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팟으로 단편만 맛보고 끝낼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 합도 잘맞고 괜찮아서 오래하게 되었음

돌이켜 생각해보면 마스터의 역량이 참 컸던것같다. 첫 테스트 플레이 돌린다음에 바로

아 이건 전투 무작정 쑤셔넣으면 좆노잼되는 룰이다라는걸 간파했다고함 그 이후 부터는 나레이션 비슷한 형식으로 배경묘사를 해주는데 ㅆㅅㅌㅊ였다 진짜 탐험에 비중을 많이뒀음 사이퍼랑 경험치도 존나퍼주고

단편시나리오 두세편하고 그만두겠거니했는데 또 길어지면서 생각보다 오래가게되었다



참 재밌는건 여기서부터였는데

누메네라 해본사람은 알겠지만 신기품이란게 있다 별 쓸모없는 장난감같은건데
첫 단편시나리오 이후로 시나리오를 마칠때마다 마스터가 해당 시나리오를 상징하는 신기품을 파티에게 줬었는데 당시에는 진짜로 기념품이라고 생각했었음 나중에 마스터한테 물어보니까 실제로 자기도 그런의미로 줬었다고함

근데 플이 생각보다 길어지니까 자기딴에는 슬슬 결말을 어떻게 마무리할지에 대한 고민과 나름 임팩트있는 피날레를 위해 이걸 써먹을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가 플레이한 단편시나리오는 모두 7편이었고

신기품 7개는 모두 각각 인간의 7대죄악을 상징하는 물건이 되어 마지막 시나리오때 굉장한 반전과 임팩트를 선사했다

다들 경악함과 동시애 분위기에 압도되어 한동안 마스터의 묘사만 듣고있었음


누메네라는 상상력이 모든걸 결정하는 룰이라고 생각한다

누메네라 전투는 노잼이라고 생각했었지만 마지막 보스전에서 그 생각을 고쳐먹었다

당시 모든 파티원이 6렙(만렙)을 달성한 상태였는데 진짜 다들 신이 아닌가 싶을정도로 말도안되는 전투신이 펼쳐졌었음
지진으로 땅을 가르고 그 속에서 산을 꺼내는가 하면 말도안되는 콤보를 선사하기도하고.. 모든게 다 말빨과 상상으로 이루어졌다. 진짜로 인간의 상상력에는 끝이없었다..
다들 미친놈처럼 신이나서 침을 튀겨가며 지껄였다

아무튼 보스를 처치하고 엔딩을 맞았는데 뒤풀이에서 마스터는 자기는 한동안 좀 쉬어야할것같다고 1년치 창작력을 모두 몰빵해서 쓴것같다고 말했었다 모두들 아무말도 못했다

그정도로 괴상한 경험이었음 엔딩을 보긴 봤는데 개운한것도 아니고 찝찝한것도 아니고 거울 너머로 기괴한걸 들여다본 뒤에 잠자리에 누워 떠올리는 기분이라고 해야하나

어쨌든 재밌었다고. 누메네라 생각보다 괜찮은 룰이야

좋은 마스터 덕분에 1년동안 아주 즐거웠다






보고있냐? 5판나오면 돌아와야지 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