씹타지스런 어반판타지 단장편 몇개 굴리고있음
주로 악마가 사람들을 꾀어서 사고치면 PC들이 나서서 그걸 수습하고 막는 플롯인데
그러다보니 악당들도 정서적으로 상처있는 애들이 많음 악마가 비비고 들어올만큼
내가 생각한그림은 PC들이 악당들한테 가끔은 따끔하게 충고도하고 가끔은 부드럽게 보듬어주고 하면서
보스전 끝나면 브금 따뜻한걸로 깔고 뉘우치면서 깜빵가고 그런 느낌의 청춘물이었는데
정작 해보니까 PC들이 죄다 일침충에 쿨병이라 서러움 시발
변명듣자고 온줄알아? 진심으로 열심히 해봤어? 세상에 너보다 더 힘든 애들도 많아 니가 그래서 그정도밖에 안되는거야, 니 말하는거 다 핑계야 핑계!
맘대로 악행 저지르면서 자기합리화하는 악당한테 일침찌르는건 나도 의도했고 시원하게 잘찔러서 좋은데
이젠시발 좀 사연듣고 공감도 하고 보듬어주는모습도 보고싶다
악마랑 계약해서 범죄자한테 복수하려는 성폭행 피해자한테다대고
약해빠져서 자기 힘으로 복수못하고 악마랑 계약했잖아 이 패배자야 어쩌구하는거보고 세션 끝나고 울었다
마스터라서 삐지지도못하고 판정 성공하면 피해자가 그거듣고 깨달음을 얻는 연기도 해야됨
저번에 슬쩍 피드백해봤더니 플레이어들은 다 자기들이 상담 잘하고있다고 믿고있드라
개소리지. 그냥 쿨병걸린 애들만 모은 듯
사람들을 보듬어주지 않고 무정하게 윽박지르기만 했기 때문에 시민들이 pc를 피하고 욕하고 배척하는 상황을 만들어 줘라
대놓고 pc를 조지는 것 보다 pc의 행동으로 새로운 문제가 만들어졌으니, 이를 어떻게 타개할지 방책을 내놓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임. 정상적인 플레이어라면 아 내가 npc에게 너무 무자비하게 굴었구나 하면서 뉘우치는 pc를 연기할 거고, 아님 뭐 그대로 빌런 되는 거지...
이미 피해자들은 거기서 꺠달음을 얻어버렷어...
피해자들은 깨달음을 얻었지만 그걸 본 시민들은 pc일당을 "정신병 있는 범죄자들 가스라이팅해서 정신붕괴시키는 악독한 자경단 새끼들" 로 인식하고 있었다~ 뭐 그렇게 해봐. 깨달음을 얻은 애들이 나중에 정신 망가져서 바르작거리는 장면도 넣어주고
마지막 사례는 진짜 미쳤는데
ㅠㅠ
깨달은 척 연기를 하면 할 수록 세션세계와 마스터의 정신세계의 간극은 벌어질 것입니다
그건 좀 심하네...
마지막은 쿨찐도 안되는데 -봄베이는 맛난 술이라니까
빌런을 중립이나 선역으로 먼저 등장시켜서 pl들이 정 좀 느끼게 ㅇ사고 타락시켜봐
플레이어들 현생이 많이 힘든가보다 아무 일 안하는 백수도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고 무슨 일이든 하면 그냥 힘들지 - dc App
우위 확인하고만 싶어하지 다른 대화는 못하는 놈들 많은듯 ㅜㅜ
마지막은 진짜 심했는데... 일침충은 최소한 맞는 말이라도 하지 저건 그냥 쿨찐이자너;;
이건 정말 울 만 하다... - dc App
'내가 마스터로서 원하는 건 PC들이 악당들한테 가끔은 따끔하게 충고도하고 가끔은 부드럽게 보듬어주고 하면서 보스전 끝나면 브금 따뜻한걸로 깔고 뉘우치면서 깜빵가고 그런 느낌의 청춘물이다'라고 확실히 플레이어들에게 이야기를 해봐. 보통 rpg에서 그런 식으로 대놓고 말하는 게 촌스럽다고 여겨지긴 하지만 니가 말하는 대로라면 니가 마스터로서 원하는 거랑 플레이어들이 원하는 거랑 장르 자체가 다른 거 같은데, 이런 경우엔 피차 원하는 게 뭔지 플레이 외적으로 확실히 이야기를 해서 맞추는 수밖에 없어.
플레이어들이 왜 그러는지에 대해 일단 생각나는 가능성은 1)악당의 사정이나 심리 같은 것까지 조사해서 알아내 그걸로 설득하거나 좋게 말하는 게 너무 어렵게 느껴거나 2)다들 그런 사정 별로 신경 안 쓰고 하드보일드하게 일침놓고 쳐죽이는 쿨한 캐릭터를 컨셉으로 짜왔거나 3)플레이어들 자신이 애초에 별로 그런데 관심이 없는 경우. 어느 가능성이건 애초에 플레이어들 역시 니가 말한대로 '가끔은 갈구고 가끔은 이해해주고 하면서 악당이 죄값은 치루되 감정적으론 훈훈하게 끝나는 경우가 많은 청춘물'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야 됨.
그런 마음이 있더라도 알아낸 뒷사정이 별로 이입할 건덕지가 없다거나 하면 시큰둥해져서 갈구고 죽이기만 한다거나 할 수도 있으므로 '이번에 나오는 악당은 대강 어떤 사연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의견을 받아도 되고. 그런 걸 다 알고 시작하면 재미가 없을 거 같겠지만 뭐 그 의견을 꼭 그대로 써먹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플레이어도 자기가 낸 아이디어가 이야기 내에 반영되면 집중도를 유지하기 쉬움.
물론 플레이어들이 '그런 거 알아내서 설득하거나 위로하는 거 오글거리고 안 내킨다' '걍 일침놓고 죽이는 플레이로 만족한다' 하면 어쩔 수 없음....
진짜 미친 놈들인가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