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봄에 사들인 목수국 여럿중에 다른것들은 아무 문제없이 잘컸는데, 모처에서 구매한 두 넘이 들인지 얼마잖아 과습증상을 보였다.


해당업체에 전화해 상담하며 택배받아 분갈이 할때보니 떡흙상태였어서 그흙 털어내고 새흙으로 싹 갈아야 않겠냐 했더니 네덜란드에서 온 아주 좋은 흙이라고 그냥 냅두랬다. 그래 그냥 연탄갈이..


근데 그후로도 시시때때로 과습증상으로 속을 썩였다.

그래도 가을쯤엔 작으나마 꽃도 한 두 송이 펴 위기는 넘겼나 싶었었다.


올봄 들어 두 넘 중 한 넘은 별 문제없이 새순을 잘 올리는데, 지난해 특히나 더 속썩인 한 넘은 잎은 나왔는데 새순이 도통 자라날 낌새가 없더니 가지 상순이 말라가기 시작..


더이상 놔둘수 없어 엎어보니 뿌리 대부분이 누렇게 녹아 있고

한가닥만이 물을 찾아선지 길다랗게 변해 생명줄을 잡고 있었다.


흙 털다보니 얇은 부직포가 보이더라. 그건 뿌리 근처에 왜 감아 놓은건지? 물건너온 비싼 흙이라더니 유실되지 말라고 그래 놓은겨?

그러니 과습에 취약할수밖에.


물꽂이로 살려보려 했으나 한달만에 그강을 건너고 말았다.


근데 역설적이게도 처음 받았을때의 수형이 너무 예쁜게 외려 독이었다. 삼단가지에 대칭미가 정말 멋졌었다. 그래 시들시들해졌음에도 수형을 깨뜨릴까봐 가지를 잘라내 삽목할 엄두를 내질 못했다.


목숨은 붙어 있으니 회복하여서 삽목할만한 가지를 자라내길 바라고 있었나봐.

근데 불행중다행인지 봄초에 고양이가 상단 실가지 하나를 분질러나 수형대칭미상 반대편 실가지를 잘라내게 되었는데, 삽목하기엔 너무 가늘기에 기대를 거의 안했었었다.


근데 두달이 넘도록 새순이 자라날 생각이 없던 넘이 세달이 가까워오자 힘을 쓰기 시작하는거 아닌가?

이제 네달 넘어가는데 25센치가량 키컸다.

10센치 포트에 분갈이하고 알비료도 조금 넣어준지 보름쯤 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