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적으로는 아무 문제 없지만 플레이하는 룰의 특성이나 개인적인 관성 때문에 내보내지 않는 상황이라거나 플레이어들이 '이러저러한 걸 하겠다'고 선언하면 잘 안 받아주게 되는 거 있잖아.


예를 들어서 D&D라면 'PC 모험가들이 협력해 적대적이고 낯선 환경을 탐험하고, 그 환경에 도사린 괴물과 싸워 이겨서 부와 명성을 얻는다'는 게 기본 포맷이다 보니까 개인 단위로 움직이는 적 궁수나 마법사가 PC들을 쫓아오며 활질하거나 주문 한 두 방 쏘고 도망치는 걸 반복하는 상황은 종종 나오지만 반대로 PC들이 강력한 적을 이런 식으로 쫓아다니며 사보타지하고 도망치는 걸 반복하며 약화시키는 상황 같은 건 잘 안 나오지. 비슷한 맥락에서 PC들이 적의 요새에 숨어 들어가는 상황은 자주 나오지만 PC들이 수성전을 하는 상황은 잘 안 나오고. 


요즘은 '약간만 머리를 굴리면 이런 것도 충분히 신선하고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을 거 같은데 그저 관성 때문에 플레이어들의 전략적 선택 폭을 제한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