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 칼럼 「RPG 세대론 -혹은 성년의 주장-」을 완성하고 나서, 제일 먼저 나의 배우자에게 읽어보게 했다(부끄럽지 않은 문장을 쓰는 최대의 비결은 공개하기 전에 비판적인 사람에게 읽게 하여 감상을 듣는 것이다).
배 우자의 감상은 「이런 걸 끝까지 읽는 건 대책 없는 바보 뿐이야」라는 거였다. 여기에는 나도 약간 울컥해서 「그럴 리가 있나. 틀림없이 많은 RPG 플레이어가 끝까지 읽고, 게다가 감상까지 보내줄 거다」라는 식으로 반론을 폈지만, 변함없이 코웃음칠 뿐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우리들은 양쪽 모두 옳았다.
원래 옛날부터 배우자는 나를 포함한 RPG 플레이어라는 인종에 대해 비판적이었다.
특히 이번의 주제인 「캐릭터플레이(인물의 연기)」에 대해서는 거부반응이 강했다. 교제를 시작했을 무렵, 나는 그녀에게 RPG의 근사한 점을 알려주려고 생각하여, 그녀를 데리고 RPG 서클에 참가한 적이 있다. (그 당시의 나는 대담무쌍한데다가 어리석기까지 했던 것이다. 하다못해 어느 한쪽만 했어야 했다고 절실히 후회한다) 나중에 그녀는 '어찌 저리도 바보 같은 짓거리를 적나라하게, 마치 연기라도 하고 있는 양 계속할 수 있느냐, 사람으로서 부끄럽지 않는가'라는 말을 했다. '저런 광경을 보면, 뭔가 실수로 RPG에 흥미를 가진 사람이라 하더라도 질려서 두번다시 가까이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나는 그 때 'RPG라는 것은 인물의 연기를 하는 것이다'라고 열심히 설명했다고 생각한다.
자신과 다른 인격을 표현하는 것의 근사함, 이야기의 등장인물에 동화되는 감동. 당신도 실제로 인물의 연기, 이른바 「캐릭터플레이」를 해봐야 한다. 그러나 그녀는 조금도 납득해 주지 않았다.
그 녀가 보기에는 내가 말하고 있는 것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가, 무엇을 하고 싶은가를 끝없이 역설하고 있을」 뿐으로 캐릭터플레이 따위에 아무런 흥미도 없는 사람에게까지 그것을 해야만 한다고 말할 객관적인 근거는 아무것도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확실히 그대로였다.
나는 자신과는 다른 인물에 동화되는 것이 RPG의 이상적인 모습이라고 당연한 듯이 믿어버리고 있었다. 설마 그 근거를 대보라고 할 줄은 생각도 못했던 것이다.
확 실히 내 믿음은 애초부터 아무런 근거도 없었지만, 그것은 대단한 문제가 못된다. 근거도 없이 무언가를 믿는 것, 그 자체는 누구든지 하고 있는 일이다. 문제는 그녀가 말한 대로 RPG에 흥미를 가졌던 사람이 캐릭터플레이에 대한 저항감 때문에 그 이상 RPG에 참여하는 일없이 떠나가 버리는 것이다. 그러한 사람은 많다. RPG에 흥미를 갖고 서클이나 컨벤션에 참가해 보았지만 연기를 강요당하거나, 혹은 덩실덩실 연기하고 있는 사람을 보고 부끄러워 더이상 배길 수 없게 되거나 해서, 그 이래 두번다시 RPG에 손을 대지 않기로 했다는 이야기는 흔히 듣는다. 실제로 나도 그러한 경우를 몇 번씩이나 보아 왔다. 캐릭터플레이가 세상 사람들에게 준 부정적 이미지 또한 크다하지 않을 수 없다.
