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2014년.
180cm 훤칠한 키와 연대생이라는 고스펙자였음에도 허당기가 다분했던 자칭 브레인 현석.
자신의 뚱뚱한 체형과 낯가림 없는 성격을 장기로 살려 늘 익살맞고 통통튀는 뚱보 드워프 전사를 연기했던 개구쟁이 성우.
반년전 입회하여 군입대를 한달 앞둔 막내 기석.
그리고 앞으로 자주 언급하게 될, 스스로를 '마초'라 부르며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싼마이 마초 감성의 열혈신도 추덕이형.
이렇게 나를 포함한 5명의 꼬추들은 던전월드가 한국어 단행본으로 출간된지 이미 1년이 지난 늦은 시기, 질리고 질리던 D&D3.5판을 제껴두고 '마 우리팀도 아포칼립스 함 해야되자 않긌나!!' 추덕이형이 던진 화두로 던전월드의 세계에 입문했다.
엄밀히 말하자면 추덕이형이 모임장은 아니었다. 우리가 모이게 된 것은 브레인 현석이의 구인아래 만들어진 팀이었고, 마스터링도 현석이가 주가되어 진행하고 있었으나 팀내 최연장자였던 추덕이형의 자칭 마초식 리더쉽과 함께 우리는 멱살을 부여잡혀 던전월드 시트를 만들게 된 것이었다.
순조롭진 못했다. 아니나다를까 가뜩이나 군입대가 다음달인데 새 룰 새 캐릭터로 팀을 돌리는 것에 입이 대빨 나왔던 기석이가 팀탈이라는 비장의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우리는 '추덕이형, 그래도 기석이가 반년간 열심히 하기도했고.. 어차피 한달있음 입대인데 던디로 유종의 미를 거두는게 어때요?' 나름 어필 했으나
추덕이형 왈.
'야 임마 시대에 뒤쳐서 쓰겠냐? 입대전에 새 룰도 경험해보고 좋자나 인마ㅎㅎ'
기석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채 십여메다를 날아가지도 못하곤 곤두박질쳤다.
여기서 누군가는 혀를 차며 생각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새끼 방출 안하는 니들 잘못' 이라고.
맞다.
우리의 잘못이다. 당시의 우리는 비겁하고 치졸한 새끼들이었다. 오전엔 스포츠토토로, 야간엔 대리운전으로 돈을 버는 추덕이형을 제외하고 우리 모두 지갑얇은 대학생이었으니 말이다.
추덕이형은 우리에게 단순한 '노땅 던재'가 아닌, '연식은 좀 있지만 설날 지갑여는 냘궃은 삼춘같은, 팀내에 꼭 필요한 서포터' 이었기에.. 우리는 굶주린 배와 타결하여 입을 다문 이리떼였던 것이다.
결국 기석이는 울분섞인 개인 메세지를 남기며 팀의 곁을 떠났고. 추덕이형은 '군대가니까 어쩔 수 없지~ 한명 더 구해서 해보자~' 라며 구인글을 올리시고야 말았다.
물론 4명이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룰이었으나 당시 룰북엔 권장인원이 5인으로 명시되어 있었기에 아무것도 모르던 4인의 꼬추호는 공석인 TO를 채우기로 합의했고, 2년간 함께 던디를 즐겨오며 어느정도 갖춰진 팀 조화를 위해 새로운 팀원을 구인함에있어 몇가지 리스트를 작성하기로 했다.
1.반지의 제왕을 사랑할 것.
2.TRPG를 3번 이상 경험해봤을 것.
3.정해진 시간엔 꼭 참석할 것.
그리고 추덕이형이 4번이나 거듭 강조한..
4.남자일 것.
-계속
왜 계속
작가도 이야기 지어낼 시간이 필요하잖아
너 추덕이지?
....형님?
ㅎㅅ?
올드타입의 몰락... -봄베이는 맛난 술이라니까
?????? 머임 이거 대체 뭐임 시발 왜 내 기억에 없는데 나랑 스펙부터 이름까지 같은 사람이 나오냐
얼른 다음화 올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