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한 D&D 캠페인의 이야기다

캠페인을 시작하기 전 각자의 시트를 최종 점검중이었는데, 엘프 바드 플레이어가 페달 하프의 가격을 물어왔다

나는 플레이어에가 생각하는 페달 하프가 내가 알고 있는 그것이 맞는지 확인했다. 내심 잘 몰라서 한 소리기를 바라면서

오, 맙소사. 페달 밟으면서 연주하는 그 커다란 하프를 이야기하는 게 맞더라


예전에 봤던 오르간 썰이 생각나서, 슬쩍 떡밥을 던져봤다

설치에 턴을 쓰고, 페달 밟고 연주하면서 이동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으니 무브액션을 강제로 제한받게 될 텐데 괜찮겠냐고

현실적으로 따지면, 류트 같은 현악기라고 전투 중에 연주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별 상관은없는 문제일지도 모른다

내심 이렇게 말하면 운신이 자유로운 악기를 선택하겠지 싶어 한 말이 맞기도 하다

하지만 그 플레이어의 페달 하프에 대한 열망은 내 생각보다 조금 더 대단했다


"당연히 그정도는 감수해야죠. 풀라운드 액션도 괜찮아요"


의지에 감동한 나는 시나리오 보상으로 정해진 운율을 읊으면 허공에서 현이 나타나고 페어리가 페달을 눌러주는 마법 하프를 주었다

그 엘프 바드는 이 마법 하프를 썩 마음에 들어했는지, 대략적인 모양새를 손수 그려왔다

다른 플레이어들은? 우아한 마법 하프 대신 마법무기와 마법갑주를 얻어서 다들 만족했으니 해피엔딩....인가?

뭐, 캠페인은 끝나지 않았으니 해피 진행형이라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