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몬스터가 사는 던전 입구에 불을 지르고 연기를 흘려보내거나
강력한 족장이 있는 오크 부락 주변에 함정을 깔고 불을 지르는 선언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좀 더 나아가면, 함정이 깔린 던전을 벽을 부숴가며 전진한다던가 하는 '던전 파괴' 류도 포함해서.
물론 위험을 줄이며 적을 타격하는 것은 당연한 전법이지만, '조우' 자체를 파토내는 전략을 지속적으로 선언하여 이벤트 자체를 무효화 시키며 '완벽한 승리'에 집착하는 경우를 어떻게 봐야/취급해야 할지.
합당한 전략이라면 괜찮지 않나. 억지스러우면 곤란하지만.
경험치와 조우는 적을 극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지 굳이 마스터가 의도한 대로 할 필요는 없지 않나? 계속 그러면 마스터가 역낚시 한 번 해주셈
함정을 파고 불을 지르고 우물에 독을 타는 '우회법'을 통한 손해없는 승리에 집착하는 PL이 종종 있어서... 여기에 적이 '멍청한' 괴물들일 경우에는 이걸 딱히 막을 핑계가 없더라.
자원이 무한하지 않고 자유도가 무한하지 않다는 걸 가르쳐줘야지. 불 지를거면 그 나무들은 다 어디서남? - DCW
그렇게 하게 내버려 두고, 그 행동에 그럴듯하게 아귀가 맞을 듯한 전투로 고쳐서 내놓음
던젼 벽 부수기는 함정광 마스터에 대항하는 비장의 수단이긴 했는데... 마스터로서 당해보면 좀 미묘하긴 했죠. 반면 야외 개척 캠페인에서 산불을 질러서 오크 부족 소탕하는 것도 나온 적 있는데, 일단 플레이어들이 낸 전략으로는 괜찮아서 진행했지만 주변의 다른 거대 몬스터를 자극해서 조우하는(화상 입은 채로 hp 조절) 걸로 대처하긴 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D&D식으로 말하자면 함정을 우회하면 허용은 하지만 함정이 줄 경험치와 보물은 주지 않는다고 하면 될 거 같아요.
사실 개인적으로 함정을 깔고 불을 지르거나 우물에 독을 푸는 선택지는 꽤 좋아하는 편이라 그렇게 하기는 함. d20계열이라면 조우는 아귀만 맞아떨어지게 고쳐서 내놓고, 조우에서 승리한 후에 저런 선택의 결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편
ㄴㄴㄴ상처입은 거대 몬스터 조우는 상당히 좋은 아이디어네요!
'강적'에 대처하는 PL의 자세로서 PC를 그만큼 강화하여 최적으로 맞부딪힌다 / 적의 자원이나 체력 등을 미리 소모시킨다의 두 방향이 충돌하는 것 같음. 개인적인 취향은 전자 쪽이라.
마침 내가 소속된 카페에서 관련된 얘기를 어제 나눴는데. 직선말고 우회로를 선택하는것에 대한 이야기였어. 우회로를 제시하는 PL은 먼저 그 제안이 장르적 특성에 맞고, 그 우회로가 다른 플레이어나 마스터가 직선을 선택하는것보다 재밌는가를 고려해야한다는 이야기를 나눴지.
예를 들어 오크 부족에 함정을 파고 불을 질렀다면, 바깥에 나가 있던 오크 정찰대가 불을 보고 급히 돌아오는 길에 PC들과 조우. 승리한 후에 함정을 확인해 보면 오크들이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부지기수로 죽었다거나 하는 식이 될 듯. 물론 저 경우에 패하면.... :)
어쨋던간에 우회로를 선택하면, 그것으로 인해 씬이 길어지고 시간을 잡아먹으니까. 그만한 재미가 있어야만 하지 않겠어.
체험상 벽 뚫기 같은 우회 기술은 팀 내에 일종의 유행 같은 것이 있었어요. 플레이어 한 명이 머리를 굴려서 좋은 아이디어를 내 놓으니, 목격한 다른 플레이어들도 자극받아서 같은 수단을 유행처럼 사용하거나 비슷한 다른 방안을 고안해내는 거였죠. D&D의 마법은 특히 이런 쪽으로 악용하기 좋은 게 꽤 많아서 상당히 활기를 띄는 편이고요.
마법사가 주문을 어떻게 응용하느냐는 일종의 현명한 마법사 플레이 혹은 초필살기처럼 여겨지는 풍조도 있어서, 적극적으로 다 틀어막을 수는 없었어요. 그걸 다 막으려면 D&D 주문을 상당히 고치거나 금제를 걸어야 했으니까요. 권장할만한 플레이와 지양할 플레이 간의 경계선을 어디로 잡느냐도 미묘한 문제였던 거 같아요.
창의적인 플레이는 좋지만 그거만 존나게 써먹으면 페널티를 때려야지. 벽을 부쉈더니 근처의 소환함정이 몽땅 작동해서 몹을 불러온다든가 - 플래티넘 스타즈
리소스가 엄청나게 제한돼서 어쩔 수 없이 지능적 플레이 위주로 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전사인데 다이스가 바닥이라서 육박전보다는 간접전투와 암살수단에 의존하거나, 주문 스톡 자체가 모자라는 저렙에는 할 일이 머리 굴리는 것 밖에 없는 마법사라거나, 바닥에 구슬 굴리고 기름병 던지는 로그라거나.
ㄴ 다이스가 바닥 = 전사 관련 능력치 상당수가 보너스 못 받는 캐릭터
사실 d20계열에서 E성향 int계열 PC가 있으면, 독이나 불 정도는 감안해야 한다고 생각하긴 함. PC입장에선 그게 합리적이라...
던전월드식으로 생각해. 다른 종류의 비틀린 위험을 내놓으면 되잖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