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직장 생활을 제대로 못하고 업무 능력도 안 좋고 동료나 상사에게 민폐만 끼치는 존재다.
게다가 나를 개선하고 발전시키는 방법을 나 혼자 깨닫는 게 안 된다.
남들은 알아서 배우는데 하나 하나 알려줘야 되냐는 말도 듣는 불필요한 짐덩이다.
나는 그런 사람이다.
내가 그런 존재인지 잘 모르는 당직 아저씨는 내가 퇴근하기 직전에 출근하신다.
다음날 아침에 출근하니 내 자리에는 가을에 어울리는 꽃이 물병에 담긴 채 있었다.
그분께서 놓으신 거였다.
나는 예쁜 꽃을 나 혼자만 보기는 아깝다는 핑계를 대며 꽃 물병을 사무실 테이블 한 가운데 잘 보이는 곳으로 치워버렸다.
나의 사회성, 센스, 업무 능력, 꼼꼼함에 도움이 안 되고 오히려 공간만 차지하는 귀찮은 존재였기 때문이었다.
며칠 후 퇴근하기 전 문득 그 물병을 봤다.
열매나 꽃은커녕 잎사귀 하나 피워보지도 못하고 이미 시들시들해지고 말라 비틀어져서 악취만 풍기는 하찮은 나와는 다르게
아직도 꽃잎이 파릇파릇했다.
식물에 대해 부럽다는 생각을 처음 했다.
나는 작년에 처음 취업하고 사회생활을 하고 나서 단 하루도 피어나 본 적이 없는데 너는 무려 며칠을 피어봤구나
내가 치워버린 꽃도 열흘을 못 가서 아마 시들겠지
남들은 화무십일홍이라고, 열흘도 못 간다고 말하지만
내게는 그조차 기적 같아 보인다.
열흘은 바라지도 않고 단 하루라도 꽃처럼 피어나는 존재가 되고 싶어.. 제발.. 너무 서럽고 힘들어..
힘내 쓰니 아니었으면 꽃은 금새 매말라 죽었을걸 - dc App
그리구 쓰니처럼 존버하는 것도 능력이야 그것도 대단한거야 - dc App
@식갤러1(121.177) 버티다가 쓰러질 거 같긴 하지만..쓰러지기 전까지라도 버텨보는 게 능력이라고 생각해봐야지..
@글쓴 식갤러(222.114) 한 회사에 못붙어다니는 사람 많아 나도 능력이 부족해서 어떤 맘인지 이해가 간다 그래서 버티는것도 대단해보여 - dc App
@식갤러1(121.177) 그래 각자 위치에서 뿌리 박고 잎사귀도 피어내보자
관두면 되는뎅ㅎㅎ 난 안맞는곳 관두고 새직장 찾아서 잘사는중 뭣하러 스스로 고통에 빠져있니 그 고통에서 스스로 나오면 되는것을
내가 능력이 없어서 이직을 못 해..
@글쓴 식갤러(222.114) 나도 그래서 전공 갖다버리고 내일배움학원 다니면서 길 찾음
스스로 자기가 꽃 피웠다고 인식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다들 사는거 족같은데 돈 받아야 하니까 어찌저찌 직장 다니는데 갤러님이 좋게 봐주시는 것 뿐이에요 갤러님도 그냥 본인이 더 행복해질 궁리나 하고 살다 보면 뿌리도 튼튼해지고 그러다보면 또 모르죠 누군가 갤러님 보고 와 꽃같다고 생각할지… 일 잘해서 뭐해요 그깟 남의 회사 뭐라도 시키는거 해서 돈 벌어다 주고 있는데 - dc App
일 잘 하는 정도가 아니라 남들 정도만이라도 하는 게 소원인 사람이에요...
상담사가 나에게 해준 말 중 일부. 나를 분리할 것. 직장에서의 잘못으로 나라는 존재 전체를 매도하지 말 것. 몇개의 실수가 내 전체는 아니다. 자기 비난을 줄이는 것으로 시작해서 나를 인정하고 이해할 것. 상투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나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가장 나를 생각할 존재는 나여야만 함. 식물도 가지치기를 해야 더 잘 자람. 상처를 내야한다는 것
기본적이고 상투적인 게 가장 어렵다...
