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불쾌한 이야기가 있을 수 있어서 존댓말 씁니다
꽤 흥미로운 게 많아서 찾아서 올려봄
노니. 건강을 회복하는 약으로 여겨진 아주 오래 재배된 식물입니다. 폴리네시아 원주민들에게 의해 약으로 쓰였고 많은 효능이 있다고 알려지며 널리 판매되고 섭취된 열매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여겨졌다고 한 건 실제 효능과는 관계없고, 알려졌다고 한 건 거짓도 섞일 수 있습니다.
이런 노니가 어떻게 판매되고 퍼져나갔는지 알아보기 전에 노니 자체에 대해 먼저 알아볼겁니다.
진정쌍떡잎식물군 국화군 용담목 꼭두서니까 모린다속 Morinda citrifolia.
+노니는 커피, 꼭두서니, 치자나무, 익소라 등이 속한 꼭두서니과에 속하는 열대 교목과 그 과일로 폴리네시아 언어별로 살짝씩 다른 이름이 100가지 정도 있는 과일입니다. 가장 잘 알려진 노니는 하와이에서 부르는 이름이고 타히티어에서는 Nono, 사모아어에서는 Nonu 등으로 불립니다. 노니라는 이름이 유명해서 잘 알려지진 않았는데 indian mulberry(대충 인도 뽕나무 정도의 뜻)라는 이름도 있습니다. 그러나 복합과인 걸 제외하면 뽕나무와의 공통점은 적습니다. 종명인 citrifolia는 시트러스 잎을 가졌다는 뜻입니다. 속명은 morus(뽕나무)+indica(인도)=morinda로, 인도 뽕나무라는 뜻입니다.+
+ 노니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하면 기괴한 열매입니다. 눈이나 여드름처럼 보이는 조그마한 혹들은 전부 꽃의 흔적으로 각 흔적마다 씨앗이 들어있다고 보면 됩니다. 이렇게 노니는 여러 조그마한 과일들이 모여서 형성되는 복합과로, 각 과일이 균일하지 않게 자라기 때문에 울퉁불퉁하거나 간혹 휘어진 생김새를 가지게 됩니다. 노니 열매는 모양만 기괴한 것만이 아니라 맛도 기괴합니다. 이런 냄새는 대부분 유기 카복실산에서 나오며, 대표적으로 토 냄새와 썩은 버터 냄새를 만드는 부탄산, 염소젖 냄새나 은행 냄새를 만드는 카프로산, 다양한 포유류의 젖에서 발견되는 카프릴산 등이 있습니다. 또한 함유된 알칼로이드들이 쓴맛을 내기 때문에 노니의 맛은 보통 시큼하고 쓴 썩은 치즈 냄새가 나는 토맛으로 설명됩니다. (노니 실물을 먹어본 적은 없지만 일부 상품을 먹어본 적은 있어서 맛이 끔찍하게 없다는 건 약간의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 노니의 꽃은 꼭두서니과의 다른 꽃들과 비슷한 편입니다. 꽃차례 자체가 씨방이며 수분된 꽃은 떨어지고 위쪽에서 새로운 꽃이 자라나며 열매가 커지는 구조입니다. (이런 걸 두상꽃차례라고 합니다) 노니 열매의 둥근 흔적이 왜 생겼는지도 여기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열대 식물이며 딱히 개화하는 시기가 정해져있지 않아서 연중 개화하고 열매를 맺으며 다 자란 나무는 매달 4kg 이상의 열매를 생산한다고 합니다.
