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룰 숙지하고 오는게 좋지. 마스터 입장에서 졸라 편해도.
그런데 룰을 얼마나 숙지를 해도 정작 처음에 플레이 내지 마스터링할때 잘 할수 있느냐.
지랄.
니들은 농구 할때 몇초 바이얼레이션 이런거 다 꽤고 하냐?
걍 공은 드리블 하고, 발 차지 않고, 공 던지고, 키 되면 덩크하고, 멀리서 삼점슛하고.
그정도 간단히 '하는 방법'을 구르면서도 터득하잖아?
TRPG도 마찬가지야. 그냥 마스터가 이러저러 설명을 할때 잘 판단하고, 주사위 굴리고,
적절히 RP하고 모르면 물어보고, 실수하면 까이고 그렇게 배우다가
천천히 클래스를 탐구하고 빌드도 짜고 앞서서 세계관도 이해해보고 이렇게 확장시켜나가는거다.
그런데 그전까진 걍 닥치고 해보고 까여보고 그러면서 레벨업을 해보는거다.
아무리 방구석에 스펠북만 존나 읽어봐도 전투 앞에선 쪼렙이라 얄쨜없이 매미나 존나 쏠 수밖에 없는 것처럼
해보지도 않고 룰북만 존나 읽어봤자 실전에선 걍 고문관밖에 안된다고 본다.
진짜 개념있게 플레이했다 치더라도 마스터 입장에선 캐답답한 구석이 한두개 보일 수밖에 없다는거야.
내 이야기를 하자면 난 던드 4판으로 입문했다. 재수때 알았던 형아들과 같이 하다가 티알에 빠지면서 했었는데
그때 제일 병신같았던 내 첫 RP가 '대장간에 가서 무기를 수리하고 오겠습니다.. 한 100gp 내고요'. 이거였다.
씨발 그 당시 이글루스에서 번역판으로 나와있던 룰북 읽어보니까
무기에 내구도 있는 것 같았는데 내가 잘못 읽었더라.
그 형 존나 웃어재끼다가 불쌍해서 '네. 너님은 다음날까지 모든 내성 +1 추가요' 이렇게 판정을 때렸었어.
여튼 그랬어. ORPG할 곳을 딱히 찾지 못하다가
(그것보다는 동네에서 TRPG를 자주 했던 것도 있었지만 그것마저 해산되자 1-2년간은 손을 땔 수밖에 없었음)
스레딕에서 TRPG하는 게시판이 있어서 거길 많이 갔었어.
그러다 던전월드에 입문했었고. 거기서도 조오오오온나 좀 많이 까였고 민폐도 많이 끼쳤지.
지금은 스레딕 아예 끊고 OR하는 팀을 구해서 5판 하고 있지만..
지금도 내가 좀 머리가 딸리는지 개멍청한지 모르겠지만 많이 까이고 그렇다.
하지만 그래도 드래곤본 파이터로 드래곤 후장에 크리티컬로 랜스를 찔러넣는 쾌감은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씨발! 이맛에 티알하는거지.
그래도 어쨌든 스트레스 받는 사람들은 생기는게 현실. 그리고 여기 와서 울화섞인 글 남기고 가겠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