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테이블탑 파티 1회에 했던 플에 객원멤버로 참가해 굴렸던 캐릭터가 제목 그대로였음
턀갤에 스워시-마스터워크드-버클러라는 제목으로 수치플 당한 바로 그 캐릭 맞음

캐릭 프롤로그 및 스토리나 풀어봄

게랄트 삼촌, 저는 떠납니다. 제가 그날 도망쳐 이후 잊고 지내려 애쓰던 고향이 뢰벤하르트의 장손을 부르며 통곡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괴로움을 해소해버리고자, 아우구스트부르크─토텐슈타트로 돌아갑니다. 이는 삼촌께 남기는 서한이자, 뢰벤하르트의 마지막 장자로서 생득권을 발휘해 남기는 유언장입니다. 제가 시체가 되어 돌아온다면 삼촌은 이 서한을 공개하시고 본인의 몫을 받아가십쇼. 제가 알고 있는 모든 진실을 적으니, 이것이 공개되었을 때는 제가 뢰벤하르트의 치욕을 되갚은 이후기를 바랄 뿐입니다.

우리 가문에 드리운 파멸은 조부, 요하네스 셉티무스 뢰벤하르트로부터 기원했습니다. 다른 이들에게 그는 책무를 다하는 아우구스트부르크의 법관이었고, 신실한 믿음을 지닌 테이와스의 사제였고, 가족들에게 그는 자손들을 살피는 인자한 가주였습니다. 하지만 진실은 달랐습니다. 게랄트 삼촌은 자세히 알진 못했지만, 아버지의 수상한 행동에 질려 본가를 떠났지요. 게랄트 삼촌, 삼촌을 탓하지는 않겠습니다. 저라도 그런 낌새를 느꼈다면 달아났을 것입니다. 그저, 다시 돌아와 준 것, 삼촌의 형제이자 저의 아버지, 에르네스트를 구하기 위하려 최선을 다한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저는 살지 못했을 테니 말입니다.
모두가 알고 있던 것과 달리, 요하네스 셉티무스─그는 실상 오르커스의 사제였습니다. 삼촌이 그로부터 벗어난 것이 제가 그의 손에 죽을 뻔 했을 무렵과 비슷한 나이라 했지요? 할머니께서 돌아가시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라 들었습니다. 그저 제 심증입니다만, 할머니 또한 그의 손에 희생된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의 끔찍한 권력욕은 그런 추악한 범죄를 부추겼겠지요. 실패하긴 했지만, 결국 그는 자기 혈육을 모조리 죽이려 하기까지 했으니까 말이죠.
이제껏 그래왔지만, 요즈음은 그 날의 악몽이 더욱 심해졌습니다. 그저 떠오를 뿐 아니라, 최악의 형태로 변하기까지 합니다. 그의 뼈칼이 아버지와 저의 숨을 끊으려 할 때 삼촌과 미트라의 성기사단이 도착하지 않았다면? 그 난리통에 도망쳐 달리는 지하 미궁이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그 골목 모퉁이를 넘어갔을 때, 기다리고 있는 것이 그의 뼈칼이라면? 납골당의 꿈을 꾸지 않는 날이면, 희생된 가족들이 밤새 귓전에 웅얼거립니다.
그리하여 저는 죽음이 가득한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오직 한 마디만을 알아들을 수 있기 따름입니다. 비통한 울음 사이에 불협화음과 같이 섞인 요하네스 셉티무스의 목소리입니다. 오르커스의 강림과 함께 모습을 감췄던 그의 목소리가 죽은 가족들 사이에서 저를 부릅니다. 어서 돌아와 의식의 마지막을 완성하라, 그가 그렇게 속삭입니다. 오한이 들고 소름이 돋습니다. 과거의 삼촌과 같이 도망쳐야 함이 옳겠죠. 하지만 그럴 순 없습니다.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를 저버리고 떠나면, 저는 죽는 그날까지 이 목소리로 고통받고, 뢰벤하르트는 영겁의 세월 속에 요하네스 셉티무스라는 치욕으로만 남을 것입니다.

적장자로서, 삼촌은 다시 뢰벤하르트의 일원임을 선언합니다. 요하네스 셉티무스는 뢰벤하르트의 이름 사이에서 게랄트라는 이름을 지워버렸지만, 아버지는 항상 삼촌을 생각했습니다. 그 날 삼촌을 부른 것도─30분만 일찍 오셨어도 같이 납골당으로 내려가실 뻔 했습니다─아버지셨죠. 아버지께서도 이를 바랄 것입니다.
아이언포지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고급 담배를 겨우 구했습니다. 두어번 피면 사라질 분량이지만, 이를 제 유일한 혈육이자 제 아버지의 동생, 제 두번째 아버지가 되어 주신 분께 남깁니다. 제가 모르리라 생각하셨겠지만, 숨겨놓으신 증류주 병들 사이에 끼워뒀습니다.
제 스승께는, 검은 그저 교양으로 휘두를 줄만 알았던 제게 쾌도를 가르치신 교습비로써 아버지의 서재와 그 내용물 전부를 드립니다. 아버지는 아버지와 삼촌의 추억이 담긴 공간에 금고 열쇠를 놓아두셨습니다. 금고도 서재 안에 있으니 여는 것도, 그 안에 든 것을 가지는 것도 자유지만, 그 내용물이 무엇인지는 저도 모릅니다.
나머지는, 아우구스트브루크가 수복되어 뢰벤하르트의 재산을 되찾을 수 있게 되면 미트라 대신전에 봉헌될 것입니다.