노니 잎은 굉장히 넓은 편으로 잎에도 파이토케미컬이 포함되어 있어서 약으로 사용한다고는 하는데..... 그건 잘 모르겠고 잎이 넓어서 햇빛을 잘 받긴 합니다. 성장 속도도 빠르고 거칠고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며 해안가 정도로 소금기가 살짝 있는 땅이나 모래흙에서도 잘 자랍니다. 이렇게 워낙 잘 자라는 나무에 수확량도 좋지만 맛이 너무 없어서 전통적으로는 염료로 쓰이거나 구황작물로 쓰였습니다. 염료를 생산하는 식물이 꽤 있는 꼭두서니과의 식물인만큼 나무껍질, 열매, 뿌리를 염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색은 주로 노란색인데 나무껍질에서는 보라색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노니의 원산지는 동남아 부근이며 폴리네시아 항해자들에 의해 오래 전부터 폴리네시아에 퍼져있었습니다. 동남아시아에서 염료로 쓰거나 극히 일부 요리 재료로 쓰였습니다. 약용이 되었다는 기록도 있지만 대부분이 노니 판매자들에 의해 과장된 점이 많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노니가 미국에 처음 알려진 것은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하와이에 노니가 심어지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자세한 것은 알 수 없습니다.
노니를 처음 상업적으로 가공하여 판매하기 시작한 건 현재 Morinda 주식회사로 불리는 당시의 타히티안 노니 주스 컴퍼니였습니다. (물론 이전에도 개인 소비용으로 하와이 등지에서 노니를 판매하던 것으로 추정)
당시 미국에서 떼돈을 벌어들이던 다단계 마케팅 방식 회사 중 하나였던 타히티안 노니는 당시의 여느 회사들과 다름없이 건강 관련 사업 아이템을 기반으로 발전했습니다. 타히티안 노니가 설립된 1996년 즈음에는 인터넷의 폭발적인 보급, 다단계 마케팅에 대한 규제 미흡,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돈을 벌 수 있는 희망을 주는 다단계 마케팅의 특징, 마침 이에 맞는 1990년대 주부 층의 수요를 기반으로 다단계 마케팅 회사들이 빠르게 성장했죠. 이들 대부분은 주부들에게 관심이 갈 만한 생활용품, 건강 관리 용품, 건강 목적의 식품 등을 극단적으로 과장해서 판매했습니다. 2016년 기준으로, 전체 다단계 마케팅의 35% 정도가 건강 관리용 식품을 판매한다고 합니다.
(35% 수치에 대한 출처:Diana Cardenas, Vanessa Fuchs-Tarlovsky, Is multi-level marketing of nutrition supplements a legal and an ethical practice?, Clinical Nutrition ESPEN, Volume 25,2018,Pages 133-138 일부 내용)
+ 타히티안 노니도 당연히 아주 극단적으로 과장된 노니 제품을 팔았는데, 여기에 대해서 타히티안 노니 설립자가 2004년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야기한 배경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래 둘 다 https://ww2w.encyclopedia.com/books/politics-and-business-magazines/morinda-holdings-inc 출처) +
'+++설립자인 존 워드워즈는 유타 주의 브리검 영 대학에서 치위생사 과정을 밟던 학생이었다. 그러나 그는 다른 분야에 흥미를 느끼고 식품영양과 경제학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타히티에서 여행하고 돌아온 이웃이 알려준 노니에 대한 소문을 들었고, 이것을 구해서 당뇨 환자에게 먹였을 땐 효과가 없었으나 관절염 환자에게 효과가 있었다. 워드워즈는 이것이 사업의 가능성이 있다 믿고 동업자 스티브 스토리와 함께 타히티에서 1600km 떨어진 누카 히바 섬에서 3일간 야영했다. 2일차까지는 노니를 발견하지 못했지만 마지막 3일차에 노니가 가득한 숲을 발견했고, 이것이 그의 삶을 바꾼 경험이었다.'
