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에 누가 약물에 대해 써달라길래 이거부터 써보기로 함.
왜 이게 먼저냐면 분량이 적거든. 마약은 그냥 마약이니까 따로 개념을 설명할 필요가 없다.
표기는 섀도런이 맞다는데 섀도우런으로 쓰는 이유는, 어차피 외래어 표기는 철저하게 지켜지는 것도 아니고 현실적으로 중요한건 표기가 맞냐 틀리냐가 아니라 통일이 되느냐 아니냐, 즉 검색이 되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해서임. 이 갤에서는 '섀도우런'이 가장 많이 쓰이고 있고 나도 이렇게 쓰는게 익숙해서 그냥 제일 많이 쓰는 쪽을 따라갔음.
섀도우런의 세계는 디스토피아고, 돈만 되면 윤리 따위 손쉽게 내다버리는 기업이 사회를 지배하는 세계라 마약 구하기도 쉽고 아예 합법적으로 쓰이는 경우도 많다. 재즈(Jazz)는 대놓고 경찰에 해당하는 론스타라는 기업이 경관들에게 전투용으로 지급하는 물건임. 부작용? 중독성? 어차피 사이버펑크 디스토피아의 회사에서 직원이란 소모품일 뿐임. 헬조선에서 사는 턀붕이라면 익숙한 개념이지?
그래서 이게 얼마나 좋길래 다들 뿅가죽네 하고 들이키느냐...를 설명하려면 일단 섀도우런의 능력치와 전투룰에 대해 조금 설명할 필요가 있음.
섀런에서 능력치는 인간 기준으로 2가 평균이고, 6이 자연적 상한, 즉 D&D로 치면 18정도에 해당함. 즉 능력치 1의 가치가 꽤 높은 시스템임.
그리고 이니셔티브 패스(Initiative Pass, IP)라는 게 있는데, 간단히 말하면 한 턴에 몇 번 행동하느냐임. 5판에서는 이게 우선권 값에 따라 정해지지만 4판에서는 그냥 IP 자체가 별도의 능력치로 존재함.
당연히 디폴트는 모두 1이고, 특별한 신경 강화 시술이나 가속 마법 같은 걸로 최대 4까지 올라가고, 보통 PC 전투담당 캐릭터는 IP 3을 맞춤. 그러니까 IP 1인 일반 경비병들이 총을 한번 쏠 때 얘네는 세 번을 쏠 수 있음. D&D로 치면 스탠다드 액션을 한 턴에 3개 받는다고 생각하면 됨.
아래에 설명할 약물들의 효과는 대충 이걸 기준으로 생각하면 된다.
- 크램(Cram)
효과는 반응(Reaction) +1, IP +1.
섀런에서 가장 흔하고 많이 쓰이는 약물임. 저 IP +1이 얼마만한 가치를 가지는지는 위에서 구구절절하게 설명했는데, 이거 한 알 가격이 10뉴엔밖에 안한다. 참고로 이 세계 햄버거(당연히 대두와 가공치즈로 만든)가격이 2~5뉴엔 정도임.
지속시간도 6~10시간은 되기 때문에 한 방 빨면 하루종일도 싸울 수 있음.
구하기도 졸라 쉽기 때문에 갱단원이나 범죄자들에게는 진짜 당연한 수준으로 사용되는 물건인데, 이걸 빠는 순간 한 턴에 1회 공격하는 일반 갱단원이 2회를 공격. 이 세계의 깡패나 일반 갱단원은 거의 잡몹이지만 집단으로 이거 빨고 있으면 섀도우러너도 몸사리며 피해가야 하는 위험집단이 된다.
단점은 일단 암페타민성 약물이라 빨면 존나게 하이해지고 공격성이 넘치게 되는데다, IP +1만 해도 세상이 느리게 돌아간다고 느껴지고, 생각없이 떠들면 평상시의 2배속으로 방언을 내뱉게 되는 상태다. 즉, 이거 빤 상태인 놈은 구분하기가 존나게 쉽다는 거다. 일단은 마약이니 이거 빤 상태로 길거리를 돌아다니면 경찰에 잡혀가고, 뭣보다 지속시간이 길어서 한번 빨면 하루종일 대외활동 불가나 마찬가지인 셈.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이거 지속시간이 끝나면 판정이고 뭐고 없이 바로 기절해서 지속시간만큼 뻗어 있어야 한다. 지속시간이 6~10시간이니 효과 끝나면 역시 한나절은 그냥 시체가 되는 거지.
엄청나게 싼 값으로 IP 뻥튀기가 가능하긴 하지만, 이런 단점 때문에 PC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잡몹들의 CR을 올리는 용도로 많이 사용된다. 실제로 거의 그러라고 만든 물건이고.
- 재즈(Jazz)
효과는 크램과 동일.
론 스타에서 한턴에 총 세번씩 쏘는 사이보그 새끼들 만나면 쓰라고 경찰한테 지급하는 물건이다. 마약이긴 하지만 죽은 다음에는 부작용을 고민할 필요가 없잖아? 상대가 총 세번 쏠 때 두 번 쏠 수 있다는 건 엄청난 메리트니까.
크램과의 차이는 지속시간이 10~60분이라 딱 전투에 필요한 만큼만 유지되고 지속시간 끝나도 아예 기절하지는 않는다는 정도. 근데 묘사는 크램보다 더 독한 물건처럼 쓰여 있다.
