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동생 초등학생 때 아빠가 바람나서 돈 될 만한 거 싹들고 잠수탐

가정주부였다가 땡전한푼없이 열심히 장사해서 두 남매 다 키워서 대학까지 보낸 우리엄마가 좋다


동물 집에서 키우는 거 질색팔색하는 사람이었는데

내가 14년간 자췻방에서 키운 강아지 심장병 걸려서 24시간 케어 필요한데 나는 막 취업한 상태라 같이 있을 수 없어 걱정했거든

그냥 자기가 본가에서 데리고 살겠다더니

옷 만들어 입히고 약챙겨먹이고 이빨 없으니 사료 갈아먹이고

그렇게 시한부 6개월 선고 받은 애를 5년을 더 키우다 19살 장수견으로 초록별 보낸 우리엄마가 좋다


엄마는 식집사인데 본가 가면 10년 15년씩 키운 장미, 게발선인장, 난초, 기타등등 

한번 키우면 초록별 갈 때까지 키우는데

내 알로카시아들 대형돼서 자췻방에 둘곳없다고 징징대면

'생명인데 크다고 버릴 순 없잖아. 가져와. 엄마가 키울게'

하면서 흔둥이든 못난이든 다 데려가서 키워주는 엄마가 좋다.

얼마전에도 너무 커져서 본가로 보낸 무늬생강

새잎나왔다고 자랑하면서 내년 봄엔 큰 화분으로 옮길 거라고 기뻐하는 엄마가 좋다


새벽감성에 일기써서 ㅈ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