+물론 주장이 일관적이진 않은지 2000년 유타 비즈니스(https://ww2w.utahbusiness.com/)와의 인터뷰에서는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 '존 워드워즈는 타히티에 노니라는 과일이 당뇨병에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노니는 당뇨병에 실제 효과가 없었고 주스가 맛이 너무 없었기에 포기했었다. 얼마 후 동료가 감기에 걸렸을 때 장난으로 준 노니 주스가 노니가 관절염에 효과가 있다는 말을 들은 워드워즈는 노니에 다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후 동업자인 스티브 스토리를 영입했고 연구를 지속한 결과 노니가 관절염, 2형 당뇨병, 자가면역질환 등 다양한 질환에 효과가 있다는 걸 깨달았고 이후 회사를 설립했다.'+
+여기서 존 워드워즈는 처음 노니를 알게 된 이유가 1950년대 중반 Dole에서 파인애플의 효소에 대해 연구하던 생화학자 랄프 하이니케 박사의 연구로부터 알았다고 언급했습니다. 저 생화학자의 연구 내용은 좀 심각한 문제가 있지만 그건 노니의 효능에 대해 반박할 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이렇게 타히티안 노니는 2년 동안 빠르게 성장하며....... 소송을 받게 됩니다. 설립된 지 고작 2년만인 1998년 8월, 애리조나, 뉴저지, 캘리포니아, 텍사스 4개의 주 법무장관에 의해 과학적인 증거가 없는 과도한 광고를 하지 않고 FDA에게 승인받기 전까지 상품을 판매하지 않으며 소비자가 환불을 원하는 경우 전액 환불 및 10만 달러를 지불하고 합의를 봤습니다. 물론 과장 광고에 대한 내용은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타히티안 노니는 노니 주스가 당뇨병, 우울증, 치질, HIV, 암, 류머티즘,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건선, 알레르기, 심장병, 만성 염증, 관절통을 치료하고 노화를 늦춘다는 심각한 과장 광고를 했기 때문에 이런 소송은 피할 수 없는 문제였습니다. 같은 해 11월 핀란드에서는 노니 유통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규제가 시행되었을 정도입니다.+
(유명 유사과학/비과학적 치료법 반대 사이트의 노니 관련 소식:htt1p2s://quackwatch.org/consumer-education/news/noni/)
+
+ 그러나 이미 노니의 인기는 폭발적이었고 첫 달에 4만 달러, 첫 해에 650만 달러를 팔아치운 타히티안 노니에게 이런 벌금과 규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타히티안 노니는 1998년에 이미 수천만 달러 단위 매출을 바라보는 막대한 부와 수많은 판매자들과 함께하는 인기를 누리고 있었고 해외까지 뻗어나가며 세상에 노니를 퍼트리고 있었습니다. 2000년까지 6000%의 성장을 보인 타히티안 노니는 이미 겉잡을 수 없이 커졌습니다. 회사의 직접적인 광고는 규제를 받았지만, 노니 주스를 현장에서 판매하는 다단계 마케팅 판매자의 말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여전히 노니가 수많은 질병을 치료해주는 신의 과일이라 믿었습니다. (미국 암 학회의 2008년 당시 노니 페이지, 지금은 사이트가 한 번 리뉴얼되어서 없어져있습니다. htt2ps://web.archive.org/web/20080325064424/https://www.cancer.org/docroot/ETO/content/ETO_5_3X_Noni_Plant.asp?sitearea=ETO)+
+(이렇게 학위를 내세워서 노니를 광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학위가 있다고 다 맞는 말을 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저런 주장은 의사 동료들에게 비판을 받지만 그 비판이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경우도 없습니다. 저런 광고는 돈이 되기 때문에 이런 일이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 노니 상품이 역대급 히트를 치자 노니를 판매하는 다른 이들도 나타나기 시작했죠. 지금도 건강보조제를 판매하는 mundo natural이나, 허브를 판매하는 Flora 주식회사같은 여러 회사들이 노니 상품 판매에 뛰어들었습니다. 물론 저 회사들도 과장광고를 하다 FDA에게 경고를 얻어맞은 건 매한가지였습니다. 그러나 이미 사회에 뿌리박힌 노니에 대한 믿음은 강했고, 인터넷에 충분한 정보 검증 수단이 적었고 유사과학에 대한 경각심이 낮았던 때였는지라 노니를 판매하는 회사들은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곧, 노니는 2000년대의 가장 유명한 건강 아이템이 되었죠. 인간의 확증 편향, 주위에서 직접 들은 것을 중요한 정보로 여기는 심리학적 특성, 학위가 있는 연구자들의 발언의 신빙성, 이미 넘치게 많은 노니에 대한 광고와 명확하지 않은 경험담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노니는 신의 과일마냥 여겨졌습니다.