얼마전 TV의 다큐멘터리 프로인지 뭔지에서 테이블토크 RPG를 다룬 적이 있어서 캐릭터플레이 모습이 비쳐졌다. 리포터는 머리가 지끈거린다는 식으로 말하는 데다, 나는 방송을 본 어떤 아는 사람으로부터 「바바씨는 저런 걸하고 계십니까」라고 기분 나쁜 듯한 질문을 받았다. (나는 물론 강하게 부정하고 '컴퓨터가 아닌 RPG를 하고 있는 사람이란 참 이상하지요, 어쩐지 무서운데요'라는 보통 사람들의 의견에 동조하고 말았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테이블토크 RPG 플레이어 여러분께 깊이 사죄를 드립니다). RPG 플레이를 계속하는 사람을 더욱 늘리기 위해서는 이러한 상태를 어떻게든 해결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캐릭터플레이(인물 연기)에 초점을 맞추어, 그것이 RPG에서 맡고 있는 역할을 명확히 하고, 그것에 강한 애착을 갖는 「캐릭터플레이어」들의 기분을 대변하기로 했다.
RPG 에 흥미가 있는 사람이 이것을 읽고, 캐릭터플레이나 캐릭터플레이어에 대한 저항감을 조금이라도 부드럽게 했으면 하고 생각한다(그것이 무리라면 적어도 내 배우자가 RPG에 대해 이해를 보여 주는데 일조가 될 수만 있으면 하고 생각한다).
먼 저 용어의 정리부터. 제발 싫은 표정을 하지 말기 바란다. 이야기를 논리적으로 전개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롤플레이」라든가 「캐릭터플레이」 같은 끝없는 혼란을 불러일으키는 용어의 사용법을 명확히 해 둘 필요가 있는 것이다.
먼저, RPG라는 약자의 기초가 된 「롤플레이」라는 용어에 대해 생각해 보자. 「플레이」라는 단어에는 「연기」라는 의미도 있으므로 혼동되기 쉬우나, 원래 RPG에서의 롤플레이란 「야구를 플레이한다」라든가 「피아노를 플레이한다」와 마찬가지로 「역할(role)을 플레이한다」는 의미이며, 연기라고 하는 의미는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은 점에 주의해주기 바란다.
초기의 RPG는 던전을 돌파하여 보물을 갖고 돌아오는 게임이었다. 던전에서는 갖가지 장애가 플레이어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에 장애의 종류별로 담당자를 정하여 협력하여 맞선다고 하는 게임 스타일이 채용되었다. 이것을 구체화하기 위해서 게임 규칙에다 「실체가 있는 몬스터는 전사. 실체가 없는 마물이나 악령에게는 성직자. 함정은 도적. 마법 장치에는 마법사」와 같은 식으로 각각 과제를 맡을 담당을 정한 것이다.
그러므로 초기의 RPG에서 「전사를 플레이한다」고 말하는 것은 워게임에서 「독일군을 플레이한다」고 말하는 것과 같은 것이며, 그 이상의 의미는 없었던 것이다. 이러한 원래 의미에서의 롤플레이를 여기서는 「좁은 의미의 롤플레이」라고 부르기로 하자.
그리하여 RPG가 게임으로서 발전하여 각 롤에 가능한 행동이 늘어남에 따라, 각 롤에 주어진 데이터를 점점 추가할 필요가 생겼다. 예를 들면 처음에는 전투용 데이터밖에 갖지 않았던 「전사」라는 롤에도 「나무 오르기는 잘 하는가」, 「수영은 할 줄 아는가」,「점프할 수 있는 거리는」과 같은 데이터가 필요하게 되었다. 게다가 NPC와의 대인교섭이 등장하자 「배경」이라든가 「성격」이라든가 「좋아하는 것/싫어하는 것」이라든가 「믿고 있는 종교의 가르침」과 같은 설정도 필요하게 되었다. 이리하여 RPG는 복잡한 게임이 되었다. 어찌되었든 이전에는 「전사」를 담당했던 플레이어가 내리지 않으면 안되었던 의사결정이라고 하면 전투용 데이터를 근거로 공격할지/방어할지/도망칠지를 판단하는 정도가 고작이었던 것이다.
