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방법임
tcg 게임할 때 내가 가지는 카드패들 있잖아 ㅇㅇ?
나는 NPC 목록이 일종의 내 '카드덱'이라고 생각함
물론 NPC뿐만 아니라 몬스터, 아이템, 소소한 이벤트 등도 덱에 속하겠지
어떤 종류의 세션이냐에 따라서 준비해 가야 할 덱들이 달라지긴 하지만,
일단 대충 준비해서 나쁠 게 없는 카드 목록은 경험상 아래와 같음.
1. [탐색 파트]에서 모든 PC들이 침묵하거나, 침묵할 기미가 보일 때 내보낼 NPC.
2. [전투 파트]가 끝나면 직후에 그 전투의 의미를 해설해주거나, 보상을 쥐어주는 NPC.
여기서 중요한 점은
'시나리오를 진행하는 데 필수적이지 않은 NPC들'도 있어야 한다는 거임.
시나리오에 핵심적인 NPC뿐만 아니라.
PC들이 자유롭게 죽여도 괜찮고 심문해도 좋은 캐릭터,
아무튼 편하게 대할 수 있는 NPC가 미리 준비되어 있으면 좋음.
일단 자신감이 붙지!
왜냐면 플레이어들이 어떻게 나와도
'어 얘 죽이면 망하는데;' '아 씨 어쩌지?;;;'
이런 걱정 없이 내다버릴 수 있는 캐릭터가 있는 거니까.
GM에서 제일 중요한 건 PC들한테 신뢰감을 주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플레이어들의 행동이나 선언에 따라 즉각즉각 빠르게 NPC나 이벤트가 벌어지면
그 속도감 있는 전개에 PC들이 굉장히 신뢰를 느끼게 됨
'아,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해도 정말 세계랑 상호작용하고 있구나' 라고.
GM뿐만 아니라 PL들한테도 자신감이 생기게 되는 거.
이렇게 미리 준비한 카드패들을 '버퍼링 없이' '빠르게' 보내주면
사람들 플레이가 훨씬 더 활기차질 뿐만 아니라 진지해지기까지 한다.
+ 설령 엄청 중요한 NPC가 죽어버린다 해도,
미리 준비해둔 '예비용 카드'가 있으면 이 애한테 대타 역할을 시킬 수 있음.
신전에서 사제가 죽어버렸으면 그 사제 제자한테 바톤을 터치시키는 거.
여담이지만,
플레이어들도 웬만해선 중요 NPC를 막 죽이진 않음.
죽이는 데 그 나름대로 이유가 있는 경우가 있다.
가령, 어떤 플레이어는 신전의 사제 NPC가 굉장히 수상해 보인다고 죽일 수 있음.
이 사제가 사실은 모독스러운 신을 모시는 이교도일 거 같다느니 뭐라느니 etc etc
이럴 땐 어떻게 할까?
나 같은 경우엔 일단 플레이어가 사제를 죽이도록 내버려둔다.
그리고 저 사제의 역할을 대신할 또다른 NPC한테
'맞아요! 그놈이 진짜 이교도였어요!'
'아아, 저를 구해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여기에 3일 정도 갖혀 있었어요...'
'죄송합니다, 사제님보다 많은 걸 알진 못하지만, 그래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라는 대사를 치게 함.
즉
플레이어가 NPC를 죽이는 데 쓴 명분을 대놓고 반대하지 않고,
'어 당신은 그런 성향의 플레이어야?'
'그럼 당신 성향으로 절대 죽일 수 없는 NPC를 대타로 보내드릴게'
하는 식으로 무마시키는 거.
만일 이 NPC까지 죽인다면...?
플레이어의 캐릭터도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하지 않을까.....
마스터 중에 왕왕 세션을 열 때
오직 최중요 핵심 NPC들만 준비하는 분들이 계심.
이런 분들한테, 정말로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방법론에 불과하지만,
한 번쯤 '그저 단순히 예비패에 지나지 않은 NPC들'을 미리 만들어두시는 건 어떻겠느냐고 제안해봄.
3명이나 2명으로도 충분함.
1명은 좀 불안하고
2명 정도는 그래도 비교적 쉽게 준비해볼 만하다...
만일 내가 세션을 준비하는 여력이 존나 충분하다면??
막 세션을 준비하는 게 행복하고 즐겁다,
이번엔 어떤 또라이들이 내 안마당에 발을 디딜지 흥분된다???
그럼 예비패 NPC들의 성향을 되도록 핵심 NPC들과 반대되도록 설정하자.
사제(핵심 NPC)가 수상쩍으며 낄낄 비웃음을 날리는 성격이라면
부제(예비패 NPC)는 되게 순진하고, 신심이 깊고, PC들을 존중하는 성격으로 설정해두자구
제아무리 막 나가는 플레이어라도
양쪽 성향의 NPC를 전부 쳐죽이는 만행을 저지르긴 쉽지 않을 테니...
않겠지????
않다고 말해줘
요약:
1. 보통 핵심 NPC들만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2. 이러면 플레이어들의 행동에 속도감 있게 대응하기 어렵다.
3. 그러니까 언제든 꺼내들 수 있는 '예비 NPC'를 만들어두자
끗
그런거 없어도 진행에 딱히 문제없던데
없으면 좋은 거고... 진짜 개인적인 방법이니까. 근데 다른 분들은 PL들이 막히거나, 침묵하거나, 약간 어색해지려는 기미가 보일 때 어떻게 대응하는지 궁금하네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trpg&no=77987
본문의 1번같은 케이스에는 플레이어가 뭘 할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임. 그래서 원인을 물어본 다음에 혹시 룰적인 부분이 미숙한 거면 그냥 그걸 알려주면 되고, 단서가 부족하다는 상황은 아예 기본적인 정보를 체크 없이 제공하면 어지간해서는 해결됨. 검슈 같은 걸 참고하면 왜 그래야 되는지 잘 알 수 있음
2번 같은 케이스에서는... 전투의 의미는 말이지, 전투가 시작하기 전에 이미 플레이어들이 이해하고 있어야 됨. 그래야 이 전투의 전개나 목적을 예상하고 거기에 맞춘 전략이나 RP를 짤 수 있을 테니까 말이지...
의견대립으로 시간끄는 경우에는 아래 빈딕맨 글 읽어보셈. 적당한 시간제한이 가장 효과적임. 게임 턴 진행할때는 3분, 의견 수렴할때는 5분 정도면 충분함
풀레이어들은 정말 엔피시 죽이기를 사랑하는구나
충분한 정보수집을 했는데도 PC가 핵심 NPC를 킬하려는 상황까지 가려면 얼마나 많은 미스리딩이 필요한 걸까 의문이긴 하네
우리팀에선 NPC하도 죽여서 마스터가 NPC는 현상금 포스터가 아니라고 말할정도 였음 ㅋㅋ
PC에게 현상금 걸면 해결 ^^
좋네 그래서 세션 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