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프로필
인적사항: 김 을갑. 남성. 신체 연령 41세. 1929년생.
겉모습: 쭈글이(Wizened). 끝없이 새 놀이를 궁리하고 부품들을 조립하는 것이 일과였으며, 탈출할 때도 손재주를 이용했습니다.
당파: 없음. 김을갑은 사계당파(춘론, 하당, 추인, 동파) 중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 독립적인 납요입니다.
족벌: 국수. 무릉도원에서 을갑은 장기판의 말로 살게끔 훈련받았습니다. 비유적 의미가 아니라, 글자 그대로요.
바늘: 전통주의자. 김을갑은 좋게 말해서 검증된 방식을 선호하며, 나쁘게 말해서 고리타분합니다.
실: 속죄. 다른 건 모두 잃었지만, 을갑은 잡혀가기 전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목표: 대한융합영재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질문을 한다(단기). 추인 영수와 이 사건의 연관성을 밝힌다(장기).
가면: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수염. 약간씩 삐져나온 흰머리. 가는 얼굴과 늘어진 턱주름, 그리고 충혈된 눈. 여기에 남색 등산용 모자와 구질구질한 체크무늬 셔츠와 해진 면바지, 겨울이라면 그 위에 낡은 등산복을 걸치고 다니는 을갑은 전형적인 노숙자입니다.
풍채: 이 가면을 벗어던지면 피부는 흰 빛깔의 나무(나무결이 제법 살아 있습니다)로 변하고, 그 위를 초록색과 적색 줄들이 지나갑니다. 얼굴의 앞면에는 漢이라는 글자가 붉은 문신으로 새겨져 있으며, 뒤통수에는 楚자가 초록색 흘림체로 찍혀 있습니다.
능력치
정신: 지능 1/재치 3/결의 3. 머리에 든 것은 적지만, 회전 속도가 빠르고 의지가 굳습니다.
신체: 근력 2/민첩 5/지구력 2. 인간 시절에도 손재주로 정평이 났지만, 무릉도원에서의 삶은 그의 능력을 인간의 한계까지 몰아붙였습니다.
사회: 존재감 1/조종 2/평정 3. 예전부터 별로 눈에 띄는 축에 들지는 않았지만, 어지간한 일에도 침착하게 대처합니다.
기능
정신적 기능 - 4도트.
제작 3(나무). 끌려가기 전에도 꽤 알아주는 목수였고, 무릉도원에서 진요들을 상대하면서 강제로 익혀야 했습니다.
조사 1. 지구로 돌아온 후에 이것저것 따지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신체적 기능 - 11도트.
체육 1. 겉보기보다 운동을 꾸준히 하는 편입니다.
무기 2. 군대에 있을 때 총검술을 꽤나 열심히 단련했고, 조정의 사헌으로 일하며 실력이 더 올랐습니다.
절도 3. 40년대에는 준법시민으로 살기가 좀 힘들었습니다. 무릉도원에서는 그나마 있는 자유 시간을 전부 열쇠따기 연습에 투자했습니다.
생존 1. 흙냄새도 구분할 줄 모르는 요새 애들이랑은 다릅니다.
사격 3(반자동소총). 수많은 사선을 거쳤던 역전의 용사입니다. 전역 후에도 산속 깊숙히서 밀렵 등으로 실력을 유지했습니다.
은신 1. 무릉도원이 가르친 여러 술수 중 하나에 불과합니다.
사회적 기능 - 7도트.
협박 2. 격동의 현대사에서 얻은 게 하나 있다면 깡다구 정신입니다.
속임수 3(돈 문제). 사실 목공방을 별로 양심적으로 운영하지는 않았습니다. 탈세 금액도 어마어마 했죠.
사교 2. 사헌으로 일하며 배워나가고 있는 능력입니다.
장점
안전가옥 1단계-뒷산에 작은 움막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구멍 2단계-그 움막은 요사스러운 때깔로 주변 사람들이 관찰하는 것을 방해합니다.