그것이 이제는 배경, 성격, 기호, 종교와 같은 갖가지 설정을 고려하여 「 NPC에 대해 어떠한 태도를 취할까」와 같은 복잡하고 미묘한 의사결정을 요구하게 된 셈이니까. 그러나 이 복잡함은 RPG라는 게임의 매력을 비약적으로 높이는 일이 되었다. RPG는 플레이할 때마다 다른 의사결정, 그것도 복잡하고 미묘한 의사결정이 요구되는 근사한 게임이 된 것이다. 이와 같이 「좁은 의미의 롤플레이」에 더하여 갖가지 설정정보(배경, 성격, 기호, 종교, 기타)를 고려하여 의사결정하는 것을 여기서는 「넓은 의미에서의 롤플레이」라고 부르기로 하자.
여기까지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 「좁은 의미의 롤플레이」로부터 출발한 RPG는 「넓은 의미의 롤플레이」를 획득함으로서 게임으로서 진보한 셈이다. 「롤플레이」와 게임성간의 모순은 아무것도 없다. 게임의 본질은 의사결정에 있으며, RPG는 「넓은 의미의 롤플레이」라고 불리는 복잡하고 미묘한 의사결정을 하는 게임인 것이다. 흔히 「RPG에서는 게임규칙 뿐 아니라 롤플레이도 중요시하여야 한다」라는 의견을 보게 되지만, 이 주장이 「RPG에서는 좁은 의미의 롤플레이만이 아니라 넓은 의미의 롤플레이를 중요시하여야 한다」라는 의미라고 한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옳다.
그런데, 여기까지의 이야기에 「감정이입」이나 「연기」와 같은 요소가 나오지 않는 것에 주의해주기 바란다. 이들 요소는 「롤플레이」와는 무관하기 때문이다. 원래 롤플레이와 관계가 없는 게임에도 대개 「감정이입」이나 「연기」와 같은 요소가 포함되어 있는 것에 주목하자.
예를 들면 시뮬레이션 워게임에서 전차를 나타내는 말에 전차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것은 왜인가. 그것은 「감정이입」을 촉진하기 위해서다. 쉽게 말하면 「마음이 끌리도록」 만들기 위한 것이다. 플레이어는 전차의 포격명중판정의 주사위를 굴릴 때, 말에 그려진 전차의 그림을 보고 실제로 전차가 포격하는 장면을 떠올리며 말에 감정이입하는 셈이다.또 실로 많은 플레이어가 명중판정 주사위를 굴릴 때 「콰쾅!」과 같은 효과음을 입으로 낸다. 이것은 포격의 「연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목적?
물론 감정이입의 촉진이다. 모노폴리의 「돈」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겠다. 잘 생각해 보면 모노폴리의 돈이란 게임 시스템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단순한 「승리점수」를 나타내는 마커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 마커가 실제의 돈을 빼닮은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은 어째서인가. 물론 「감정이입」을 촉진하기 위해서다.
당신 주위에도 테이블 게임의 플레이 중에 다른 사람에게 돈을 지불하지 않으면 안되게 될 경우 「이번 달 자릿세는 약소합네다. 제발 이걸로 넘어가 주십쇼」라든가 「쳇, 너무 적잖아. 뭐 이번은 이것으로 봐 주지」같은 꺼벙한 대사를 입에 담는 사람이 틀림없이 있을 터이다. 그들은 「연기」를 통해, 돈을 주고받는다고 하는 작업에 대해 감정이입하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RPG에서 「인물의 언동」의 연기를 하는 것과 다른 게임에서 「전차의 포격」이나 「돈의 지불」의 연기를 하는 것 사이에 본질적인 차이는 없다. 어느 것이든 감정이입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며, 대수롭지 않은 양념인 것이다.