한국에서의 노니 구글 트렌드.
전 세계에서의 노니 구글 트렌드.
+ 이후 이 노니의 트렌드가 사그러들지 않고 각 나라로 넘어가며 한국에까지 도달하게 됩니다. 노니가 한국에 처음 소개되기 시작한 건 타히티안 노니가 상륙한 2002년이고 본격적으로 노니가 퍼지기 시작한 것이 2010년 즈음으로 추정되며, 홈쇼핑이 크게 성장하고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던 때였습니다. 방송에 노니의 효능을 강조하는 방송과 노니 제품을 파는 홈쇼핑을 같이 편성하고, 쇼닥터를 동원해 노니 상품을 팔아치우기 시작했습니다.(사실 노니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건강 관련 식품도 이에 해당) 이에 힘입어 한국에서도 노니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노니에 대한 관심은 점점 커지며 국내에도 노니 상품을 파는 곳이 많아졌습니다. 그러나 노니의 효능에 대한 증거는 여전히 부족했고, 그 결과 노니는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등록되지 못하였습니다. 그렇게 노니 주스는 2018년까지 점차 널리 퍼지고 유명해졌으나 2019년 식약처의 조사로 다수의 허위/과장 광고 및 안전 기준 미흡이 발견되어 대규모의 규제를 받았습니다.(노니 상품에 대한 식약처의 대응이 담긴 뉴스 기사 https://ww2w.joongang.co.kr/article/23455742)
(2018~19년 당시 식약처에게 제제를 받은 노니 상품들. 위의 상품들은 쇳가루 검출로 전량 폐기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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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는 노니의 효능에 대해 제대로 하나하나 알아보겠습니다. 물론 효능이 아예 없는 것도 있지만 단순히 특출나지 않거나 과장된 것도 있으므로 효능이 확실한 순서대로
효능 확실함- 다른 식품에 비해 특출남-다른 식품과 차이 없음-과장됨-효능 없음/근거 부족 순으로 판단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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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제로닌의 "이론적" 구조, 연구된 작용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것)
가장 먼저 오랫동안 주장된 프로제로닌 성분에 대해 보면....... 사실 이건 볼 것도 없습니다. 없거든요.
진짜로 프로제로닌이라는 성분이 실존한다는 증거가 없습니다. 구조도 밝혀진 게 없고, 검출된 것도 없고, 존재하는 분자 구조 이미지는 주장된 효능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가상의 분자 구조입니다.
애초에 1985년의 프로제로닌이 처음 언급된 연구에서도 '제로닌은 너무 적어서 검출되지 않는다'라고 주장한 만큼 프로제로닌의 신빙성은 더욱 낮습니다. 당시에도 비판을 받는 연구였죠. 분석 장비가 더욱 발달한 현재에서도 프로제로닌의 존재는 현재도 불명확합니다.
프로제로닌의 염증 방지, 세포 수리 효과-효능 없음/증거 부족
굉장히 오래 주장된 효능 중 다른 하나는 노니의 당뇨병에 대한 작용입니다. 이건 실제 연구도 몇 가지 있습니다. 다만 대부분 쥐에게 처리한 연구였고 당뇨병 완화를 위해 처리 시 신장 손상이 발생한다는 증거도 있었습니다. (de Oliveira Fernandes, D., César, F.G., Melo, B.P. et al. Chronic supplementation of noni in diabetic type 1-STZ rats: effects on glycemic levels, kidney toxicity and exercise performance. Diabetol Metab Syndr 15, 191 (2023). htt2ps://doi.org/10.1186/s13098-023-01171-1)
추가로 인간에 대한 임상적 실험 및 안전성 검증도 없었습니다.
