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사람은 되었지만 정식이 아닌 UA 레인저와 달리 다른 클래스에 비해

손발목 없이 걸어다니는 phb레인저에 대해 이야기를 더 해보겠음.


먼저 phb의 레인저의 디자인 목적은 명확함. 도시를 벗어난 야외 인카운터 위주의 모험에 특화되어있음.

그래서 레인저가 활약할만한 조건과 운용에 대해 써보고자 함.


먼저 레인저가 활약하기 적당한 조건들부터 시작해보도록 할게. 마스터가 레인저를 배려해서 넣어주든

레인저가 마스터에게 찡찡거려서 넣어주든 있어야 아! 레인저가 있었지! 하고 병풍이 안되는 방법임.

왜 이렇게 까다롭냐고 하기엔 원래 레인저라는 클래스 자체가 컨셉질이기 때문임. 멋있기만 하면 되지 성능이 무슨 상관이냐?


1. 선호하는 적이 캠페인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야 함. 두목이든, 쫄따구든 한 파트를 담당하고 있어야 함.

이건 레인저를 하는 플레이어가 마스터에게 자주 나오는 적이 뭔지 물어봐서 나중에 찍거나 마스터가 레인저에게 맞춰주는 수밖에 없음.


2. 잘 닦인 도로로 도시간의 이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호하는 지형에 맞춰 주변 산, 숲, 초원 등에 정보를 주는 NPC나 적이 있어야함.

혹은, 캠페인 배경이 아예 해당 지형인 것도 좋음. 문명화가 되지 않은 배경일 수록 레인저가 활약할 가능성이 커짐.

이것도 마스터와 상의하거나 마스터가 맞춰주는 수 밖에 없음.


2-1. 여행 중 선호하는 지형에서의 험지가 있어야함. 목적지로 이동하는데 제한 시간이 있어

지름길로 가야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험난한 산을 통과해가는 파트의 존재.

장시간의 험지 여행은 PC들의 식량을 고갈내고 레인저가 먹을 걸 주워오게 만드는 파트를 만들어 줄 수 있음.


3. 추적을 할 일이 있어야함. 어떤 NPC나 적을 만나러 가야 한다면 그들의 정확한 목적지를 말해주지 않고 마지막 목격지를 말해주는 것이 스탠다드함.

마을을 털고 사라진 산적단을 쫓아 발굽, 발자국을 통해 인원수를 알아내고 인베스티게이션을 통해 정확한 구성원을 알아낼 수도 있겠지.


4. 전장에 험지를 넣음(8레벨 이후) 그냥 걸어서는 도달하기 힘든 위치에 강하진 않지만 거슬리는 적을 배치한다던가.

험지를 너무 많이 넣으면 근접 딜러가 활약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에 적재적소에만 있는 게 중요함.


이 중에서 세션 내에 한 두 가지만 나와도 전투에서 활약하기 힘든 레인저의 존재감을 약간이나마 드러낼 수 있음.

너무 대놓고 레인저가 아니면 힘들어! 하고 밀어주기보다는 레인저가 있어서 조금 편하네, 하는 느낌으로 넣는게 좋음.

오히려 이걸 너무 다 넣으면 레인저 캠페인이 되어버리니까 겉절이 느낌으로 조금씩 비벼넣는게 중요함. 레인저 하는 애들은 이런 거 만으로도 만족함.


어차피 10레벨이 넘기 전까지 레인저는 다른 마셜 클래스들에 비해 피해량은 크게 후달리지 않음. 약간 모자라는 피해량은 주문으로 백업 가능함.

그리고 사실 9레벨이 되면 3레벨 주문이 풀리기 때문에 쇠뇌나 활질을 하는 레인저는 라이트닝 애로우로 또 어느정도 보완이 됨.

이쯤 되면 레인저는 칼질하지 말라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임.

솔직히 10레벨에 얻는 하이드 인 플래인 사이트는 구데기가 맞음. 이건 커버를 못친다.


전장에서의 역할은 험지 너머에 있는 적을 치러 가는 유격대나 아군 스펠캐스터에게 붙는 적을 공격하는 요격조,

적들 한복판에 들어간 밀리직을 보완해주기 위한 주문 보조 역할이 적당하지 않나 싶음.

어차피 레인저는 전투에 있어선 양념 같은 존재임.

마셜 기반인 주제에 주문을 사용해서 전면으로 들어갔다간 뚜들겨맞고 집중 끊기는 수가 있음. 칼은 되도록 쓰지 말자.


서브 클래스.


비스트 마스터


모든 5판 플레이어, 마스터가 입을 모아서 구리다고 말하는 비스트 마스터는 디자인적으로 보면

나와 같이 싸워주는 동물 동료와 전장을 누비는 그런 개념이 아님.

네가 만약 늑대나 개를 동료로 삼았다면 그 동료는 인질을 잡고 있는 강도에게 달려들어 시선을 끄는 그런 멋진 전투 파트너가 아니라, 마약 탐지견임.