주 의해주었으면 하는 것은 지금까지의 예에서는 플레이어가 어느 경우든 자신이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다는 것을 늘 자각하고 있으며, 연기나 감정이입의 대상이 게임 토큰(말)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다는 것이다. 연기나 감정이입은 어디까지나 게임을 한층 즐겁게 하기 위한 양념에 지나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우선해야 할 것은 게임이다. 게임이 생활이라고 한다면, 연기나 감정이입은 그것을 한층 즐기기 위한 기호품, 예를 들면 술에 해당한다.
여기에서는 위와 같은 의미에 있어 「인물의 연기」를 「약한 캐릭터플레이」라고 부르기로 하자. 「약한 캐릭터플레이」에도 특히 문제는 없다. 그것은 게임을 더욱 즐겁게 만들기 위한 약간의 노력이며, 게임과 대립하거나 게임보다 우선하는 것은 아니다.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다른 사람에게는 「죄송하지만 약한 캐릭터플레이를 해도 괜찮겠습니까?
저는 그 편이 감정이입하기 쉬워서 말입니다」라고 죄송해하며 허락을 얻어야만 할 것이다.
여하튼 다른 사람과 함께 게임을 플레이하는 자리에서 자신의 즐거움 때문에 연기를 하려고 하는 것이므로 사전에 양해를 얻는 것이 사회적 상식인 것이다.
그 러나 여기서부터 앞에 문제가 기다리고 있다. 「약한 캐릭터플레이」로서 시작했을 터인 「연기」가 사람들의 마음에 너무나도 강한 쾌감이나 흥분을 주었기 때문에 일부의 RPG플레이어는 그 쾌감에 빠져들고 마는 것이다. 머지않아 게임을 즐기기 위해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연기의 쾌감을 얻기 위해서 RPG를 플레이한다는 도착된 행위로 치닫고 만다. 이것은 마치, 생활을 즐기기 위해 마시기 시작했던 술에 빠져들어 술을 위해서 사는 것 같은 생활이 되어 버리는 것과 흡사하다.
중독증상이라 말해도 좋다. 그러한 중독환자가 모여서 RPG를 플레이하면, 이미 손 댈 방법이 없다. 폭주하는 덩실덩실 연기, 규칙 무시의 분위기 띄우기, 인물에 대한 감정이입 과잉, 동화된 주인에 장단맞추는 선머슴, 감정에 휩쓸려 눈물을 흘리며 감격하는 녀석까지 나온다. 드디어 말기증상이 되면 이 카타르시스만을 찾아 RPG를 플레이(처음부터 RPG를 게임으로서 플레이할 생각이 없다)하게 되는 것이다.
이 와 같이 더이상 「약한 캐릭터플레이」를 하고 있다고는 말할 수 없는 캐릭터플레이가 버젓이 통하는 것이 일본의 RPG계의 현실이다. 연기의 쾌감에 중독된 결과, 자신이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다는 자각을 잃어버리고 게임 진행보다 연기를 우선시켜 버리는 캐릭터플레이. 게임을 진행하기 위한 게임 토큰(말)에 지나지 않을 터인 「인물」에 감정이입한 나머지 그것을 게임보다 중요하다고 하는 본말전도된 캐릭터플레이.
여기서는 연기나 감정이입을 게임보다 우선시켜(적어도 대등하다고 보는), 인물과의 일체감(하나되기)을 목적하여 행해지는 캐릭터플레이를 「강한 캐릭터플레이」라고 부르기로 하자. 곤란하게도 「강한 캐릭터플레이」에 탐닉하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하고 있는 것을 객관적으로 볼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들이 게임을 파괴하고 있는 것도, RPG의 더 높은 경지에 이르는 길을 스스로 막고 있는 것도, 세상 사람들의 비웃음을 사고 있는 것도, RPG플레이어 전체의 평가를 낮추고 있는 것도 깨닫지 못한다.
