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전에 처음으로 모임원 중 하나가 DM을 해보고 싶다고 자청해서 DM 시켜주고 나는 처음으로 플레이어를 해 봄.
초등학교 때 D&D 클래식 정발판을 접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약 20여년간을 DM의 입장으로만 게임을 보았거든?
그러니까 D&D를 알게된지 20년만에 처음으로 플레이어가 되어본거야.
그런데 게임 시작 1시간만에 생각보다 플레이어 포지션이 재미없다는걸 깨닳음.
DM이 어설프다던가 스토리가 재미없던건 아니었어.
그냥 직업병 마냥 게임 내내 '나라면 이렇게 이야기를 진행 했을텐데. 이런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네. 재밌는 방법이다. 나도 써먹어봐야지.' 같은 생각하느라 집중도 못하기도 했고...
내 캐릭터 하나만 잘하면 중간은 가는 플레이어보다,
모든 것을 관장하며 스토리 전체를 주무르고, 사람들의 표정을 봐가면서 이야기 완급조절을 하며, 위기를 헤쳐나가는 팀워크를 보는게 몇배는 재밌더라구.
그 다음 세션때 평소대로 DM 스크린 뒤에 앉으니까 진짜 신나더라. 준비한 시나리오를 보며 NPC와 몬스터로 플레이어들과 어떻게 상호작용을 할지 기대가 되더라구.
내가 생에 최초로 만든 캐릭터 따윈 완전히 잊어버림.
난 영원히 플레이어가 될 수 없을거 같아.
노는 법의 차이지 근데 되게 고급인력이네
누군진 몰라도 마스터링 노에를 잘 조련했네
참고로 D&D는 누구에게서 배운게 아니라 서점 귀퉁이에 덩그러니 놓여있던걸 호기심에 집어든게 시작이었음. 제본 상태가 엉망이라서 얼마 보지도 않았는데 페이지가 후두둑 떨어지던게 아직도 기억난다. 나름 아껴보겠다고 바인더에 낱장으로 넣어서 보곤 했는데... 운명인가보오.
동감한다
다그런거아니겠냐 씨발
조련당했네 - dc App
나랑 같네 ㅋㅋㅋㅋ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