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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의 정착민들을 괴롭히는 레이더.... 아니 이번에 소개할 놈보다 끔찍하지는 않겠지요.

여기 아래에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오늘의 뻘글은 고인드립이 되겠다. 옛날 옛적, 사실 작년까지 미국에는 제임스 L 쉽먼 주니어라는 놈이 살았다. 이 놈은 2000년대부터 Outlaw Press라는 소규모 RPG 출판사를 운영했는데, 이 출판사는 주로 Tunnels & Trolls 같은 마이너한 룰들에 관한 작은 책을 찍어냈음. 호빗 홀이라는 잡지도 좀 냈나 그렇다. 이러기만 했다면 삼두회를 뛰어넘을 수 없지 않냐고? 그럼 이 새퀴의 '대표작'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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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터널 & 트롤 6판. 이게 뭐가 이상하냐고? 여기에는 좀 묘한 역사가 있다. 2005년, 터널 & 트롤을 찍어내던 Flying Buffalo는 5.5판 룰북을 냈고, 같은 해에 얘들에게서 라이센스를 따 간 Fiery Dragon Publishing이 30주년 판을 냈는데 이게 7판으로 통함. 그러고는 2010년대 초에 빵국 판본이 하나 더 나왔었고, 2015년에 Flying Buffalo에서 디럭스판이 나옴. 그래서 여기까지 6판 이야기가 나왔나? 안 나왔지? 어, 터널 & 트롤의 정식 6판 룰북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책은 Flying Buffalo의 라이센스를 받지 않고 그냥 5판 룰북을 살짝 고쳐다 쓴 '해적판'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룰북만 해적질을 한 게 아니라 일러스트도 자주 도작질을 했고..... 이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는 거임. 어차피 조악한 해적판이니까 "정가"보다 싸게 내놓고, 이런 사정 잘 모를만한 구석 동네 로컬 샵에 팔아먹거나 인터넷에서 호구들 잡으면 본전 뽑는다는 거였는지 Outlaw Press에서는 2000년대 초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 이 짓거리를 해 왔음. 인터넷에서는 대개 POD(Print on Demand)로 팔았으니 손해를 볼 일도 별로 없고 뭐 그랬다. 하여간 이러다가 매번 매의 눈으로 지켜보던 이들에게 걸려서 아마존 / Drivethrurpg / 룰루 등의 판매 사이트에서 밴 먹기를 반복하고, T&T 팬덤에서는 별로 사람 취급을 안 하고 싶어하고 그랬다. 근데 이러기를 반복해도 이놈의 거지 근성은 고쳐지지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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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인가? 그쯤에는 "야 일러스트 도작한 거 팔지 마라"라는 메일에 대해서 "아 몰랑 그건 신경 안 쓸 거고 하루 50권씩 팔리는 중임. 레이아웃 정리 끝나면 새 책 또 낼 거임 ㅅㄱ" 이따위로 답변하고 뭐 그랬었다고 함. 당연히 2010년대 내내 이놈은 T&T 팬들 사이에서 공공의 적 취급을 당했고, 다른 RPG를 즐기는 사람들도 이놈 악명은 아는 사람이 좀 됐었다. 그래서 2014년에 Flying Buffalo가 T&T 디럭스 펀딩할 때까지만 해도 이 새퀴는 뻔뻔하게 활동하고 있었다가 Flying Buffalo가 손을 쓰려고 하자 버로우를 했고.... 2018년에 죽었다는 소식이 들려옴. 근데 이딴 새끼 이야기를 이제 와서 다시 꺼내는 이유가 뭐냐고? 이놈의 유산이 최근에 뜬금없이 이베이에서 나왔기 때문임.... ㄴㅇ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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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에 Crypt Quest Games라는 회사 명의로 CoC 시나리오들을 도작해다가 팔아먹었는데(사실 나도 이건 몰랐었다) 그때 이놈이 만든 것들이 중고로 이베이에 올라와서.... Yog-Sothoth.com에 이 소식이 올라오니까 CoC 기차여행 캠페인의 제작에 참여했고, CoC PC 게임 시나리오에도 참여한 마크 모리슨 선생이 반응하고 뭐 그랬다. 일단 당사자가 작년에 죽었으니까 이제 별로 일이 더 커질 여지는 없을 거 같은데, 하여간 TRPG 업계의 어둠은 원래 평범한 턀갤럼들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깊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 한 번 소개를 해 봤음.


3줄 요약

미국에는 영세 업체들 등쳐먹고 다니던 놈이 있었음.

그렇게 한 10여년 넘게 해먹다가 결국 죽어서 그만둠.

근데 이놈이 예전에 등쳐먹은 흔적이 최근 또 발견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