그럴 뿐만 아니라 강한 캐릭터플레이를 남에게도 강요하여 싫어하는 사람에게 설교를 하려고 드는(RPG란 말이야, 연기를 통하여 캐릭터와의 일체감을 지향하는 거란 말이다) 사람까지 있는 것이다.
이후로는 이와 같은 플레이어를 「캐릭터플레이어」라고 부르기로 한다.
캐릭터플레이어는 RPG에 대하여 갖가지 해를 끼치고 있다.
예 를 들면 시스템 경시의 풍조를 확산시킴으로서 RPG 시장을 좁히고, 규칙 시스템의 발달을 저해하고, RPG 기량 향상을 방해하고, 세상 사람들에 대해 「테이블토크 RPG란 뭔지 정체를 알 수 없는 괴이한 것」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놓는 등이다.
캐 릭터플레이어의 해에 대해서는 이전에 자세하게 논한 적이 있으므로 여기서는 이 정도로 넘어가기로 하자. 한층 무서운 것은 캐릭터플레이어와 접촉한 RPG입문자 중, 질려서 도망쳐 나올만한 건전한 판단력을 갖지 못한 소수의 사람은 그들에게 빨려들어가버려 자신들도 캐릭터플레이어가 되어버리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즉 캐릭터플레이어는 감염력을 갖는다. 만약 「전염성의 마약중독」이라는 무서운 돌림병이 존재한다고 하면 사회에 있어서 얼마만한 위협이 될 것인가를 상상해 본다면 캐릭터플레이어의 위험성을 잘 알 수 있으리라. 그렇다고 하여도 RPG의 건전한 발달과 보급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캐릭터플레이어 정도의 위협은 달리 없다.
이에 많은 뜻있는 사람들은 캐릭터플레이어를 설득하려고 한다. 그들의 행위가 RPG에 있어 얼마나 유해한가, RPG로부터 사람들을 멀어지게 하는 원인이 되어 있는가를 지적하고, 대신 게임으로서 RPG의 근사함을 역설하여 게임으로서의 RPG의 더 높은 경지에 이르는 길을 추구하자고 호소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릭터플레이어는 절대로 반성하지 않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 같은 플레이 스타일이야말로 옳으며, RPG 플레이어가 추구해야할 것이며, 캐릭터플레이어를 비난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한다.
근거?
그 들이 제시하는 근거의 태반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나는 캐릭터플레이어다.그러므로 캐릭터플레이어를 비난하는 것은 부당하다.나는 「강한 캐릭터플레이」가 좋다. 내 친구들도 그렇게 말하고 있다.그러므로 캐릭터플레이어를 비난하는 것은 부당하다.
이러한 논의할 가치도 없는 자기중심적인 헛소리를 쓴 메일을 보내오는 사람이 종종 있는 것을 보면 캐릭터플레이어는 「자신에게밖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많은 모양이다.
다 음으로 자주 있는 것은 먼저 「RPG에 있어서 강한 캐릭터플레이가 중요하다」고 하는 전제를 놓고 그것을 근거로 「캐릭터플레이어는 옳다」고 말하는 논법.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것이다. RPG는 인물을 연기하는 게임이다.그러므로 캐릭터플레이어는 옳다.
RPG 에서는 인물과의 일체감(하나되기)을 추구하여야 한다.그러므로 캐릭터플레이어는 옳다.RPG에서는 무엇보다도 인물을 중요시하여야 한다.그러므로 캐릭터플레이어는 옳다. 이것들은 일반적으로 「나는 이렇게 주장한다. 그러므로 나의 주장은 옳다」고 요약되는 순환논법의 일종이다.
먼저 「캐릭터플레이어는 옳다」는 주장이 있고, 다음에 그것을 그럴듯해 보이는 다른 표현으로 말을 바꾸어 그것을 주장의 근거라고 우겨대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논법은 궤변, 그렇다기보다는 강변에 지나지 않는다.
