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는 꼬름한 과거의 백인 수염기른 남성 배드애쓰 전사 캐릭터가 싫음. 평소 하는 액션겜 주인공의 캐릭터성에서 멋있어 보이는 것만 체리피킹해 들고 온 게 딱 티가 나서 싫어.

대체 왜 게롤트랑 탈리온, 조엘과 존스노우를 티알피지판에서까지 봐야 해? 대체 왜 그 똥간지를, 니 얄팍한 글재주와 비계 낀 목소리로 느껴야 하는 건데. 난 이미 수십수백시간동안 니 대사 판박이를 경험해 왔단 말이야. 훨씬 멋있는 목소리와 세련된 문장으로.

물론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님. 본토 디앤디도 휴먼 파이터 비율이 제일 높고, 그 중 대부분은 게롤트의 녹오프 캐릭터잖아. 근데 "자신의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은 게 아니라, 그 게임의 "그 캐릭터"를 따라하고 싶은 사람들은 제발 그만 좀 했으면 좋겠음. 이건 위쳐가 아니라고. 넌 니 수양딸을 찾으러 뛰쳐나온 개조인간 괴물사냥꾼이 아니고, 그냥 1레벨 파이터란 말이야. 적어도 응용, 개조를 하겠다는 성의는 보여 달라고.

씹덕 라그나도 악명 높지만, 개인적으로 많이 시달린 건 이런 게롤트 라그나였음. 그런 경험이 반복되다 보니 이젠 비슷한 거만 봐도 걱정부터 됨. 너무 일차원적이고, 캐릭터성은 게임에서 베껴 왔고... 남들에게 하지 말라곤 안 해도 난 안함. 하는 사람을 욕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그랬던 경험에 대한 한풀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