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쁜 히로인을 구석에 몰아넣고 킥킥대다가 한칼에 썰려나가는 양아치들을 연기하고싶다
그 소식을 접한 색골 돼지 자작이 추격대를 보내는 장면을 연출하고싶다
마침내 히로인을 붙잡아 침실에 가둔 자작이 클리셰 백푸로의 천박한 웃음을 짓다가
히로인의 기지와 동료들에게 역관광당해서 뀌에에에에엑 비명지르는 걸 연기하고싶다

쭉빵한 악당 라이벌이 히어로한테 들이대면서 서비스신 마구 찍고 히로인의 질투를 유발하는 모습을 보고싶다
처음에는 그냥 두 명 반응이 웃겨서 친한 척 했지만
몇 차례 계속 칼을 맞대면서 적의와 호승심 사이의 감정이 움트는 걸 묘사하고싶다
클라이맥스 직전에 전력을 다해 싸움을 벌였지만 패배하고 아, 진짜 못 이기겠네 하고 멋쩍게 웃던 라이벌이
악당 보스의 총에 등을 맞고 히어로의 품에서 죽는 장면을 연출하고 싶다

오만하고 유능하고 깐지나는데 히로인한테 홀딱 빠진 악당보스를 연기하고싶다
노골적으로 성적 긴장감을 유발하면서 쫓고 구애하는 모습을 연기하고싶다
마지막에 결국 히로인의 칼에 꿰뚫린 악당보스가
히로인 뺨을 쓰다듬으면서 터무니없는 대가로다... 이 목숨을 바쳐서야 겨우 닿을 수 있었는가...하고 죽는 모습을 연출하고싶다


풀 수 없는 욕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