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RPG 이야기라기보다는 내가 생각하는 스토리텔링의 철칙 같은 건데...


여러 명으로 파티를 꾸릴 때는, 각 구성원들이 어이없을 정도로 서로 공통점이 없되

되게 단순하고 근본적인 구석에서 2~3명씩 공통점을 공유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거든.


그러면 나중에 서로를 이해하게 되거나, 혹은 이해 못하고 갈라서게 되거나 하는 걸 연출하기가 쉬워.




귀족 집안 차남 파이터랑, 길거리 출신 로그가 언제나 서로 티격태격하다가

의뢰인의 아들을 구하는 에피소드에서, 둘 다 막장 아버지를 뒀다는 걸 알게 되고

이 순간만은 서로 의기투합하게 된다던가 하는 식으로.




물론 RPG의 매력은 서로간에 이렇게 공통점과 차이점을 맞춰 가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맞춰나가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솔직히 나 같은 초보자에게는 그게 너무 힘들다.

그러면 가장 만만한 게 성별이지. 여성이라는 점은 차이점은 물론, 공통점도 자연스럽게 뽑아낼 수 있는 요소고

RP하면서 쪽팔린 거 못 느낄 만큼의 안면장갑 두께를 갖추고 있는 사람이라면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함.



즉, 죄다 남정내로 된 파티보다는 한 명쯤 여자가 섞여 있는 파티가 이야기 만들기 쉽고

여자가 딱 한 명 있는 파티보다는, 여자끼리 '남자들이란...'이라며 씹을 수 있는 다른 여성이 있는 게 편한 거 아닌가 함.




사실 비슷한 원칙으로, 악역도 주인공들과 공통점/차이점을 갖게 하라는 대원칙이 있긴 한데...

이건 내가 마스터링을 해 본 적이 없으니 함부로 논할 게 아닌듯.




근데 대부분 RPG 이야기는 안 하는 거 같은데 내 착각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