캐 릭터플레이어를 정당화하고 싶다면, 예를 들어 「이러저러한 이유에 의해 캐릭터플레이어의 존재는 RPG의 건전한 발전과 보급에 있어 유익하다. 유해한 면만을 들어 비난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것은 이와 같이 이해득실을 정량적으로 비교해보면 해보다도 득이 많지 않은가」라든가, 그러한 검증 가능한 논점을 밝혀주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캐릭터플레이어는 절대로 그러한 일을 하지 않는다. 그들은 단지 이미 「나는 강한 캐릭터플레이가 좋다. 그러므로 그것을 비난하는 사람에게 반론한다」라고 우겨대고 있을 뿐으로, 자신의 주장을 객관적으로 검증 가능한 형태로 만들려는 생각이 없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과거 내가(그 무렵은 나 또한 캐릭터플레이어였던 것이다) 그녀로부터 지적 당했던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가, 무엇을 하고 싶은가를 끝없이 역설하고 있을 뿐」이라는 바로 그것이다.
어째서 이리되는 것일까. 캐릭터플레이어는 논리적 사고나 건설적인 논의가 불가능한 어리석은 자들뿐인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아니, 뭐 어쨌든 그것이 주요한 이유는 아니다.
진정한 이유는 그들이 병적일 정도로 무서워하고 있는 것에 있다. 무엇을? ……상처 입는 것을.
그렇다. 그들은 상처 입기 쉽다. 그들의 마음속에는 다음과 같은 공황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나는 「강한 캐릭터플레이」가 좋다. 사랑한다고 말해도 좋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강한 캐릭터플레이」에 대해서 부정적인 의견을 발언하는 것을 보고 말았다.
이런 발언을 모두들 믿어버리면 내가 부정된다. *내가* 상처 입게 된다!
이것은 지리멸렬하게 보이며, 실제로도 그대로이지만, 그들에게 있어서는 절실한 문제인 것이다.
예를 들면 누군가가 「연기나 감정이입은 어디까지나 게임을 한층 즐겁게 하기 위한 양념에 지나지 않는다」등으로 썼다고 하자. 그들은 그것을 이렇게 받아들인다.
「네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덤'이라구. 너는 쓰잘데없는 것을 하고 있는 거야. 너는 인간 쓰레기란 말이다」 자의식과잉의 피해망상? 확실히 그렇지만 실제로 그들은 깊게 상처 입는 것이다.
정확하게는 상처 입는 것을 무서워하는 나머지 자신의 마음을 지키기 위해서 반격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들의 마음은 너무나도 섬약하고 너무나도 상처 입기 쉽다.
그들이 「인물과의 일체감」, 「하나되기」, 「다른 인격의 표현」 등으로 표현하는 다른 사람으로 꾸미는 행위에 빠져드는 것은 이 점과 관계가 있는지도 모른다.
어 쨌든 캐릭터플레이어의 주장에 아무런 근거도 없는 것도, 건설적인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하려는 자세가 보이지 않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들은 논의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맘을 상처 입히지마. 다들 나를 돌봐주지 않으면 미워」라고 비명을 지르고 있을 뿐이므로. 캐릭터플레이어를 비난하기 전에, 이 점을 이해해주면 좋겠다.