- 카미카제(Kamikaze)
효과는 +1 Body, +1 Agility, +2 Strength, +1 Willpower, +1 IP, 통증내성(High Pain Tolerance) 3
이름만 봐도 알겠지만 그냥 종합비타민... 아니 전투용 종합 버프물약이다.
IP +1에 신체능력치를 반응 빼고 다 올려준다. D&D로 치면 헤이스트랑 히로이즘이랑 불스 스트랭스를 패키지로 걸어주는 물약 정도로 생각해도 된다. 가격도 100뉴엔이라 중세랑 근미래 물가 차이를 따져도 D&D쪽 포션보다 훨씬 쌈.
- 사이크(Psyche)
효과는 +1 Intuition, +1 Logic
이건 신체능력이 아니라 뇌를 과활성시켜서 정신능력치를 올리는 버프물약임.
카미카제나 크램 같은 것에 비하면 심심한 효과지만 실제로 여러 단점 때문에 전문(?) 약쟁이들 아니면 잘 안 쓰는 위쪽 물건들이랑은 달리 얘는 진짜로 버프물약 취급받고, 마법사나 해커들은 박카스마냥 개나소나 빨아재끼는 물건이다.
왜냐 하면 얘는 지속시간이 끝나도 룰적으로 별다른 페널티가 없고, 뭣보다 입수율이 0이라서 진짜로 편의점에서 박카스처럼 살 수 있다. 가격은 200뉴엔이나 하지만.
근데 엄연한 마약이라 중독 판정 같은건 다 다른 마약이랑 똑같이 함.
이거 외에 섀도우런의 대마초인 노바코크나 그냥 잠 깨는 약인데 효과가 미쳐돌아가는 롱 헐이라거나, 입수율 7F짜리 담배인 딥위드 같은 것들도 있지만, 섀도우런에서 마약을 버프포션마냥 빨아재끼고 싸우는 이유와 효과를 설명하는 데는 이 정도면 충분할 거라고 생각함.
요약하자면 섀런에서 마약버프는 효과에 비해 가성비가 짱짱이라 전문 약쟁이 빌드가 존재할 정도지만, 사이크 외에는 PC는 전문 빌드 아니면 잘 안 쓰며, 보통 적으로 나오는, 비싼 강화시술 안 받은 목숨값 싼 NPC들이 빨고 나오는 용도로 많이 쓰인다.
부작용도 부작용이지만 아무리 섀도우런이라도 풀버프 미리 다 걸고 전투 들어가는 상황만 존재하는 게 아니거든. 노버프 상태에서 전투에 휘말리면 첫 턴을 약빠는 데 날려야 하는게 제일 큰 단점임. 제일 강력한 버프효과인 IP증가가 사이버웨어나 어뎁트 파워, 마법으로 얻은 거랑 스택이 안 되는 문제도 있고.
좀 더 재미있게 쓰고 싶었는데 오늘은 머리가 잘 안돌아가네....
근데 시발 6판 코어룰북이 8월에나 나온다고? ㅠㅜ
같은 플레이어 입장에서 잘 읽었다. 내가 다른 팀원들한테 맨날 하는 말이 그거거든. 사이키 좀 빨고 다니라고. 4판에서도 쓸모가 많았나보네
사실 우리 팀에는 약쟁이가 없었고 한명이 컨셉으로 노바코크나 좀 빠는 정도였는데, 다른 플 정보 뒤져보면 데커 캐릭마다 사이크를 달고다니더라고
뽕이 반나절 헤이스트라니 ㄷㄷ
헤이스트면 당근 빨아야지ㅋㅋㅋㅋㅋ
지금 헤이스트가 걸리는데 부작용이 중요하냐? -봄베이는 맛난 술이라니까
헤이스트라니까 모두가 한방에 이해해버리는거 보소... 길게 안 써도 될 뻔 했네 ㅋㅋㅋㅋ
잼따 ㅋㅋㅋ 헤이스트 자벞이면 다들 빨만하네. 근데 이거 사이버웨어같은 걸로 자동주사 놓으면 패널티 사라질 거 같음
행동 수치가 5판이랑 이렇게 차이나는구나. 내가 갤에 번역해서 올려둔 5판 퀵스타터에는 행동수치를 마치 D&D 우선권처럼 하고 10씩 빼던가 했던듯. 10을 빼고도 수치가 남으면 추가 행동을 하고.
그리고 해당 번역은 "섀도런"으로 올려서 소식 들은 애들이 찾아보려다 "섀도우런"이나 "쉐도우런"으로 검색해보고 맨날 물어봄ㅋㅋ
전문 빌드는 부작용이 감소하는건가.. - dc App
5판에서 들어보니 메가콥에선 정수기에 크램 같은 약물을 '적당량'투여해서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증대시키기도 한다고 하고, 더 높은 지위로 올라가려는 직원들이 롱 하울 같은 각성제를 복용하곤 한다고 하더라.
5판에서는 K11 (혹은 '칼리의 피')라는 순간적으로 ST,AG, BOD 등 전투에 필요한 특성치를 대폭 올려주고, 고통에 대한 내성도 증가시켜주지만, 그와 함께 버서커 같은 상태가 되게 만들고, 후유증은 꽤 극심한 편인 , 그야말로 이걸 쓰지 않으면 확실히 죽는다 싶은 상황때 쓰락 만든 것 같은 전투용 약물도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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