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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뭔 바람이 들었는지는 몰라도 일단 코피아포아 선인장 2종을 사서 파종하기로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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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인터넷에서 본 대로 엉망으로 배합 맞춰서 흙 준비해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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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산화수소수 희석한 것에 10분정도 침종하고 식재하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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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씨앗이 작으니까 핀셋으로 건드려야 해서 머리가 굉장히 아픔
핀셋으로 살살 집어서 겉에 과육 남은 거 살짝 떼고(겸사겸사 상처내면 좋다고 하는데 잘 되었을지는 모름) 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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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잘 골라서 올려두고 흙 아주 살짝 덮고 물 조금 뿌리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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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파종한 건 델바타 싱글스파인하고 시네레아
둘 다 칠레 쪽 아타카마 사막에 서식하고 CITES 부속서 II에 해당하는 보호종임
기후 변화가 반, 인간 채집이 반 정도 원인으로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종임

시네레아 전체 종의 보존 상태는 최소관심 수준인데 아종별로 보존 상태 차이가 심해서 최소관심이라고 괜찮은 건 아님.
무엇보다 코피아포아속 전체에서 최소관심 등급을 받은 게 딱 넷인데 그 중에 델바타랑 시네레아가 포함되어 있음. 얘들 빼면 다 멸종위기종에 CITES 2급이라는 거.
나머지 종은 취약종부터 멸종 위급종까지 다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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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무 이유 없이 이런 걸 던지는 건 아니고 또 밀렵 이야기임.
위 사진은 칠레 농무부가 공항에서 밀수출되던 거 압수한 것들
대부분 코피아포아 선인장임

그리고 이거 말고 2020년~2025년에 되게 큰 일이 하나 있었다


이탈리아에 수십년동안 활동해온 피옴베티라는 선인장 수집가가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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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 수십년동안 활동해온 피옴베티라는 선인장 수집가가 있었음
2013년쯤에 위조한 것으로 추정되는 검역증을 발급받은 채로 야생 선인장 100여그루가 이탈리아에 수입됨. 도착 위치는 피옴베티의 집이었음.

경찰이 이를 확인하고 피옴베티의 집과 그 주변인들을 조사하니 불법적으로 채집되었고 야생에서 수십 년 이상 자란 선인장들이 잔뜩 나옴.
유럽 전체에 내부 경고가 내려졌고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지만 판결이 내려지기 전에 공소시효가 끝나버림. 결국 2013년의 건은 그냥 흐지부지 끝남.

근데 피옴베티가 이 때 멈췄으면 좋았을텐데 처벌이 안 내려지니까 선인장 불법 채집을 계속함. 그러다가 일이 터짐. 2020년에 피옴베티가 무려 이탈리아에 있는 육묘장에서 선인장을 훔쳤다는 신고가 들어온거임.

식물 보호고 뭐고 이건 그냥 절도범인거라 경찰이 바로 조사에 착수하고 2020년 2월에 피옴베티의 집에 쳐들어감.
피옴베티는 문을 걸어잠그고 버텼지만 소용 없었음.

그리고 피옴베티의 집을 조사하던 경찰들은 야생 출처의 선인장을 무더기로 발견함.
옷장 위에서 발견된 여권에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칠레를 다섯 번이나 방문한 사실이 확인되었음. 이후 조사를 통해 코피아포아 선인장들이 불법적으로 채집된 게 밝혀짐. 추가로 경찰은 피옴베티의 인터넷 기록을 통해 추가적인 몇 명의 구매자와 동업자 목록을 확보했음.

당시 압수된 코피아포아 선인장은 800그루 정도.
거기에 야생 채집한 개체에서 나온 씨앗으로 번식시킨 작은 묘목이 수백 개 있었음.(칠레에서는 씨앗 채취는 불법이 아닌데 허가 없는 식물 채취는 불법임.) 추가적으로 2020년 11월에는 추가로 170그루의 선인장을 압수했는데 이번에는 칠레산, 멕시코산이 섞여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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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수백 그루의 선인장을 압수당하고도 피옴베티는 멍청한건지 자신있는건지 재판이 진행되던 중인 2024년에 칠레로 출국함.
근데 이미 칠레에서 선인장 밀렵한 게 다 들통났는데 뭐 어쩔 수 있을리가. 피옴베티는 공항 밖으로 나가기도 전에 체포되고 빠른 재판으로 800만원 상당의 벌금+10년간 입국 금지 조치를 받음.

몇 개월 뒤인 2025년 1월에 피옴베티의 최종 판결이 나옴. 판결은 CITES 협약 관련 법률 위반 혐의로 2만 5천 유로의 벌금+선인장을 도둑맞은 안드레아 카타브리가에게 민사 소송으로 추가로 2만 유로의 배상금을 지불하도록 함.(총합 6800만원 정도의 거금)

압수된 선인장은 연구를 위해 이탈리아의 식물원으로 넘겨진 몇몇 개체를 제외한 800그루 가량이 전부 칠레로 반환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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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말하고 싶은 건 저런 야생 출처 식물을 사면 저런 꼴 난다.... 가 아니라 저런 야생 출처 식물들은 불법적으로 채집되었을 가능성이 엄청 높다는 거. 야생 개체 하나 키우겠다고 식물 멸종시키는 밀렵꾼들 지원하는 것도 별로라는 것임.

사실 위에 검거한 내용이 진짜 특이한거고 대부분은 못 잡거나(개발도상국이라서) 안 잡음(한국의 케이스)
대한민국 환경부는 저런 거 단속은 커녕 오역 하나 가지고 30년째 민간인들이랑 씨름하는 기관이라서 단속이 될 리가 없으니 그냥 사는 사람이 조심하고 잘 생각하는 것밖에 답이 없음.

자기가 좋아한다고 직접 멸종시키고 그러는 사람이 되진 말자.

코피아포아 파종해둔 건 1~2개씩만 잘 자라주면 좋을 것 같고 나머지 발아 잘 되면 그냥 싹 나눔할 예정
그러니 다들 파종노하우 있으면 주고가십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