그들은 상처 입기 쉽고, 상처 입는 것을 병적으로 두려워하고 있는 자의식과잉인 약한 사람들인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에게 정론을 주장하여 설득하려고 하는 것은 역효과다. 그것이 정론이면 정론일수록 그들을 상처 입히고 화나게 만드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제발 그들을 돌봐주기 바란다. 절대로 캐릭터플레이어에 대해서 「중독환자」라든가 「세상의 비웃음을 사고 있다」라든가 「RPG의 건전한 발전과 보급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캐릭터플레이어만한 위협은 달리 없다」등의 진실을 말해서는 안된다. 그러한 것을 말하거나 쓰거나 하는 것은 약한 마음을 의도적으로 상처 입히려고 하는 잔혹한 행위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이리하여 당초의 예정대로 캐릭터플레이가 RPG에서 맡고 있는 역할을 명확히 하고, 그것에 강한 집착을 갖는 캐릭터플레이어의 기분을 대변할 수 있었던 것이다. 후웃. 그럼 슬슬 정리를 해보자. 먼저, 이 칼럼을 읽은 사람은 이제부터 「좁은 의미의 롤플레이」, 「넓은 의미의 롤플레이」, 「약한 캐릭터플레이」, 「강한 캐릭터플레이」와 같은 개념을 명확히 구별해주기 바란다. 물론 이들 용어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식으로 표현해도 좋지만, 중요한 것은 이들 용어가 가리키고 있는 대상이 다른 것이라는 점을 잘 이해하는 것이다. 특히 롤플레이와 캐릭터플레이의 구별에 주의해주기 바란다. 또한 「강한 캐릭터플레이」(그것은 RPG에 있어서 유해하다)와 그 외의 3가지(그것들은 RPG에 있어서 중요 혹은 유용하다)를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종종 「RPG에서는 롤플레이가 중요」라든가 「감정이입을 위해서 연기는 중요」라든가 하는 이유로 「강한 캐릭터플레이」를 변호하는 사람이 있지만 이것은 다른 개념을 혼동하는 데서 생겨난 오해인 것이다.
물론 RPG에 있어 롤플레이는 중요하고, 감정이입을 위해 「약한 캐릭터플레이」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이들은 「강한 캐릭터플레이」와는 별개이며 절대로 「강한 캐릭터플레이」를 정당화하는 것은 아니다.
다음으로 캐릭터플레이어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공존하기 위해서 캐릭터플레이어의 자각이 있는 사람은 제발 연기나 감정이입을 「약한 캐릭터플레이」정도에 그치도록 자제해줄 수 없겠는가.
그리고 연기에 들어가기 전에 「죄송합니다만 약한 캐릭터플레이를 해도 괜찮겠습니까?
저는 그쪽이 감정이입하기 쉬워서 말입니다」라고 다른 참가자들의 양해를 얻는 것을 잊지 말도록.
아 무리해도 「강한 캐릭터플레이」에의 갈망을 억제할 수 없는 사람은 최소한 같은 경향을 가진 캐릭터플레이어들끼리 플레이하도록 유의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 특히 RPG 초심자를 끌어들이지 않도록 해주었으면 한다. 한편 캐릭터플레이에 저항감이 있는 사람도 부디 「약한 캐릭터플레이」까지는 관대하게 보아 넘겨주기 바란다.
이것은 다른 게임에서도 보통 행해지고 있는 것의 연장이며 절대로 RPG 특유의 기벽은 아닌 것이다.
그 러므로 「죄송합니다만, 약한 캐릭터플레이를 해도 괜찮겠습니까? 저는 그쪽이 감정이입하기 쉬워서 말입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으면 가능한 한 쾌히 받아들여주었으면 좋겠다. 컨벤션을 주최하는 사람은 캐릭터플레이어끼리를 같은 테이블에 모이도록 하는 배려를 해주기 바란다.
RPG 초심자도 참가하고 있을 경우에는 캐릭터플레이어들을 위해서 특별실을 준비하는 편이 좋을지도 모른다. 지하 3층의 창고라든가. 거기다가 그들이 방해받지 않고 마음껏 연기할 수 있도록 특별실을 밖에서 단단히 걸어 잠그는 배려도 부탁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캐릭터플레이어를 상처 입히지 않도록 부드럽게 대해줄 것.
RPG에 대해서 이야기하거나 논의하거나 할 때에는 캐릭터플레이어를 상처 입히지 않도록 말투에 신경을 쓰자.
예를 들면 캐릭터플레이어를 「보호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로 표현한다거나, 그들의 주장을 「설득력에 사로잡히지 않는 자유로운 발상」이라 평한다던가.
