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비모란 접목선인장
접목선인장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데 등떠밀려 키우게 된 녀석.
선인장이니까 쑥쑥 자라고 오래살줄알고 이름도 쑥쑥이로 지었더랬다.
벌써 3년이 다 되어가는데 얘네 이대로는 수명이 2~3년이라더라...
떼어서 다른 삼각주에 접목하는 방법이 있다지마는
그렇게 또 접목해서 키우고 싶진않다.
봄맞이 자리 재배치 하면서 베란다 구석에 짱박아놓고
간간히 물한번씩 주던게 다였던 애를 거실로 들였어.
어쩐지 이젠 슬슬 이별을 준비해야 할것같아서
고운눈으로 오며가며 많이많이 봐주려고.
분갈이할때,전체방역할때..따꼼따꼼 찔리며 정이 많이 들었나바.
2.월동자
엄지손톱만한 자구일때 아미산이랑 같이 누가줘서
본의아니게 키우게 됐고 역시 내취향이 아닌데다가
그때는 다육알못이라 잘 돌봐주지도 못했는데
어느날 뿌리에 벌레를 보고 벌레 죽인답시고 소독용에탄올로
벅벅닦는 만행을 저질렀어ㅠㅠ
벌레도 죽고 뿌리도,아랫잎들도 다 죽고.
가뜩이나 작았다 죽어가서 그냥 선반 한쪽에 방치해뒀는데
강인하게 살아남아줘서 너무 미안하고 고맙다.
3.아미산
엄지손톱만할때 월동자랑 손잡고 왔어.
얘는 그때 쫌 귀엽더라고.동글동글하니.
이름도 몰라서 검색해보고 괴마옥인줄 알고 그 이름표로
꽤 오래 지냈는데 우리 괴마옥은 어째 키가 옆으로 크고
자꾸자꾸 자리도 없는데 새끼들을 낳더라고.
무언가 잘못되었다.크게 잘못되었어.흙이 문젠가? 물주기가?빛이?
그러다 얘가 괴마옥이 아닌 아미산이라는걸 알았지.
얘를 보면 복작복작 가난해도 행복한 흥부네 같아서
그냥 보는 내 마음도 욕심없이 그냥 행복해져..:)
4.애플사이다
서비스로 받은 삽수가 이렇게 대품이 되었어.
베란다가 작기도 하고 늘어지게 자라거나 치렁치한건
부담스러워서 제라늄도 산발을 하고 크게 자라서 지지대해줘야하는
리갈류나 센티드제라늄은 키울생각이 없었는데
이렇게 멋지게 자라주었어.
꽃도 톡쏘는 기포같이 상큼하고 예쁘다구♡
향은 또 얼마나 좋은지.
로즈마리와 함께 내 신경안정치료제야:)
5.개운죽
얘도 10센티짜리 서너개 어서 받아온게
어느사이 이렇게나 자랐어.
지금은 우리집 현관 지킴이야:)
바람에 얘 가녀린 줄기와 긴 잎이 하늘하늘 거리는거 보면
길가에 어서옵쇼 풍선인형이 생각나서 가끔 웃겨..ㅋ
그래서 그런지 현관앞이 썩 잘 어울리는듯:)
취향이 아니라서.내가 키우고 싶어 들인게 아니라서..
이쁜줄 몰랐던 식물들이 어느순간 돌아보니
함께한 계절들과 시간만큼 정이 들어있더라.
사실 더 오래 키웠던 애들이 많았었는데
벌레때문에 식태기 심하게 와서 다 정리해버렸어..ㅠㅠ
그땐 벌레때문에 식생활 싹 정리하고 접으려했거든...
지금은 너무 아깝고 미안하고 생각나고 그렇네.
농약이 있는데.그땐 농약쓰는거 자체가 너무 무섭고
벌레도 싫고 농약은 벌레보다 더 무서웠어.
암튼...
봄맞이 자리 재배치 기념으로 적고 가:)
애플사이다 이쁘다
감사합니다♡
떠밀려 키운거같지 않게 비모란이한테 애칭도 예쁘게 지어주시고 애정많이 주셨군요... 세자매쑥쑥아... 고마웠다그동안ㅜㅜ 애플사이다 보기만해도 청량한 향이 느껴져요~^^ 추억이 담긴 글 잘 읽었습니다~
마음을 읽어주셔서 고마워요ㅠㅠ잘있는것 같은데.이대로 그냥 있어줘도 좋겠는데 막상 정해진 이별기한이 있다는게 아쉽고 먹먹하네요.키우다 죽이는거랑은 또 다른..뭔가뭔가임요ㅠㅠ
다 잘키웠네 ㄷㄷ - dc App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