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석에게 사연이 없기 때문에 다른 요소들에 집중할 수 있게 돼서 더 좋은거라고 생각함


예컨대 아래 아조씨가 한탄하듯 풀어낸 글을 봐도, 상대가 "사연이 없기 때문에" 재밌다기보단 "사연이 없었기 때문에 순수하게 대가리 깨는 데 집중할 수 있어서" 그 말초적인 재미가 있었다고 하잖아.


이게 사실 플레이어의 감상이라는 게 주어진 모든 걸 보고 느낄 수 있는 게 아니고 어느 한쪽에 집중하면 자연히 다른 한쪽에 시선이 덜 가는 구도니까, 서사성을 넣으면 그만큼 게임성이 덜 돋보이는 건 어쩔 수 없음. 마스터가 게임성 10만 준비하거나 반대로 서사성 10만 준비하면 온전히 10을 느낄 수 있지만, 둘을 동시에 준비하면 플레이어들은 각각에 대해 7까지밖에 못 느끼는 식이거든. 물론 종합점수는 후자가 높지만, 그래도 가끔은 10이 10으로 다가오는 플레이가 그리워질 때가 실제로 있는것.


뭔 소리를 하고싶은거냐면, 악당에게서 서사성을 배제하고 성공을 거두는 류의 플레이는 걍 그걸 휙 날려버리고 끝이 아니고 그만큼 그 자원이 다른 영역에서 PL들을 즐겁게 하는 데 쓰여진다는 거지. 예컨대 3.5 고인물들처럼 빡세고 도전적인 조우와 함정을 고안해 배치한다든가 하는 식으로 말임. 이 부분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이해하더라도 공감하지 못한다면 니 혼자해 틀딱새꺄 소리 나오는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