다만, 삼촌께서 마침내 짝을 찾아 가정을 꾸리신다면, 삼촌은 뢰벤하르트의 새로운 가주입니다. 재산을 어떻게 처리하는지는 가주의 자유죠. 저는 리지 씨가 숙모가 되면 참 좋을 것 같군요.
-요하네스 옥타비우스 뢰벤하르트의 서한.

요한은 에르네스트 뢰벤하르트의 장남입니다. 아우구스트부르크의 안찰관이었던 에르네스트의 목표는 시장이었고, 수많은 사람들과 어울리곤 했습니다. 그런 에르네스트의 모습은 요한에게 영향을 주었고, 에르네스트는 또한 직접 요한에게 여러가지 사교의 비법을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요한이 열여섯이 되던 해, 에르네스트는 자신의 아버지이자 요한의 할아버지인 요하네스 셉티무스 뢰벤하르트가 일가족을 모조리 오르커스에게 제물로 바치는 의식 과정에서 살해당했습니다. 본래 마지막에 바쳐졌어야 하는 그였으나, 중간에 삼촌 게랄트 뢰벤하르트가 미트라의 성기사들과 함께 납골당으로 들이치며 생겨난 혼란 속에서 죽게 된 것이지요.
요하네스 셉티무스와 오르커스의 추종자들이 미트라의 성기사들과 싸우는 사이, 게랄트는 요한을 데리고 미로 같이 복잡한 납골당을 빠져나가 아우구스트부르크를 떠납니다.

요한의 삼촌 게랄트는 과거부터 요하네스 셉티무스의 기이함을 깨닫고 있었습니다. 정확히 알진 못했지만, 아버지가 너무도 두려웠던 그는 본가를 떠나 살았고, 그대로 뒷골목의 무뢰한이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요하네스 셉티무스는 작은 아들에 대해 완벽히 관심을 끊었지만, 에르네스트는 동생과 친근한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시장이 되는 일에는 하등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 분명했지만서도...

어느 날, 요하네스 셉티무스는 일가에게 지하 납골당으로 내려오라 명령합니다. 모두들 가주의 말이기도 하니 뭔가 행사나 중요한 일이 있겠거니 내려갔지요. 에르네스트는 항상 그랬듯, 게랄트에게도 이 말을 전합니다. 이제껏 게랄트가 나타난 적은 한 번도 없었지만요.
그래도 무슨 바람이 분 것인지 게랄트는 늦게라도, 오랜만에 본가에 들렀습니다. 하지만 본가는 텅 비어있었죠. 지하로 향하는 계단을 항상 가려두던 문이 열려있음을 보고, 게랄트는 불길한 직감이 들었습니다. 당장 미트라의 대신전으로 달려가 성기사단에게 도움을 청해 지하로 내려간 그의 눈에 보이는 것은, 형과 조카를 제외하고 죽어버린 가족들과 그 사이에 서서 기괴한 기운을 뿜어내는 아버지─아버지였던 것이었습니다.

게랄트는 무뢰한이긴 해도 불한당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일가를 잃은 요한의 후견인으로서 그가 이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검을 쓰는 법을 가르쳤습니다. 요한은 그저 그럴듯하게 보이는 모습을 취하는 법을 배웠던 과거를 잊고, 자신과 비슷한 나이대에 집을 떠난 삼촌이 반생동안 살아남고자 익힌 기술들을 배웠습니다.
게랄트가 요한에게 선보인 것은 검과 몸놀림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무례한 소리를 하는 녀석의 얼굴에 침을 뱉어주고도 무사히 떠나는 법, 부족한 생활 속에도 항상 어디선가 술과 식사를 마련하는 법, 여자에게 자신의 매력을 강렬히 각인시키는 법─그리고, 선행의 무가치함을 비웃으면서도 그 부조리를 극복하는 법.

요한과 게랄트가 떠나고선 한 해가 지나자, 아우구스트부르크는 죽음의 도시가 되었습니다. 강림한 오르커스는 격퇴되었으나 그의 자취가 남게 된 것이죠. 그 때부터 요한이 악몽을 꾸는 빈도가 점차 잦아졌습니다. 이전에는 간혹 가다 꿨다면, 그 이후로는 세 밤에 한 번 꼴로 말이죠.
악몽 속에는 항상 납골당이 나옵니다. 악몽의 내용은 매번 다릅니다. 요하네스 셉티무스가 뼈칼을 휘둘러 자신의 목을 긋고, 목의 균열에서 철철 흘러나오는 피로 아버지의 이마와 뺨에 뜻모를 문양을 그리고 곧 이어 두 눈을 파내는 꿈. 함께 달리던 게랄트를 놓치고 앞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통로를 달리는 꿈, 요하네스 셉티무스가 일가에게 중요한 일이 있으니 납골당으로 내려오라는 부분부터 시작하지만, 그 누구에게도 경고할 수 없는 꿈. 가장 최악이었던 것은 자신이 요하네스 셉티무스의 시선으로 보며 직접 사건을 재현하게 되는 꿈이었습니다.
악몽은 결국 매일 요한을 찾아오게 됩니다. 요한은 이에 서한을 써 삼촌에게 남기고, 잃어버린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기로 합니다. 그것만이 악몽을 떨쳐낼 방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으니까요.

스물둘의 생일을 앞두고 있는 요한은 아버지 에르네스트와 삼촌 게랄트, 두 형제 사이의 어떤 지점에 자리합니다. 말은 부드럽게 하되, 몽둥이는 큰 것을 들고 다녀라. 에르네스트가 자주 하던 말이었죠. 이유 없이 겨누지 말고, 명예 없이 거두지 마라. 게랄트는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요한은 다른 이들에게 어떤 얘기를 해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