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떡밥으로 Jessie 해본다.
디시버아재비가 개념글에 썼던 플레이어를 서럽게 울렸다는 플레이 썰을 읽다보니 떠오른 의문인데
많은 마스터들이 비극성을 강조하기 위해 미리 밑밥을 깔고 플레이어가 애착을 가질만한 상황을 만들어선
해당 상황이나 PC 혹은 npc에게 플레이어가 애착을 형성하도록 유도하잖아.
그리고 그 애착을 형성한 대상을 짓밟거나 부셔버리는데
플레이어는 여기서 비극성을 느끼곤 함.
근데 디시버 글처럼 그 정도가 너무 심하면 플레이어의 마음도 같이 부서지면서 흑화하게됨.
난 흑화의 여러가지 유형들을 봤는데...번호붙여서 정리해본다.
참고로 번호가 작을수록 수동적이고 클수록 능동적 흑화다.
1. 큰 충격을 받고 알피지를 접고 떠난다
ㄴ불운한 일이지만 해당 플레이어의 멘탈이 얇은 종이처럼 바스라지기 쉬운 타입이었을 수도 있으므로 마스터를 섣부르게 비난할 순 없다.
하지만 이걸 베어넘긴 적장처럼 자신의 가차없음을 무용담삼아 떠드는 마스터는 알피지계의 공공선을 위해 쓰레기취급받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2. 캐릭터와 자신을 철저하게 분리시킨다
ㄴ다행히 한번 마음이 꺾인 정도로 떠나진 않을 정도로 알피지에 대한 애정은 남아있지만 더 이상 마음을 다치고 싶어하지 않는 경우.
디시버 아재비 글 말마따나 학창시절 심한 괴롭힘으로 인해 감정표현을 잃어버린 트와일라잇 여주처럼 다시는 찰진 RP를 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린다.
가벼운 트라우마 상태라고 볼 수 있다.
3. 편집증 환자가 된다
ㄴ마음은 꺾였고, 상처받고 싶어하지 않지만 그 피드백이 수동적으로 나오는 2번 타입과는 달리 이 유형은 공격성을 드러낸다.
이 유형의 흑화플레이어는 마스터를 결코 믿지 않는다. 자신의 PC가 죽거나 험한 꼴을 당할 모든 경우의 수를 상상하고 신경질적으로 그걸 막으려고 든다.
캐릭터 메이킹을 할 때도 컨셉과는 무관하게 자기 캐릭터가 당할 수모를 어떻게든 막아내고 말겠다는 일념에 불탄다.
여기에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게되면 겁스로 치자면 온갖 장애를 달면서까지 반드시 강력한 캐릭터를 만들어내고야 만다.
이 유형은 자신이 겪은 트라우마 때문에 꽤 오랫동안 안전과 치밀함에 대한 강박에 시달리며 마스터링을 할 때도 플레이어들에게 이 정도의 소양을 요구하게 된다.
이 항목만 긴 이유는 흔히 자신을 '사악한 마스터' 라고 부르며 수 많은 PC들을 죽인걸 자랑으로 삼는 마스터들에 의해 피해자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이 유형이 무서운 이유는 가정폭력에 시달리며 자라나 폭력가장이 되는 수많은 피해아동들처럼 피해 플레이어들을 비슷한 마스터로 키워내기 때문이다.
오직 따스한 관심과 장기간 지속되는 케어만이 이 트라우마를 다독여줄 수 있다...
4. 혼돈의 사도
ㄴ배트맨에서 조커가 이런 말을 한다. '단 하루의 운 나쁜 날이 한 사람의 이성을 너무나 손쉽게 광기로 뒤집을 수 있다'고.
이 유형의 플레이어들은 손상된 플레이어들이다. 그들은 자신이 감정을 이입하고 중요한 가치를 두었던 대상이 플레이 내에서 너무도 어이없이 파괴되었기 때문에, 그리고 거기에 상처를 받은 자신에게 또 한번 충격을 받았기 때문에 그 사실을 부정하고 싶어한다.
이 유형의 플레이어는 모든 종류의 진지한 순간을 견디지 못해한다. 캐릭터에 지나치게 이입한 플레이어는 진지충이며, 엔피시는 실재하지도 않는 허구 쪼가리인데 신경쓸 필요가 무엇이냐고 비웃는다. 이 유형의 플레이어에게 알피지는 이미 보드게임의 일종에 지나지 않으며, 유일한 관심사는 그의 강력한 도끼가 얼마나 굉장한 데미지를 내었고 적이 일격에 쓰러졌는가 뿐이다.
너무 과장된거 아니냐고?
네 유형 전부 다 봤음.
사실 어찌 생각하면 그냥 취미고 놀이일 뿐인데 생각보다 마음을 다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
캐릭터와 플레이어는 다르다는 걸 알지만, 기분이 X같아지는 건 어쩔 수 없더군요.
아예 비극으로 끝날 거라고 알고 시작한 플이라면 또 다르지만. 결국 취향 맞는 마스터와 플레이어가 만나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걸 베어넘긴 적장처럼 자신의 가차없음을 무용담삼아 떠드는 마스터 <-이건 정말 빼박 쓰레기라고 생각하는 거여요
전혀 모르고 있다가 멘탈이 아작나는건 마스터도 주의깊게 관리했어야할 도의적 책임을 제대로 하지 못한거지. 떡밥을 잘 던진다던가 이런거...
이런 경우의 마스터도 겪어 봤다. '플레이어들은 다들 서로 똘똘 뭉쳐서 자신에게 대항하기 때문에 나는 고독하고 쓸쓸하다' 같은 소리를 하며 '그러니까 혼자서 플레이어들을 상대해야 하는 나는 마스터로서 보다 더 의외의 전개(주로 부정적인 통수)를 짜내야 한다'
그건 무용담이 되어서도 안 되고, 진짜 빼박 쓰레기...
아무래도 난 3번같네 - 플래티넘 스타즈
ㄴ3번이 제일 흔하지
다행히도 난 어디에도 해당이 안 된다. PL도 PC도 같이 미쳐서 그렇지....
마지막 유형이 빠졌네. '그럼에도 다시 돌아오는 사람'은 있다.
슬픈 일이군요...저도 4유형 모두 봤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잘 다독여서 마스터를 다시 믿게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죠.
2번을 내가 겪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