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와서 돌아보면 말려야 했던게 너무 많았던거 같다

침펄풍 던전월드가 유행했을 적은 아니지만, 그때 룰을 크툴루로 입문해서 중세 판타지스러운 룰도 해보고 싶었던건지, 아니면 그저 구인글에 홀린듯이 참여한건진 몰라도 던전월드 세션에 참가했었음.

이전에도 던전월드 세션이야 해봤고, 재밌었고, 나름 면식 있는 사람들끼리 하는거니까(PL 한명은 모르는 사람이긴 했음) 가벼운 마음으로 플레이했었음.

근데 우리 세션의 경우는 나름 하우스룰 몇개를 더했었음. 당연히 턴제 전투나 사각형 맵시트는 물론이요, 부상쪽이 좀 빡셌음. 야영 같은 것도 해서 야영 잘못하면 기습당하고.

그리고 전체적으로 적 능력치도 높았음. 그때도 그렇지만 지금와서 돌아보면 내 입장에선 하드코어하고 재밌긴 했었지만, 다른 PL들은 그런 것 같지 않더라.

내 경우엔 성기사였고, 다른 두명과 함께 다녔는데 당연히 내가 전면에 서서 탱킹을 했음. 부상 하우스룰과 강해진 적들 때문에 굉장히 고통스럽고 아픈 경험이긴 했지만(HP가 반 이하가 되면 중상으로 취급해서 소치유 같은걸론 치료 못한다던가~ 같은거였음.) 일단 그때까지는 모두 아 이거 좀 빡세고 좀 수정하면 좋겠지만 재미는 있네요 같은 반응들이었음.

그러고서 첫 세션을 마무리짓고, 일주일 뒤에 만났는데 플레이어 한명이 굉장히... 기분이 안좋아보이는거임. 세션 시작부터 말 전혀 없이. 당연히 GM은 불만 사항 있는지 물어봤었고.

그때부터 싹다 뭔가 깨져나갔었던걸로 기억한다. 그대로 세션은 폭파되고, GM은 이전부터 다른 사람들이랑 세션 진행 문제나 인간 관계 문제(뭐라고 콕 집어 말할순 없지만, 라그나가 있었기도 했고 세션 외적으로 말싸움도 몇번 있었음) 같은게 한번에 터져서 그대로 그 이후로 그 GM을 못봤음

이후에 그 불만사항을 제기했던 PL은(사실 그 PL도 만만치 않은 라그나였음. 이전 시나리오에서 자기 요구사항 안들어준다고 채팅창 도배한다던가) 어느 특정 사이트 유저로 밝혀져서 추방당하고.

솔직히 여기서니까 말하자면, 그 GM과 이후에 다시 만날 기회는 있었음. 그 GM도 나를 굉장히 반기는 분위기였고, 인사도 못하고 헤어졌던 점에서 굉장히 미안해했었음. 만나자마자 크툴루 한번 돌렸었고.

근데 이 사람이 굉장히 TRPG판에 안좋은 인식이 박힌건지, 아니면 내가 있던 그 방에 있는 사람들에 안좋은 인식이 박힌건지 돌아올 생각이 없어보였고, 참... 힘들어보였음. 여러모로.

그 GM이랑 대화 안한지 4개월 지남. 7월 전까지 세션을 열어보겠다고 약속했었지만 여러가지 현실 문제로 시나리오 준비를 명확히 못해서(당시엔 던전월드 세션을 구상했었음. 사람이 없어서 1대 1로) 약속을 어겨버리고 말았고.
아무튼 횡설수설한 개소리는 집어치우고 그 GM에게 멋진 세션 하나를 열어주고 싶어. 크툴루던, 던전월드던 이번에 정발될 D&D던 내 능력것 가능한 룰로.

과연 그 GM이 기뻐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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