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엠이 뭔갈 PC에게 요구할 수는 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수간충은 좀 그렇지 않냐?

대충 설명하면, 월즈 인 페릴 단편구인 하는걸 들어갔음. 씹덕풍 세션이라고 써두긴 했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나도 뭐 씹덕이니까 ㅎㅎ 라고 참여했음

그래서 PC의 설정을 짰는데, 인연 설정을 내가 고민하다 보니까 GM이 내 PC에게 제시했어. 제시한 인연은 다음과 같음.

GM : 동물 초능력자 A는 어때요? 시나리오 상에서도 만나게 될 예정이라 미리 인연같은게 있으면 좋을것 같아요.

나는 뭐 수락했지. GM이 진행하기 편하면 좋으니까. 근데 여기서 좀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함.

하라는 빌런잡이는 안하고, 갑자기 연애질을 하기 시작함. 그것도 별 쓸모없는 장면이라 스킵해도 되는데 이런 연애 장면을 1시간이 넘게 잡아먹음. 그것도 다른 PL 3명은 그 장면을 계속 보고만 있어야 했음.

물론 연애는 내가 합의하지 않은 부분이었음. 근데 플 도중에 이걸 말을 꺼내긴 뭐하니까, 그냥 그러려니 하고 진행했어.

그리고 그렇게 좀 더 세션이 진행되었음. 다른 PC의 단독 장면은 10분 20분으로 아주 짧아서, 내가 보기에도 다른 PC들이 정보 수집 셔틀이 된 기분이었지. 내 PC는 세션내에서 다른 PC들이 일하고 있을 때 동물이랑 연애질을 하고 있는 중이고!

이렇게 중반부 쯤에는 A를 노리려는 빌런이 나타나서, 뭔가 장면적으로 내 PC에게 히로인을 구출하려는 느낌을 만듬. 이거 거절하면 갑분싸 되겠거니 해서 결국 또 구출해줬지 시발. 나는 졸지에 수간충이 되버림.

빌런을 다시 격퇴하고, A랑 나는 다시 핑크빛 연애를 시작했고, GM이 또 고백하려는 장면을 만들어서 나한테 던져줌. 진짜 역겹긴 했는데, 이것도 받아줬어.

내 PC가 A한테 고백을 했는데 A가 하는 말이 가관임.

A : 하지만 연애의 목적인 섹스는 못하는걸? 괜찮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씨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럴거면 왜 이런 장면을 만들었는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씨발 진짜 다시 생각해도 좆같네

어찌되었든 세션은 다시 진행됐고, 그렇게 고백이 끝나고 갑자기 빌런에 대한 정보를 풀기 시작함. 존나 갑자기. 지 맘에 안들어서 빨리 끝내고 싶던건가?

다른 PC들도 정보수집 셔틀로 써서 급전개로 1시간만에 빌런을 다시 찾아냈고, 그 빌런을 다함께 무찌르는데 성공함. 근데 그 빌런의 목적이 뭔지는 결국 모르는채로 끝남.

인연 회복이라 해야하나, 에필로그에서는 무려 결혼식을 치르게 됐음. 사귄지 하루만에! PC들은 축하해주는 RP를 하긴 하는데, PL들이 좆같아 하는게 모니터 너머로 보이더라. 게다가 시간이 다 됐다고 미안하지만 여기까지라고 내 PC의 에필로그가 끝나자마자 롤20 꺼버림.

다른 PC들도 인연이나 본인의 이야기가 있을텐데 내 PC만 존나게 원치도 않은걸 조명하고 끝냈음. 진짜 오늘하루 시간낭비 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