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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의 아일랜드를 화단에 20개 이상 만들었는데 절반 정도올라왔고 시행착오가 엄청났어서 참고하라고 적어봄. 내가 노지식재만 했어서 노지 기준임. 1년 지나면 구근 보관이나 노지 방치에 대한 팁도 가져와보겠음.







1. 튤립의 꽃 크기에서는 구근 크기가 깡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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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림에서 개당 300원 땡처리로 산 투실투실 무냉 구근 300개. 상태 엄청 좋더라.


구근 크기가 어느정도 깡패냐면 저온처리도 없는데 심겨졌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줜나 큰 꽃대를 올림. 심지어 가을에 심어서 저온처리된 평범한 크기 구근보다 저온처리도 안된 3월말에 심은 큰 구근이 꽃대 올림 꽃대 크기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임. 물론 그렇다고 떠리할 때 무냉 사서 심으면 다른 문제가 생기므로 그건 따로 후술하겠음. 






2. 노지식재 마지노선은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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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에서 유냉차리 된 거 사서 심었으나 농사 망한 현장. 


아무리 저온처리가 되어있어도 늦게 심으면 안됨. 고온 자체가 뿌리내림에 악영향을 줌. 튤립은 온도가 올라가면 뿌리가 안내려옴. 이럴거면 차라리 실내에서 수경이나 화분에 심었어야 하는데 작년보다 일찍 따뜻해져서 망함. 고온 직전 뿌리내림에 최소 2달은 여유가 있어야 하므로 노지 튤립 식재 마지노선은 2월 초. 같은데서 산 구근 2월에 심은건 다 잘 꽃대 올라오는 중.





3. 구근이 아무리 커도 빨리 심지 않으면 일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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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에서 말한 뿌리내림의 문제임. 뿌리가 늦게 내리거나 혹은 잎 먼저 올려버려서 적게 내려버리면 광합성에도 에러사항이 생기고 이러면 나중에 구근이 커질 시간도 모자라고 너무 잘게 분화되어버림. 작아진 구근은 내년에 잎만 나고 또 쪼개져서 결국 없어진다.






4. 종류에 따라선 원래 일회용 구근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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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좋은 망고참. 이것도 개살구여.


튤립 구근은 크게 다윈 하이브리드와 트라이엄프 그리고 그 외 나머지로 나뉘며 이 중에서 구근 재사용과 꽃 크기, 튤립 키에 있어서 탁월함을 보이는 종은 다윈 하이브리드 계열임. 


다윈 하이브리드 계열 튤립은 대체적으로 이름이 시리즈로 된 애들이 많음. 아펠던이나 임프레션, 프라이드, 반에이크, 퍼레이드 이런 식의 이름에 컬러명칭이 붙은 것들이 대부분. 그리고 홑꽃에 몇몇 파스텔톤 제외 쨍한 원색이 특징.


흔히 우리가 봤을 때 톤이 투톤으로 오묘하거나 딱봐도 너무 예쁜것들 (멘톤, 쿤윤, 망고참 같은 애들)은 대개 트라이엄프 종으로 이것들도 구근 재사용을 못하는 건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구근 자체가 잘게 쪼개지는 특성이 있어서 어렵다고 함. 다 그런건 아니지만 대체적인 특성이라 노지식재하고 방치할거면 아펠던이나 임프레션 종류를 추천한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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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꽃이 큰게 좋으면 반에이크가 진짜 와방 큼. 어지간한 애들 두배 사이즈. 한참 뒤에 있는데도 원근법 무시하는 살몬 반에이크를 봐라. 






5. 어지간하면 껍질 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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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에서 봐서 멀쩡해도 안은 이런 경우가 많음. 그리고 큰 구근일수록 껍질 또한 단단해서 뿌리가 껍질 안에서 돌다가 못나오거나 싹이 안에서 돌고 휘어져서 망하는 경우가 생김. 다 까주면 나오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최소한으로 써야 꽃 피는데 집중할 수 있음.  올해 상태 좋았는데도 안핀 구근들 파보니까 껍질이 너무 단단해서 물을 못먹었더라. 





6. 식재는 너무 얕아도 깊어도 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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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깊으면 올라오느라 에너지 다 써서 이만해짐 ㅋㅋㅋ 그렇다고 얕게 심으면 겨울에 얼거나 봄에 위쪽 지온이 빨리 올라서 구근 생장에 영향이 간다. 딱 튤립 구근 위에 하나 더 얹을 깊이로 심고 물빠짐 생각하면 조금만 파고 구근 심은다음 주변 흙으로 봉분을 쌓아서 깊이 확보하고 물빠질 길을 만들어주는 것도 좋음.





7. 완전 남향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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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쟁이 되고 빨리 진다. 애초에 서늘한 곳에서 자라는 식물이다보니 요구광량 대비 요구온도는 낮아서 진짜 까다로움. 양지보다 하루에 절반은 그늘지는 시간이 생기는 나무아래나 건물 옆 동향(이러면 해가 돌면서 오후에는 그늘이 됨). 최악 중의 최악은 서향. 저녁에 뙤약볕이 니 튤립을 다 태울것이다.






8.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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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는 나도 이런 예쁜 튤립정원을 만들리라…(지앤숍)


예쁜 튤립을 보고싶다면,


굵은 구근 파는 업체 찾아서,

종류는 다윈하이브리드 계열로(ai한테 물어보면 알려줌), 

구근 껍질 까고(소독은 선택), 

하루 절반은 그늘진 적당한 자리에, 

구근 2배 깊이로, 

11월에서 2월 사이에 식재하면 됨. 


사실 다들 아는 내용이겠지만 이렇게 해야하는 이유를 모르면 나처럼 뒤늦게 수십만원 꼬라박는 대참사가 생기니까… 나도 내년에는 시행착오를 기반으로 더 예쁜 돈지랄을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