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열두살쯤 되어 보이는 소녀는, 나이에 비해서도 유독 순진한 눈망울로 아저씨를 올려다 보고 있었다.
"왜요? 아조씨?"
소녀의 목소리에는 그저 왜 자신을 불렀는지에 대한 궁금증만이 가득할 뿐, 으슥한 길거리에서 자신을 갑자기 불러세운 아저씨에 대한 의심은 한 점도 묻어나지 않았다. 아저씨가 소녀의 팔을 꽉 붙잡고, 더욱 으슥한 건물의 구석으로 잡아끌고 가는 동안에도 소녀는 두려움이나 경계심보다는 붙잡힌 팔에서 느껴지는 아픔 때문에 눈살을 찌푸릴 뿐이었다.
"아조씨... 아포요..."
"응. 미안 미안. 많이 아펐니? 사탕 줄까? 먹을래?"
아저씨는 소녀에게 막대사탕을 내밀었다. 소녀는 반짝이는 눈으로 사탕을 받아들고 누군가에게 뺏길 까 걱정하는 것처럼 정신없이 막대사탕을 핥아먹기 시작했다. 잠시 그런 소녀가 귀엽다는 듯 머리를 쓰다듬어주던 아저씨는 음흉한 눈초리로 주변을 확인했다. 아무도 주변에 없는 것을 확인한 아저씨는 소녀를 가볍게 끌어당겨 무릎에 앉혔다.
달콤한 사탕에 정신이 팔린 것인지, 소녀는 아저씨가 이끄는대로 아저씨의 무릎 위에 앉았다. 소녀가 순순히 자신의 말을 듣는 것을 보고 안심한 아저씨는 옷 바깥으로 드러난 소녀의 팔다리를 더듬기 시작했다. 하지만 소녀는 아저씨의 손길보다는 점점 작아지는 사탕이 아쉬운 듯, 달콤한 맛을 음미하는 데 더 정신이 팔려있었다. 이윽고 아저씨의 손길이 소녀의 옷자락 속으로 슬금슬금 기어들어가기 시작할 무렵... 소녀는 사탕을 다 먹어치우고 아쉬운 눈으로 막대기를 바라보고 있었다.
"더 먹고 싶니?"
"네-! 사탕 더 먹고 싶어요.. ㅠ_ㅠ"
"아저씨가 사탕 하나 더 줄까?"
"정말요-!? 진짜 사탕 주실거죠?"
"그럼... 정말 주고 말고. 대신 아저씨가 시키는 대로 할 수 있어?"
"네! 시키는 대로 할게요! 사탕 진짜 주시는 거죠?"
"대신 아저씨가 시키는 건 뭐든지 다 하는거야?"
"네-! 빨리 사탕 주세요! 말 잘 들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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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저 아저씨 보이니? 저 아저씨는 아주 나쁜 아저씨거든? 어서 가서 저 아저씨를 막 때려주면 돼! 그럼 사탕 또 하나 줄게!"
"네-! 나쁜 아저씨 혼내주고 올게요!"
그 날 오후, 미성년자 노동 금지 및 기업에 대한 환경규정 신설, 최저임금 인상과 야근수당 지급 의무화를 주장하던 시민운동가 김XX는 신-부산의 뒷골목에서 참혹하게 살해당했다. 김씨와 동행하던 일행들의 증언에 따르면 평소부터 어린아이들에게 자상하던 김씨에게 딸 또래의 소녀가 말을 걸었고, 김씨가 친절하게 대답하던 와중 그 소녀에게 폭행당해 살해당했다고 한다.
-fin-
갤러리 잘못 찾아온 듯?
ㄴ사이버 펑크 시나리오에서 등장할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흑흑 슬퍼
근데 시민운동가가 암살(?)당한 것보다 다른 쪽의 사탕을 안 줘서 슬퍼
ㄴ아마 그 착한 시민운동가는 아이들에게 나눠주기 위한 사탕을 언제나 주머니에 가득 가지고 다녔을 거라고 생각해. 애들 이 안 썩게 무설탕으로
아니다 이 악마야... 이 정도로 막 나가지는 않을 거라고 믿어.
ㄴ 그래? 사탕 대신 좀 더 비싼 인형도 사줘야 하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