결론적으로 효능이 있을 수 있으나 어느 정도 투여량에서 효과를 볼 수 있는지, 어떤 당뇨병에 어떻게 얼마나 투여해야 하는지, 인간에게 당뇨병 완화 목적으로 투여할 시 어떤 부작용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증거가 없기 때문에 당뇨병 완화 목적으로 노니를 사용하는 건 절대 추천하지 않습니다.
당뇨병 치료-과장됨(임상적 증거 부족)
노니에서 유용하다 여겨지는 화학물질 중 하나는 스코폴레틴이 있습니다. 스코폴레틴의 항염증, 항암, 항진균, 및 다양한 질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상당히 많은 연구결과가 뒷받침되어있습니다.
이외에도 관절염, 당뇨병, 신경 손상, 지방간 등에 효과가 있고 항우울, 항불안 작용을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존재합니다.
그럼 드디어 노니의 놀라운 효능이 입증되는 걸까요? 아닙니다. 스코폴레틴 성분은 생체이용률이 낮다는 단점이 존재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스코폴레틴 성분은 쥐에게 경구 투여 시 6% 정도의 생체이용률을 보입니다. 이는 100mg을 직접 먹었을 때 6mg만이 몸에 흡수되어 효과를 보는 수치입니다. 이런 너무 낮은 생체이용률 때문에 스코폴레틴의 연구는 대부분 스코폴레틴 유도체를 사용하거나 주사제 등 다른 제형을 사용하는 것을 연구하고 있습니다.(https://ww2w.frontiersin.org/journals/pharmacology/articles/10.3389/fphar.2024.1268464/full),(Xueting Cai, Jie Yang, Jinpei Zhou, Wuguang Lu, Chunping Hu, Zhenhua Gu, Jiege Huo, Xiaoning Wang, Peng Cao,Synthesis and biological evaluation of scopoletin derivatives,Bioorganic & Medicinal Chemistry,Volume 21, Issue 1,2013,Pages 84-92 https://ww2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abs/pii/S0968089612008899?via%3Dihub)
무엇보다 스코폴레틴 또한 아직 효능에 대한 임상적 증거가 없습니다.
추가로 자주 언급되는 담나칸탈은 아예 함량조차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으며 대부분의 연구는 노니 잎, 뿌리에서 추출한 담나칸탈을 사용했습니다. 또한 담나칸탈 역시 임상적 증거가 없습니다.
스코폴레틴,담나칸탈-과장됨(임상적 증거 없음)
노니에서는 항산화제도 매우 풍부하다고 주장합니다. 항산화제 자체는 인체에 도움이 된다는 증거가 있기도 하고 적당한 항산화제를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잘 알려져있으니 넘어가도록 하고, 노니의 항산화제 위주로 보겠습니다. 2025년에 한국에서 판매되는 노니 주스 6종을 기반으로 연구한 자료가 있습니다.(2025년 연구, 노니 주스를 판매하는 회사 NST바이오의 연구원 2인, 애터미 연구원 2인을 포함하여 NST바이오,애터미의 지원을 받고 연구한 자료 https://ww2w.mdpi.com/2304-8158/14/21/3732)
