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스페이스 오페라를 만들자! 하는 생각으로, 맵은 1차원, 전투에 사용하는 능력치는 셋으로 압축,
그냥 포 쏠 때는 수정치 더해서 해당 능력치만큼 6면체 던져서 4 이상인 개수 세서 비교...
이렇게 만들면 엄청 간단하게 될 줄 알았는데
점점 '함대 크기를 현실적으로 제한할 요소', '게임이 늘어지는 걸 막기 위한 일종의 고조 주사위 시스템'
같은 걸 생각하다가 지휘력이라는 새로운 자원이 생겨버리고,
그러니까 이제 지휘력 자원을 늘려주는 특성이랑 장비들이 새로 생기고...
그러다 보니 이제 심심풀이 주제에 한글 기준 4만자를 찍어 가는구먼.
나 대체 뭐 하는 거지 ㅅㅂ
더 병신같은 점은, 이 룰이 지향하는 바는 '재미없는' 거라서 열심히 만들어 봤자 칭찬받을 가능성이 없다는 사실이다.
내가 생각하는 현실적인 우주 함대전(모종의 기술로 양 쪽 모두 델타d는 충분하다고 일단 가정)은,
1. 충분한 거리에서부터 양 쪽 모두가 서로를 향해 가속해서, 단 몇 초간 접촉해서 포화를 퍼부은 다음,
서로 반대 방향으로 날아가서 다시 역추진하는 것을 반복하는, 랜스 차징 전투의 반복
2. 두 함대가 서로의 상대속도를 0으로 맞추고, 최적의 거리를 유지한 상태로, 함포를 서로에게 퍼부으면서
어느 쪽이 먼저 나가떨어지는지 승부하는 근성 대결
둘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데.
일단 테스트 플레이를 해 봐야 알겠다마는,
일단 지금 내가 적어놓은 룰대로라면, 실제로 전투가 이런 식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근데 이따위 노잼 전투를 하면서 기뻐하는 사람은 최소 나랑 동급의 변태인 거잖아...
말만 들으면 괜찮을거 같은데 흠 - dc App
일단 양 쪽 다 3티어 전함들 함대에 넣기 시작하면, 내 계산으로 공방 한 번 오갈 때 양쪽 모두 주사위 거의 20개씩 던질 거 같은데, 이거만 들어도 안 괜찮은 거 같지???
4이상으로 하지 말고 1/3 마커 같은걸로 해서 우장창창 굴리면 뽕맛은 쩔거 같은디요? - dc App
1/3 마커가 뭔지 저어는 잘 모르겠어요
4면은 아무것도 없고 2면만 문양 있는 6면체 주사위 같은거. 아무래도 20개씩 던지는데 눈 개수가 4개인지 5개인지 세고 있으려면 좀 힘들 거 같아서 - dc App
자작룰의 90%는 미완성인 상태로 책장 어딘가에 남겨져 잊혀진다. 자작룰의 9%는 제작자와 그의 회유를 받은 희생자(들)로 이루어진 1회의 테스트 플레이 이후 다시는 플레이되지 않고 잊혀진다. 나머지 1%는 출판되는데, 출판된 룰조차 실제로 플레이되는 일은 꽤 드물다.
흑흑... 그냥 내가 스페이스 오페라 소설 쓸 때 모의전 돌리는 용도로나 쓰게 될 거 같음. 애초에 원안은 TRPG가 아니라 워게임이었어. 레이저의 확산에 따른 금속 관통 능력의 변화 같은 걸 계산할 방도가 없어서 때려쳤지만.
스페이스 오페라를 배경으로 한 워게임, 스페이스 오페라 소설을 쓰기 위한 모의전 용도를 위한 룰은 이미 시중에 나와있잖아. 스타워즈라든가 배틀 플릿이라든가... 뭘 하려면 보통 확실하게 목적을 잡고 해야 엇나가지 않을까. 소설 쓰려면 자작룰 깎는건 때려치고, 자작룰 돌리려면 열심히 깎고, 스페이스 오페라 워게임을 할거면 시중에 나온 미니어쳐랑 룰북을 사서 도색하는게 맞겠지
스페이스 오페라 워 게임 중에서, 관성 적용해서 가속 붙이면 맵 끝까지 저절로 날아가고, 3차원 좌표 사용하고 거리 잴 때마다 피타고라스 정리 두들기는 룰이 실제로 있는겨??? 만약 있다면 영어공부 지금부터 열심히 해 보겠는데, 솔직히 그런 거 없을 거 같다. 내가 말한 대로, 그렇게 하면 현실적으로 '노잼'이 되니까... 즉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파는 거임. 나한테만 꿀잼인 거라서 남들이 만들었을 거 같지가 않아.
1%나 출판된다고?? - dc App
만드는 놈이 이거 노잼이에요 하면 대체 뭔 대답을 바라는거야
간단한 부분에만 초점 맞추고 나머지는 갈아엎어보는게 어때?
알 수 없는 모종의 기술로 델타d가 충분한데 왜 기동전을 벌일 수 없는거야? 어차피 스페이스 오페라고 '알 수 없는 모종의 기술'로 충분한 추진력을 확보한다면 중력장 조정 등을 통해서 관성도 무시할 수 있잖아?
그건 그렇고, 나도 그런 설정 굉장히 좋아하는데(나이트런이라던지, 아너 헤링턴 시리즈 같은 거)... 그게 보편적이지가 않잖음. 그러면 룰이 어떤 '설정'을 정리해서 줘야 하는데 그게 좀 싫어서. 특히 관성의 법칙 성립 안 하게 만드는 건 '그래서 그 귀결이 어떻게 되는가'를 설명하기가 굉장히 골 아파진다. 내 지능의 영역을 살짝 벗어나서... 라스트 제다이에서 나온 하이퍼스페이스 가미카제 전술 같은 논리적 오류가 등장하기가 워낙 쉽거든.
관성을 극적으로 완화할 수 있다 정도면 충분하지 않아? 그게 안 된다면 영원한 전쟁처럼 특수 탱크 안에 들어가서 버틸 수 있다고 해도 되고.
서사룰로 갈거면 레이디 블랙버드 참고해라. 네캎가면 있음. 데이터 룰로 갈꺼면.. 힘내라...
뭐 RPG 룰으로 보기보단 보드게임 같은 느낌으로 본다면 아무래도 괜찮지 않나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