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 3.5의 순수 로그는 20레벨에 아무런 특기도 받지 않고 쌩 레벨만 올라가기 때문에 가장 대표적인 '데드레벨' 클래스였지.
그래서 "로그 20렙 찍을 바에는 소서러 1렙 찍어서 마법이라도 쓰는게 나음"이란 평가였고... 물론 에픽 로그로 올라가기 위해서라면 다르겠지만.
그런데 이걸 로그 캐릭터 본인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엄청난 비극이 아닐까.
로그는 선천적으로 굴러먹으며 자라는 클래스라, 대부분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로그가 되지.
거리의 고아로 태어나 비참하게, 그리고 힘들게 살면서 도둑 기술을 배운 1레벨 로그는
우연한 기회에 모험을 떠나 온갖 고생을 하고 오만 곳을 다니며 강력한 괴물과 무시무시한 던전, 사악한 음모에 맞서는 대 모험을 한다.
강력한 전사, 신과도 같은 힘을 발휘하는 성직자, 무슨 일이든 다 하는 마법사의 틈바구니에 끼여
함정을 해제하고, 힘들게 스닉 어택을 찌르고, 골램과 언데드에게서 도망치고, 눈물을 머금으며 비싼 완드를 마구 써대가며 그 틈바구니에서 구른 로그...
그렇게 오랜 모험 끝에 이 세상의 더러움과 위험함을 이겨내고 전설적인 위용을 쌓아 19렙이 되었다.
전사 동료는 나라의 장군이 되었고
성직자 동료는 추기경이 되어 성자로 이름 떨치고 신과 이야기 하며
마법사 동료는 대마법사로 이름을 떨치며 절대적인 권위를 자랑한다.
그런 동료들과의 모험을 자기가 이끄는 도둑길드의 어두컴컴한 방에서 회고하는 중년의 로그는
어느날, 자신의 피 속에 선천적인 마법의 재능을 깨닫고 로그 19레벨/소서러 1레벨이 되어
그때까지의 인생은 뭐였는가에 대한 피눈물을 흘리며, 20레벨과 21레벨 사이에 있는 에픽레벨의 벽에 괴로워한다.
ㅜ ㅜ
그러니까 처음부터 아케인 로그 트리를 타는거여요. 언신 시어/스펠워프 스나이퍼/아케인 트릭스터 등등
고통받는 로그.....
개슬프다
답은 아케인 트릭스터다.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trpg&no=10151
우리팀의 용사는 로그나 바드일 가능성이 매우 높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