해당 연구자료에서는 가장 유명한 모린다 사(위에서 언급한 타히티안 노니와 같은 회사) 제품과 NST바이오의 제품을 기반으로 연구했는데, 평균적으로 페놀 화합물이 6.39mg GAE/g 이었고 프로안토시아니딘이 8.64 mg CE/g 이었습니다. 이제 항산화제로 유명한 블루베리의 연구결과를 가져와서 비교해보면, 일부 항산화제가 많은 품종은 총 페놀 화합물이 23.5 mg GAE/g 수준이라는 결과가 있으며 일반 블루베리 생과도 6.12~8.76 mg GAE/g 수준의 페놀 화합물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블루베리의 프로안토시아니딘은 최소 1.3~16 mg/g(이 부분에 대해서는 완전히 동일한 단위로 분석한 연구가 없어서 부득이하게 다른 단위를 사용함)의 함량을 지녀 평균적으로 실험에서 분석한 노니주스보다 프로안토시아니딘이 높거나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노니가 항산화제가 많은 식품은 맞지만 다른 항산화제가 많은 식품에 비해 항산화제가 특출나게 많은 식품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항산화제 함량-다른 식품과 큰 차이 없음
(유명한 다이어트 보조제 사기였던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미국의 닥터 오즈는 자신이 만든 보조제의 성분인 가르시니아 캄보지아를 TV에 나와서 직접 광고했습니다. weird explorer 채널에 자세한 정보 있음)
또한 노니는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고 광고합니다.....만..... 이런 형식의 다이어트 보조제는 아주 굉장히 오래 반박되어왔고 이미 완전히 효과가 있는 체중감량제가 처방되고 있으니 짧게 넘어가겠습니다.(이미 위고비같은 게 있는 이상 식물성 다이어트 보조제가 얼마나 가격 대비 효과가 부족한지는 알 겁니다)
이런 식물성 다이어트 보조제 중에 가장 유명했던 것으로 가르시니아 캄보지아라는 것이 있는데 이게 미국의 오즈 박사가 직접 방송에서 언급하고 판매하다 법정까지 끌려간 물건이며 다이어트 보조 효능이 사람에게 별 효과가 없다 입증되었기 때문에 딱히 더 볼 게 없습니다. 보통 식이섬유가 소화를 돕는다는 주장을 하기도 하지만 노니 생과를 직접 씹어먹는 게 아닌 이상 노니 주스나 추출물은 식이섬유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다이어트 효과-효과 없음/증거 부족
기타 불명확한 효과들.......
초기 마케팅에서 언급된 HIV에 대한 효능에 대해서는 말을 줄이겠습니다. 그게 효능이 있었다면 현대에 HIV로 인한 사망자가 없었겠죠. 있어 봐야 기본적인 건강 관리에 소소한 도움을 주는 여느 식품과 같은 수준입니다.
HIV-효능 없음(이게 될 거라고 믿는 거 자체가 더 신기합니다)
관절염도 초기에 광고하던 요소 중 하나였는데, 노니같은 과일 종류를 섭취하는 게 염증을 줄이는 건 밝혀진 사실입니다. 다만 그게 어떤 과일로든 대체가 가능할 뿐입니다. 무엇보다 노니는 관절염에 직접적인 치료제가 될 수 없습니다. 전체적으로 염증을 줄여줄 수는 있어도 특정한 부위의 염증을 확실히 줄이는 건 불가능합니다. 과일은 소염진통제가 될 수 없습니다.
+
관절염-과장됨
항암 효과도 있다고 주장되긴 하지만...... 항암 성분이 항암 작용을 일으킬만큼 노니 주스에 충분히 포함되어있다 보기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경구 투여 항암제는 적지 않은 양을 투여하여 효과를 보는데, 이런 항암제보다 항암 성분이 훨씬 소량 포함된 노니를 먹는다고 하여 그 성분이 암에 도달하여 충분한 양으로 작용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무엇보다 노니의 항암 연구 대부분은 시험관 내 실험 및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이라 임상적 증거가 없습니다.
항암 효과-효능 없음/증거 부족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모든 효능의 광고가 나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니를 기반으로 약이 만들어지기는커녕 한국에서는 건강기능식품 원료 인정도 못 받았고 2010년대 후반에도 미국에서 과장광고로 FDA 경고 때려맞던 게 노니의 실체입니다. 거의 의약품마냥 여겨지는 것과 다르게 실질적인 성과가 없고 임상시험에서 효과를 본 것도 없습니다.
