데 따는게 맞나..? 싶으면서 '음.. 대조군을 만들어보면 되겠군' 이라는 결론에 다다랐습니다.
왼쪽윙은 메시라고 이름을 지어줬고 상당히 잎을 잘라낸 상태입니다. 오른쪽 윙은 잎을 살짝은 남겨둔 채로 만들었고 이름은 호날두라고 지어줬습니다. 어느 친구가 더 잘 자랄까요? 잎을 잘라야 뿌리가 잘 나올거같은데(잎으로 영양분이 안가니까) 뭐가 맞는건지도 잘 모르겠네요. 그리고 영상에서 보면 길~게 자르던데 내가 하니까 왜이런거죠? 하... 진짜...
종이컵에 물을 적당히 받아둔 뒤, 밑으로 뿌리가 나오길 기다려보겠습니다. 잘 나와야할텐데..
마지막 대조군은 이 친구입니다. 총 3개의 가지를 가지치기했고 이 친구는 마지막 가지에요.
이 친구는 최근에 미국리그로 이적을 한 손흥민이라고 이름을 지어주겠습니다.
손흥민선수는 최근 토트넘에서 LAFC로 이적을 했습니다.
이 친구는 흙으로 이적을 시켜줍니다. 이 화분은 위에서 말했던 안 자라는 채송화입니다.
채송화양 미안하네. 근데 자네는 성과를 못내지 않았는가. 앞으로는 손흥민 군이랑 친하게 지내게.
손흥민의 미국 이적은 어떻게 될까요?
손흥민선수가 토트넘에서 10년을 뛰다가 마지막에 트로피를 안겨준 것 마냥, 이 친구도 저에게 '잘 자라주는 것' 이라는 트로피를 안겨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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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씨앗만 뿌려놓고 물만 줘도 자기가 식물을 잘 키운다는 착각을 하게 만든다는 말이 있는데 저는 딱히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아 이 글을 오전7시에 쓰는데 물주는걸 까먹었네요 이 문장 쓰자마자 물주러갑니다잉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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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바질을 많이 키우는듯... 난 한번도 안키워봤는데.. 중간에 스킨답서스 아니고 몬스테라..! 그리고 홍콩야자는 물을 자주 주시면안되고. 날 쌀쌀해지면 실내에서 키우시고... 다른식물도 마찬가지지만^^;;
헉 몬스테라군요 감사해요잉~~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