작업장 2단계-심지어 이것저것을 만들 수 있는 장비들도 제법 있죠.
납요로서의 능력
살매(Wyrd): 2. 여림: 장기, 바둑, 윷놀이, 고누 등의 전통 놀이를 보면 반드시 훈수해야 합니다.
현재 명철: 6. 시금석: M1 개런드. 낙동강에서 입대한지 사흘 만에 투입될 때도, 압록강까지 갈 때도, 다시 평택까지 후퇴할 때도 곁을 지켰습니다. 을갑이 전역하면서 몰래 빼돌려서 선산에 묻었던 총입니다. 현재 자신의 과거를 말해주는 유일한 물건입니다.
계약: 빛부끄럼. 간단한 재조작. 경쟁자 알기. 쪽문거미의 술수. 장난감의 춤. 납요의 시간. 야무진 비침의 소드락. 숨겨진 현실.
성장기
김을갑은 1929년 보은군에서 태어났습니다. 힘들게 하루하루를 이어가는 평범한 서민 가정에서 태어났고, 공부나 출세에 대해서는 거의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광복이 되었을 때 잠시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를 부른 것 빼고는 미군정이나 신탁 통치, 남북 분단 같은 것은 먼 남 이야기였을 뿐입니다. 손재주가 있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동네 가구장 밑에서 일을 배우며 조수로 일하고 있었고, 1949년에는 건넛마을 색시에게 장가도 갔습니다. 50년 6월, 아내의 배는 점점 불러와서 온 집안 사람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고 슬슬 목수로 독립할 생각도 하고 있었습니다.
전쟁과 그 이후
6.25 전쟁이 터지면서 을갑의 인생은 격변합니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피난을 가는 와중 을갑은 헌병대에 강제로 끌려가서 징집당하게 됩니다. 총 한자루 달랑 쥐어주고 제식훈련 몇 번 시킨 뒤 낙동강 전선에 투입된 을갑은 총알받이로 죽는 게 자기의 운명이라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을갑은 정밀한 손놀림 덕에 명사수로 이름을 떨치게 됩니다. 전쟁 기간 을갑은 수많은 동료의 목숨을 구했으며, 압록강 물을 떠마셨고, 마침내 인헌무공훈장을 수여받습니다. 전역했을 때는 마을 사람들이 뿔뿔히 흩어졌고 부모님도 돌아가셨긴 하지만, 그래도 아내와 세 살배기 딸과 재회하는 데 성공했고, 서울 외곽에 자기 이름으로 목공방도 차립니다.
하지만 을갑의 삶은 그리 순탄치 않았습니다. 집에서든 밖에서든 일이 쉽게 풀리지 않았고, 아이는 셋이 늘어났는데 벌이는 제자리였습니다. 을갑은 자기 인생은 무공훈장 이후 계속 내리막이라는 생각에 빠졌고, 아내와 아이들에게 폭언을 일삼았습니다. 일을 핑계삼아서 집에 들어오지 않을 때도 다반사였고, 돌아오면 방에 틀어막혀 술만 마셨습니다. 그러던 1965년의 어느 귀갓길, 을갑은 몸이 붕 뜨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납치와 탈출
무릉도원으로 끌려간 을갑은 삼백육십일 대감 아래에서 그가 놀 수 있도록 장기말과 바둑판을 만드는 임무를 받았습니다. 가혹하고 고된 환경에서 끝없이 나무를 깎길 반복하던 을갑은 어느 날 삼백육십일 대감의 부름을 받습니다. 그는 노을원앙 영상과의 장기에서 조언을 듣고 싶어 했습니다. 을갑은 최선을 다해 훈수를 뒀으나, 몇 수 만에 그 훈수는 최악의 수로 판명이 납니다. 화가 머리 끝까지 난 대감은 호통을 쳤습니다. "저 말들이 네가 아니라고 이리 함부로 두는구나!" 그날부터 을갑은 살아있는 장기말이 되어서 마에 찢기고, 상에 짓밟히며, 포에 박살나고, 차에 꿰뚫리는 생활을 반복해야 했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을갑은 탈출해야겠다는 단 하나의 의지를 가지고 필사적으로 도망쳤습니다. 바둑돌들을 흩뿌리고, 자물쇠를 따고, 쫓는 추격자들 앞에 나무로 된 자신의 꼭두각시를 던져 헷갈리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김을갑은 울타리를 뚫고 지구로 돌아옵니다. 50년 늦게 말이죠.
