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식집사 입문도, 그 이후로도 지금껏 줄곧 온라인 식쇼를 했는데, 단 한번도 실패한 적이 없어서 식갤 사람들이 온라인 식쇼 함부로 하는거 아니라고 하는 말들을 그냥 겁주려고 하는 말로 치부했음... 왜냐면 내가 산 식물들은 전부 윤기나고 이쁜 녀석들이라서.


근데 결국 나도 밟아버린거임. 개망한 식쇼 구매를.


친구가 내가 식집사 입문한걸 알고 카톡 선물하기로 생일날 식물을 선물해줬음. 뭐 갖고싶냬서 원하던거 말하고 배송일날만 기다렸는데... 하아...

만약 이게 조화였고, 친구가 준 선물이 아니었다면 난 이거 보자마자 쓰레기통에 박아버렸을거임. 그정도로 상태가 이상한거.


사진이랑 다른건 이미 온라인 식쇼 경험이 많았던지라 짐작했지만 이건 좀 너무하다 싶은 상태였음. 만약 친구 눈앞에서 이거 개봉했다? 나 표정관리 못해서 분위기 망쳤을거임. 욕나오려하더라.

이파리는 뭔짓을 한건지 프릴 달린것마냥 쭈글쭈글한 건 둘째치고, 가지가 엄청 꺾여서 온거임. 그것도 가장 크고 예쁜, 그나마 사진이랑 견줄만한 애들만. 포장 튼튼하게 해서 드릴게요~ 하면 뭐함? 어디 산세베리아 정도나 들어갈 사이즈의 박스에 사방으로 가지 활짝 핀 수형의 식물을 보내는게 어딨음;; 심지어 이거 물꽂이도 못함. 생장점 기대도 못할 정도로 대가리 밑 5센치에서 무슨 동강동강열매 쳐먹은것마냥 툭툭 꺾여있는거임. 남은 놈들이라도 멀쩡하면 모르겠는데 남아있는 이파리들도 ㅅㅂ남은놈들도 막 끝이 잘려있고, 아예 이파리가 통째로 꺾여서 떨어져나간 흔적도 남아있고, 가운데에 접힌 상처도 남아있음. 진심 이걸 이 가격에 받고 판다고??! 하는 소리가 나오더라. 일부러 무늬종 무늬종 노래불렀는데 이럴줄 알았으면 무늬종 노래 안불렀음.  무늬종 아니었으면 4배 쌌음. 이럴줄 알았으면 그 돈 아껴서  차라리 더 좋은 화분이나 샀지ㅅㅂ 친구한테는 너무 이쁘다고 잘받았다고 했는데 이미 속상했음.


냉해입은거 아니냐고 물을 수 있는데 이거 배송 왔을 시점 기온이 내가 반팔에 가죽점퍼만 걸치고 다녔을 정도로 따듯했음. 갑자기 이 글 쓰는 이유도 산지 한 달 가량 되었는데도 나아지기는커녕 내가 못 본 안쪽 이파리에서 또 꺾여서 탈락해버린 이파리조각 발견해서임. ㅅㅂ왜 나에게 이런일이. 여기 브랜드에서 흙이랑 자갈 진짜 자주 샀는데 식물은 영 별로인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