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배경 설정을 좀 쓰다가... 처음 쓴 건 그냥 지웠습니다. 한 A4지 한장 반 쓰고 보니, 이건 뭐... 사펑이 아니라 무슨 포스트 아포칼립스 배경이더라고요. 그래서 새로 쓰다가 이번엔 A4지 반장 정도 쓰고 또 지웠습니다. 이번엔 사펑은 사펑인데, 시나리오엔 별로 쓰잘 더 없는 이야기만 주절주절 하고 있었으니까요. 물론 설정이 상세해서 나쁠 건 없지만 쓰잘데도 없는 설정 주절주절 플레이어에게 들이미는 건 촌스러운 짓이죠.


그래서 그냥 간단히 설명하죠. 이번 시나리오의 배경은 22세기 초의 사이버펑크 사회입니다. 다들 사펑이 뭔지 아시죠? 기존의 국가들이 유명무실하게 해체되어 가면서, 세계가 새로운 정치체로 재편성되고 있는 시대이고요. 그 와중에 새로운 정치체의 변방에서는 저강도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동시에 새로 탄생한 정치체들의 연합 구조가 일종의 세계정부로 거듭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현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기술이 발달한 사회지만, 동시에 이 발달한 기술이 사람들을, 특히 흙수저 계급들을 소외시키고 있는 사회이기도 하지요. 그리고, 이런 사회의 급변과 기술에 의한 인간 소외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우리가 사는 21세기 초보다 훨씬 퇴폐적이고 위험한 시대이기도 합니다.


이번 시나리오는 그런 시대, 그런 사회의 대도시 대규모 슬럼가에 살고 있는 특별한 소녀들의 이야기입니다.(이 부분이 중요합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니코틴 걸들이나 도주자들처럼 무력하지 않습니다.)


질문 1: 배경은 어디로 할까 생각하는데... 유럽이나 아메리카같이 별로 익숙하지 않은 지역을 배경으로 하는 건 번거롭기만 하고 의미가 없죠. 그래서 대충 경상광역시(부산-울산, 대구-포항지역의 통합으로 탄생한 인구 3천만 이상의 초거대 메갈로폴리스. 거대한 공업 중심지이자 국제 교역항이다) 라거나, 서울특별시(인천 및 위성도시들을 흡수한 확장된 서울. 역시 인구 4천만 이상의 초거대 도시이며, 한국의 문화 행정 기능이 집약되어 있다.) 정도를 배경으로 하려고 합니다. 물론 꼭 그 도시 내에서만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은 아니고, 이야기의 진행에 따라 주변의 다른 도시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겠죠. 혹시 다른 의견 있으신가요? (예를 들어, 부산보다 더 국제적인 느낌이 드는 홍콩이나 마닐라 같은 도시가 좋다거나 등등)


그러면 이런 이야기에는 어떠한 인물들이 나올 것인지도 문제일 텐데... 기본적으로 이 시나리오의 등장 인물들은 느와르 활극에서 활약할 만한 인물들이어야 합니다. 솜씨 좋은 저격수나 암살자일 수도 있고, 자동차나 경비행기, 소형선 등의 운전을 아주 잘 할 수도 있고, 폭탄마라거나, 탑승형 외골격 장갑복 조종에 능숙하다거나, 격투에 능하다거나, 해커라거나, 뛰어난 교섭가라거나, 잠입 탈출 전문가... 뭐 그런 기술을 가진 인물들인 거죠. 건 스미스 캣츠나 블랙 라군의 사이버펑크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어느정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용오 같은 거라도 상관없고요.


질문 2: 참여자 분들이 참고하실 만한 다른 아키타입은 없을까요?


그리고, 사용하는 룰의 경우... 히어로 퀘스트라는 룰입니다. 딱 제 취향으로 준비가 간단하면서도, 어느 정도 호쾌한 주인공들의 활약을 보여줄 수 있는 나름 괜찮은 룰이죠. 어떤 룰이냐 하면... 음... 간단히 말해, 페이트에서 면모와 기능을 통합해 놓은 룰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면모와 기능을 따로 만드는 게 아니라, 면모 자체가 판정치를 가지고, 그걸로 판정하게 하는 룰이라고 생각하면 되요. 자세한 사항은 본격적으로 참여자 모집 및 캐릭터 제작을 시작할 때 더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