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5. 12. 27. - 28. 양일간 화성난농원 제2온실에서 진행된 물방울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저는 닉네임처럼 호접란을 주로 길러왔고, 카틀레야에 입문한지는 겨우 만 2년 정도입니다. 워크리아나 10여 분(盆)에 기타 원종 카틀레야들을 조금씩 모아 기르며, 다소 꽃을 피워 보고 있는 소위 카틀레야 입문자입니다.


금번 방문 목적은

1. (객관적으로) 워크리아나를 비롯하여 카틀레야의 어느 벌브에서 꽃을 보아야 그 본예(本藝)를 감상할 수 있게 되는지,

2. (주관적으로) 내가 어떠한 카틀레야, 특히 어떠한 종, 어떠한 색감 및 화형을 좋아하는 지

를 각 알아보는 것이었습니다.


그 중에서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꽃을 몇개 사진으로 남깁니다.



7cf390aa2536b44d92f1dca511f11a39edfeb266463168496519


굉장히 너른 공간에 잘 배치가 되어 있습니다.




7ff390aa1202b4618ef1dca511f11a39489e0fd4b00509f99f89


초반에 눈을 사로잡는 워크리아나 '연지'. 세어보니 18송이(맞는지 모르겠습니다)였는데, 대주에 다화가 아주 눈을 즐겁게 합니다.



7ff390aa1036b479ae33235158db343a8a41ca482a009081d8a915ee


물방울 개체 워크리아나 '아쿠아'입니다. 독특한 질감과 전형적인 티포 색감이 두드러집니다.



7ff390ab093eb45bba3320619a3be0b0647923a5ccc0329edfa074706e4ace729a3456


상당히 충격을 준 플라메아의 워크리아나 '파이어스톰'입니다. 발색이 난 부분만 보면 베노사에 가까운 듯한 느낌의 농후한 플라메아가 강렬합니다. 짧고 가는 벌브에서 나오는 것이 그 모계에 '디비나'가 있음을 알 수 있게 합니다.



7ff390ad3526b367aef1dca511f11a39db685604b81f0ef04e


고전 명화로 꼽히는, 전설의 물방울 개체 워크리아나 '바론'입니다. 색감이 거의 비니칼라에 가까웠는데, 균형이 잘 잡히면서 역동적인 모습이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다만 主 전진 벌브에서 나온 꽃은 아니고, 뒤쪽에 主 전진에서 맺힌 꽃망울에서 핀 꽃을 보았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7ff390aa2402b4618eff5a5fd25de2d57db0ee9f9c94316d3f24f43e9f0fceff5cdbdb


페롤라-판타지아 화색의 워크리아나 '조지 스즈키'(MC)입니다. 이 화색의 꽃을 직접 눈으로 보기는 처음인데, 화면으로 표현되지 아니하는 반짝임과 파스텔로 칠한 것 같은 미색이 있습니다.



7ff390ad223ab360be34157d9a17cc7de4547b8c9718a85e090079d6e94a8e6cdf4b


페롤라 - 리네아타(줄무늬가 있는) 화색의 워크리아나 '마린 루즈 넘버 9'입니다. 당해 화색의 꽃을 직접 보는 것도 처음인데, 굉장히 매력있는 조화에 감동했습니다.



7ef390aa1e3eb547a23410799a24c0b63731fed8cb960cbbbada73043e8b84f90a5b6c36fcb1b19caa9f94b288b37c


워크리아나 '바리에가타(잎 무늬)'입니다. 소멸성 산반이 드러납니다. 귀한 개체라고 하니 사진을 남겨봅니다.



7ef390aa2402b4618e32346c565dc0c18c9fa2f6a25d041eac415d1eef78d4a6fdbe28fe24f1eaac88ec63cb


7ef390aa2402b4618e32346c565dc0e511d261429e8a8c74ca7f4d43a47cf5b2d9183d15c406be95d7c20a1c


조지킹 서든크로스, 세렌디피티 형제들도 있고요. 저희 집에도 둘다 기르고 있습니다만, 꽃은 언제 오련지~



7ef390ab080eb44d923406499d17e8b148517b894855db2486c4705069dad70ef8edd526b715e1de6767d89e


퍼시발리아나 '쥬얼'입니다. 순판의 색 배치가 너무나 오묘해서 이름처럼 보석과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7ef390ad072ab34496f1dca511f11a3902e419c9d7da81b6bb


트리아네 '나나'입니다. 굉장한 대륜이고, 페탈이 크게 나오되 과하지 아니하여 서로 겨우 겹쳐 그 사이에 빈틈을 두지 아니하고, 맑은 색감 속에서 순판에 노란색과 자주색이 차례로 뻗어나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트리아네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보자마자 명화라는 것은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7df390aa2536b274b3f1dca511f11a399a51fcb336aa91eae915


이번 방문을 통해 깨달은 면이 많습니다. 主 벌브의 세력을 잘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 제가 페롤라 색감에 굉장히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점, 큰 꽃에 더욱 이끌린다는 점, 물방울 개체 자체에는 큰 매력을 느끼지 아니한다는 점을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카틀레야 초심자인 제가 앞으로 길러나갈 카틀레야의 방향을 설정하고 온 여정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카틀레야 배양에 대한 오랜 공부와 경험으로 관련 지식에 해박하신 화성난농원 사장님께서 손님들과 동행하며 친절하고 정확하게 설명을 하여 주시니 참으로 좋았습니다. 저는 올해 연초부터 연말인 최근까지 다사다난한 한해를 보냈는데, 당해 전시회 덕에 황홀한 난향 속에서 올해를 마무리할 수 있게 되어 정말 감사한 일이지요.


이쯤에서 글을 마칩니다. 두서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