헤르만 헤세 싯타르타에 나오는 내용인데. 좌절을 경험한 사람만이 인생을 더 다양하게 이해할 수 있다고 함. 훗날 지금의 좌절이 큰 양분이 되어 업무적으로나 삶 전반적으로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함. 너무 좌절하지 말고 퍽킹 킵고잉(무엇이든)
@spud 다양한 인생을 살지 않아도 되니까 힘들지 않은 인생을 살고 싶다고 생각하는 건 욕심이 큰 건가..
@글쓴 식갤러(222.114) 윗댓갤런데 정신과샘왈 인생자체가 고통이랬어 그래서 소소한 행복이 있는거라구 - dc App
나도 심하게 우울증 왔는데 식물 키워보며 마음 치유하고 있다. 암튼 힘내. 자살의 반대는 살자다.
옹...... 어떤 말을 해주면 좋을까...... 하면서 댓글창을 보니...... 따뜻한 사람들이 많구나.......... 나는 상상도 못한 말들을 해주고 있네........... 중딩이 해줄만한 위로가 뭐가 있을까........ 그래 이런 커뮤니티 댓글창에도 당신을 찾는 사람이 이렇게 많아요....... 그리고 윗댓 분이 말한 것처럼 그 꽃도 님이 아니였
다면 설사 님이 의도해서 치우신게 아니라 핑계였다 해도 그 꽃은 모두에게 시선이 그 꽃으로 가는 몆초동안이라도 잠깐 예쁜 꽃이구나 라는 생각을........ 바쁜 세상에서 몆초간의 꽃이라는 여유를 주게 된것이죠....... 당신 덕택이에요.... 저도 미숙한 점도 많고 사회성도 약간은 부족한 중딩인지라 이런 말이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당신은
@식갤러(121.165) 세상에 필요해요
사회초년생이구만.. 누구나 처음은 있는법. 따뜻한 말들은 다른 갤러들이 다 했고.. 넘 힘들면 병원 도움받아도 갠춘함. 지금 일 안되는게 본인이 자각하지 못한 지병이 있어서일수도 있음. 있으면 약 도움 받으면 되고 아니라면 심리적 도움 받으면 됨. 어렵게 생각하지 마셔
괜찮아 첨엔 다 그러지 뭐ㅋㅋ 나도 처음 입사했을 땐 쌍욕도 먹어보고 고생하고 매일매일 집에서 엄청 울었는데ㅋㅋㅋ 쫌만 지나봐 아주 살만해진다 - dc App
태어날때 피었고처음 말할때도 피었고처음 걸을때도 피었고첫 돌에도 피었고학교 처음 갈 때도 피었고취직소식 전해드렸을때도 피었고매 순간이 쓰니 부모님에게는 활짝 핀 순간일텐데쓰니만 모르고 있어!!식물도 원래 분갈이 하면 몸살이 심해환경이 바뀌면 엄청 하엽지고 예쁜 모습이 한동안 안 보여그래도 잘 적응하면 다시 예쁜 모습으로 돌아오더라힘내!!
식물 키우다보면 꽃이 쉬운 친구도 있지만 꽃보기가 어려운 친구도 많더라. 예쁘네!하고 순식간에 스쳐 지나갈 꽃일지도 모르지만, 사실 꽃이 피기까지 싹을 틔우고 개화주까지 시간과 세월이 걸리기도 하더라고. 처음부터 꽃이고 완성된 존재가 어디있겠어, 부족하다는 걸 안다는 건 채워가고 있다는 뜻일거고 꽃을 향해 가는 길일 거야. 오늘도 우리 같이 힘내자.
늦게 피는 꽃이라 생각해ᆢ 서리 내리기전 피는 애들도 있으니까ᆢ 올려도 보지말고 내려도 보지말자 ᆢ - dc App
살아보니 중간만.....이 어려운거 더이다. 성적도 중간정도만, 외모도 중간정도만, 일도..... 재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