시간의 미아
처음에 그는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은 건물들을 보고 자기가 다른 나라에 온 줄 알았다가, 겨우 적응한 뒤 가족을 찾아 나섭니다. 그러나 그를 반긴 것은 자신의 장례식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일인지 이해할 수 없어 당장 자신의 정체를 밝히려고 했지만, 진정하고 육개장을 먹으며 주변 상황을 살펴보았습니다. 이야기를 엿듣자 무릉도원의 진요들이 자신을 대역으로 바꿔치기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분노가 머리 끝까지 치밀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머리가 백발이 된 아내의 말을 듣자 분노는 곧 경악으로 바뀝니다. "너희 아버지랑 처음 십 년은 힘들었지. 그런데 어느 날 이후부터는 그 좋아하던 술도 끊고, 손찌검 한 번 안하고... 너희들이 다 이렇게 잘 풀린 것도 다 그거 때문이야. 요즘도 저런 남자 잘 없어." 자신의 대역이 자신보다 더 좋은 아버지요 남편이었다는 것을 깨달은 을갑은 멍하니 땅만 쳐다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을갑은 그 이후 선산에 묻은 총을 챙겨 B시의 납요 조정에 합류합니다. 하지만 신세대들과 적응하지 못한 그는 어느 당파에도 소속되기를 거부했고 사당패에도 끼기를 거부했습니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들을 공정하게 수사하는 사헌의 지위를 떠맡게 되었습니다.
동료?
최근 들어서 을갑의 신경을 거스르는 일이 하나 있습니다. 추인 영수의 뒷거래 흔적을 쫓던 중 검찰 프로파일러 한 명과 마주치게 되었는데, 그 놈이 갑자기 자신과 친족이라고 수작을 걸어오기 시작하는 겁니다. 자신을 이명재라고 소개한 그는 자신이 짐승이고, 을갑과 함께라면 자신의 주림을 채울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합니다. 초자연 사건의 파트너라며 사사건건 들러붙는데, 가끔은 도움이 될 때도 있지만 짜증나기 그지없습니다. 어제 대한융합영재학교에서 두 학생이 실험실에서 약품으로 동반자살을 했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자칭 파트너는 이게 "역병"의 전조니 뭐니 떠들어 대지만, 을갑은 그런 헛소리는 한 귀로 흘렸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걸 무시할 수 있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죽은 학생 중 한 명은 이 사건의 핵심 증인이었기 때문입니다.
체인질링이랑 비스트가 사람 숫자가 비슷해서 둘을 버디 무비의 콤비로 짜 보기로 함. 체인질링은 이제 나이 많은 행동파 형사가 컨셉. 비스트는 금요일 쯤 올릴 듯. 체인질링 컨셉이 동화이기 때문에 일부러 최대한 조선시대 느낌이 나게 번역함. 더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알려주셈.
잔혹동화 ㅗㅜㅑ
비스트랑 체인질링 버디무비 재미있네. 그나저나 컨테이전에 대해서도 안다니 생각보다 발이 넓은 비스트인 모양이군.
검찰 문서를 뒤져보며 이것저것 찾아 본 멸망의 예언자 컨셉임
조선풍이라니 색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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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 중에 저승으로 납치된 목수 얘기... 이렇게도 바뀔 수 있구나
이렇게도 할 수 있네 대단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