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말하면 사과만 똑바로 했지. ㅎㅎ 몇년간 그 게지랄을 떨어놓고서 얻은게 고작 사과하는 방법을 배운 거, 아니면 사과할 줄 아는 놈 하나 영입한거라니 참 슬프다. 물론 사과할 일 있으면 똑바로 사과하는게 사회생활의 기본 중 기본이긴 한데, 전부는 아니잖냐. 사과로 다 끝나면 왜 경찰이 필요하겠느냐는 이야기가 왜 있겠냐? 사과라는건 어디까지나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고, 회피하거나 도망치지 않겠다, 그러니 나를 대화 상대로 인정해 달라는 의미 아닌가?


그런 의미에서 몇몇 사람의 마음을 풀리게 만들었다는 저 사과문을 보면 참 슬프다. 사과할때는 4과하지 말고 똑바로 고개 숙이라는 건 잘 배웠어. 근데 내용은 없어. 약속은 못 지키겠다는 거고, 구체적으로 언제 어떻게 할지에 대한 새로운 약속도 없어. 하다못해 환불이라거나 지연 보상 같은 형태로라도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 어떻게 책임지겠다는 이야기조차 없어. 그냥 죄송합니다로 끝이야. 예의는 좀 더 잘 갖추게 되었지만 실질적인 측면에서는 옛날하고 달라진게 하나도 없는거야.


뭐 걔들 말대로 인쇄 과정에서 불의의 사고가 있어서 지연이 생긴거고, 그걸 책임지기 위해 자기들 배까지 딴 거라고 하면 나름대로 이해할 여지가 있긴 하겠지. 근데 미안한데, 난 못 믿겠다. 대체 그놈들은 왜 프로젝트 진행할 때마다 사고가 터지냐? 인쇄소 사고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 그럼 일부러 그런 인쇄소를 고른거냐? 아니면 주사위신의 저주를 받았어? 그도저도 아니면 내가 잘못한거 아니야아아아! 하고 인쇄소 팔아먹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