게 임마스터도 자신이 마스터링할 세션에 캐릭터플레이어가 참가하고 있을 때에는 그들을 배제하거나 하지 말고 따뜻하게 대해 주기 바란다. 그들이 「하나되기 열연」했을 때에는 박수를 쳐준다거나, 상으로 바나나를 준다거나, 인물 용지에 「참 잘했습니다」와 같은 도장을 찍어준다거나.
내 배우자에게 「캐릭터플레이어에 대한 따뜻한 배려」를 물어보자, 예상대로 「어째서 그런 버러지들만도 못한 무리들에게 배려가 필요한 거야. 유해한 것을 알았으면 당장 박멸하는 게 어때」와 같은 싸늘한 반응이 돌아왔다.
이것이 보통의 세상 사람들이란 것이다. 그러나 RPG 플레이어인 당신은 제발 이와 같은 사고방식은 하지 말아주기 바란다.
「유해한 자, 열등한 자를 구축하라」와 같은 발상은 파시즘이나 인종청소로 이어지는 것이다.
최소한 RPG계에서는 이러한 배타적인 발상은 막아야하지 않겠는가.
그들을 「버러지만도 못한 무리」등으로 보는 것을 멈추고, 적어도 「버러지와 마찬가지」정도로 해두자.
그래, 그들에게도 반쪽의 영혼이 있는 것이다. 설령 상처 입는 이외에는 쓸모가 없다 하더라도.
바바 히데카즈의 갓칼럼으로 달린다~~~~~~~~~~~~~
이 사람이 쓴건 쭉 봤음. 공감되는 부분도 보강해야 할 부분도 보이더라고.
ㅋㅋㅋㅋ 이양반 겁나 까이던데
바바가 문제가 좀 많지만 이 칼럼에서 일반인들의 시선이 이렇다는 건 존나 갓갓갓임
RP충이 네덕종자라는 것도 그렇고
3줄 요약점
까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일단 어조 자체가 공격적인거 만으로도 말 다한거지. 그래도 저 사람이 말하고는 바 찬찬히 생각해보면 나는 어떤 TRPG를 생각하는지 도움 되더라고
1.RP충들 존나 오그라들어서 평범한 사람들이 병신같이 봄.
바바 히데카즈 요즘에는 뭐할가?
2.이거 존나 전염병같은거셈;;; RP충이 RP충을 양산함
3.그러니까 우린 이 놈들을 격리조치시키던가 해야함~~ 이 새끼들 멘탈 존나 유리니까 개조심하고~~~~~
그러게 바바 아재 요즘 뭐할려나 갑자기 궁금해지네
요약 ㄳ
뭐 적어도 RPG는 안하고 있겠지
솔직히 이건 요약해보면 '내가 좆같았다. 남들도 좆같아 하는 거 같더라. 그걸 보면 걔들은 쓰레기임이 확실함' 수준의 논리전개라,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빼애액으로밖에 보이지 않아...
내가 좆같았다가 아니라 아내가 좆같았다고 한거였지...
중2병이었던 애가 자기는 중2병을 극복했다면서, 중2병을 까는 고2병으로 변한걸로 밖에 안보임.
근데 저 까는 내용들중 일부는 무시할 수 없는 내용이고... 그런 부류들에게 시달린 사람들이라면 공감하는 내용들임.
무시할 수 없고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고 해서 즐겜하는 사람들 수천명을 싸잡아 심약한 병신 만드는 게 정당화되기는 힘들듯. 사실 문제 이전에, 윤리의 문제에서.
ㄴ 그렇긴 하지. 하지만, 저렇게라도 시원하게 까주는 건 없음.
ㄴ이걸 시원하다고 하는 걸 보면 많이 당한 모양이고, 그러면 나는 더 해줄 수 있는 말이 없겠구만.
이거 저번에 갤에 올라왔던 글 아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