여기서 임상적 증거를 계속 강조하는 이유는 실제 투여의 안전성과 효능 검증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실험은 통제된 환경에서 특정 추출물을 고농도로 투여하거나 주사하는 것이며 쥐나 따로 떼어낸 세포에서 실험하기 때문에 인간의 실생활 섭취 상황과는 크게 차이가 있습니다. 쥐가 인간과 어느 정도 유사한 동물은 맞지만 동일한 동물은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실험적 증거가 있다고 해도 그게 직접적으로 인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신약은 출시되기 위해 임상시험을 요구하며, 임상시험 절차에서 예상 못한 부작용이 발생하거나 일부 동물실험 및 임상시험을 건너뛰고 출시한 약이 큰 피해를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있었습니다.(탈리도마이드 참고.)
결론적으로 노니는 의약품이 아니며 많은 효과가 과장되었고 그것은 처음 노니를 판매한 회사의 과장광고에 기반했었습니다. 타히티안 노니로부터 시작된 노니 열풍은 수많은 회사가 노니를 과장하여 판매하게 되었고, 그걸 기반으로 한 연구가 진행되었으나 큰 효과는 없었습니다. 다만 실제 효능을 과장한 광고라도 자세한 정보 접근이 힘든 당시 시대와 권위를 쉽게 믿어버리는 사람들의 특징 때문에 노니에 대한 잘못된 믿음은 더욱 확산되었습니다. 의약품이 아닌데도 의약품 이상의 효능을 지녔다고 홍보하다 경고를 받는 경우도 허다했고, 노니의 인기만을 믿으며 안전 기준조차 지키지 않은 상품도 있었습니다.
노니는 약이 아닙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노니 광고는 노니를 의약품 정도의 효능으로 광고합니다. 또한 노니는 건강기능식품도 아닙니다. 노니의 효능을 맹신하여 질병 치료의 대체품으로 사용하는 경우 치료의 타이밍을 놓쳐 질병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실제 질병 치료에 대해서는 의사와 상담하고 올바른 처방을 받는 것이 중요하며, 노니는 치료에서 식이요법 보조 이상의 역할을 할 수 없습니다. 노니는 그저 과일이고, 평범한 식품입니다. 일상에서 새로운 음식을 먹어보는 것은 좋은 경험이 되고, 식단에 과일이 포함되는 건 건강에 좋지만 그것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진 않습니다. 올바른 건강 관리를 위해서는 건강에 해를 끼치는 요소를 줄이고 적절히 운동하고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며 올바른 수면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러나 좋은 생활을 하는 것은 절대 쉽지 않죠. 과장된 음식들은 이런 건강 관리의 귀찮은 면을 파고듭니다. 꾸준히 먹고 계속 구매해서 사용하면 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것처럼 광고합니다. 많이 운동하지 않아도 살이 빠지고, 담배를 피워도 폐암을 막아주며, 술을 마셔도 간을 보호하고, 불균형한 식습관을 유지해도 소화가 되고 피로가 줄어드는 것처럼 광고합니다. 효능 인정을 받은 건강기능식품은 도움이 될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미 스스로가 몸을 적극적으로 망치고 있다면 그런 보조제는 몸이 나빠지는 걸 막지 못합니다. 건강기능식품도 못 된 노니라면 더욱 그렇겠죠.
만약 건강 관리에 노니같은 식품을 사용할 거라면, 먼저 생활 습관을 바꿔보시길 바랍니다. 스스로 나아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노니같은 과장된 상품 구매는 돈만 쓸데없이 날리는 게 되니까요.
한약같은 선물용 사치품이죠 머
건강에는 큰 의미가 없는 그런 물건들이죠
건강에 좋은 걸 먹기 이전에 먹고 있던 나쁜 걸 끊는 게 더 빠르다는 말이 생각나는군요 암튼 잘 읽었습니다 - dc App
그렇죠...... 애초에 몸을 망치고 있으면 뭘 먹든 건강은 나빠져요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