물론 비스트 마스터를 선택한 넌 "마약 찾았어요" 하고 컹컹 짖고 뒤로 빠지는 탐지견보단, 장렬히 강도에게 달려드는 경찰견을 생각했겠지만.


비스트 마스터의 동물 친구는 스펙이 의도적으로 구림. 아마 디자이너가 보기엔 레인저는 양념 역할로 1인분을 하고 있으니

동물이 강하거나 튼튼하면 1인분 이상을 하게 된다는 의도가 아닌가 싶음.

그렇다고 해서 데리고 다니는데 전투에 꼽사리 끼지 않을 순 없고, 적당히 마스터에게 타게팅 안 당하게 AC, 내성굴림에 숙련 줘놓고

동물로 공격하는데 액션을 소모하게 요구한 것일 수 있음. 어찌되었든 디자이너의 목적은 전투가 일어나면 동물 친구 한 구석에 치워버려라 이거임.


중형 이하의 CR 1/4 아래 짐승은 다 거기서 거기임. 체력도 딜도 애매하고 비슷한 레벨의 PC는 1레벨 선임.

서브 클래스를 얻는 3레벨 이후면 1레벨 동료의 존재감은 "어, 있네?" 수준임. 레벨이 높아질 수록 존재감은 사라지고

동물 친구가 가진 능력만 남음. 예리한 후각, 시각, 청각 이 따위 것들임.

딜도 허접하고 별 도움도 안되는 개를 굳이 공격할 마스터가 어딨음? 말이 함께 전투하는 거지 전투 들어가면 토큰 안 놔도 됨.

아니면 동물 위에 레인저를 태워서 이동 속도를 보완해주거나.


결국 비스트 마스터의 존재의의는 뭐냐하면 동물이 가진 탐지능력을 활용하는 거임.

야외 모험 외에는 같이 걸어다니는 토템이 되어버리는 레인저가 도시 내부에서도 활약할 수 있게 탐지 역할을 맡겨버리는 거지.

적들의 아지트 내에서 킁킁거리며 체취를 통해 숨겨진 비밀문의 위치를 찾아내는 늑대는 단순히 전문화된 도적보다 숨겨진 문을 잘 찾을 수 있음. 어드밴티지니까.


7레벨이 되면서 얻은 보너스 액션으로 헬프 액션을 취하게 해주는 건 레인저 포함 아군의 공격에 어드밴티지를 주는 용도로도 활용 가능함.

그 외에도 동물 동료는 Hp와 AC가 존재하는 메이지 핸드처럼 운용이 가능함.


적어도 비스트 마스터를 만든 디자이너의 머릿속엔 서브 클래스를 뺀 민짜 레인저는 1인분을 한다는 생각이 박힌게 확실함.

그 외에 퍼셉션을 어드밴티지 받는 동물 친구를 이길 클래스는 많지 않을 거임. 자신을 갖고 마약탐지견을 쓰자! 아니면 정찰 매나!

참고로 동물 동료가 할 수 있는 건 드루이드도 할 수 있으니 아군에 드루이드가 있으면 헌터나 하자.

다른 클래스가 퍼셉션에 피처로 어드밴티지를 받을 수 있게 되는 순간 비스트 마스터의 가치는 급락함.


헌터


헌터는 그냥 딜 올리고 싶은 레인저가 쓰면 됨. 한 명에게 집중적인 딜을 넣는 것 보다는

다수의 적들에게 넓은 피해를 주는 건데, 솔직히 그런 범위 공격은 풀캐스터들이 더 잘하지만

보스전에서 다른 마셜직이 보스에게 붙고 풀캐스터들이 보스에게 유틸기를 쏟아붓는 동안 양념인 레인저답게

잡몹들 데리고 1대 17을 찍을 수 있는 멋진 서브클래스긴 함. 내가 이 녀석들을 맡을 테니 너희는 우두머리를 쳐!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물론 헌터고 나발이고 소수의 강한 적이 나오면 레인저는 마셜 근처에서 양념만 치고 있어야함. 주문이나 펑펑 쓰자.



쓰다가 갑자기 현타가 와서 짧게 줄이는데 PHB 레인저도 아예 장애인이 아니란 걸 알려주고 싶었음.

사실상 다른 마셜직의 피처들을 통한 추가딜을 레인저는 주문으로 보완하고, 전문화된 탐지캐나 1대 다수의 컨셉을 서브클래스에 넣은 게 아닐까 싶음.


아무튼 레인저가 병신이 맞지만 잘만 쓰면(마스터를 괴롭힘) 그래도 어유 저 병신이었던 게, 그래도 얘는 우리 병신! 이 되니까

뉴비들은 괜히 으윽..레인저..병신..? 안써..라기보단 극한의 컨셉질을 잡고 즐겜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함.

고인물들은 다 알고 있을테니 레인저 하지 마세요.


아무튼 긴 글 써서 읽는데 불편했으면 미안하고, 지적은 달게 받겠음. 모두들 저녁 맛있게 먹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