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삭의 여인을 쫒는 것은 발톱이 사나운 사냥꾼. 눈발에 떨어진 침위에 선 아가리는 먹잇감이 지치기를 기다리고 있다.

부푼 배를 받쳐든 손은 떨려오고
고목에 지탱한 팔은 새파랗게 질려있다
그러나 노련한 사냥꾼은
먹잇감이 스스로 포기할 때를 기다린다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다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다

여인은 아이를 출산했다
퍼렇게 부은 아이는
아직 양수가 채 마르지도 않은 갓난 아이다

사냥꾼은 엉덩이를 떼고 네 발로 선다
여인이 선택하길 기다린다

여인은 제 이로 탯줄을 끊는다
눈밭위의 퍼런것을 내려다본다
그리곤 사냥꾼에게 넘길 것이다
양 무릎으로 기어 멀어지는 것은
아이의 울음소리부터가 아니다
제 죽음으로부터 달아난다.

또 하나의 영웅이 살고죽고
또 하나의 영웅이 태어난다
그러나 오늘밤은 사냥꾼이 포식할 것이다
오늘밤은 사냥꾼의 승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