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마스터 가이드랑 몬스터 메뉴얼은 대충 봤고, 플레이어 핸드북은 전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있는 지 어느정도 자세하게 훓어 본 후 소감임.
1. 용어 번역의 수준
논란이 되고 많은 이들이 분노한 것 처럼 납득할 수 없는 명칭/용어 번역, 기준의 혼란, 문법 등이 있는 것이 사실이며, 이게 가장 디메리트로 다가오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명칭/용어의 문제는 정말 불행중 다행이도 원문을 주석으로 달아뒀기 때문에 맘에 안드는 경우 다른 것으로 부르거나, 의미를 호도할 위험이 조금 줄어듬. 일단 플레이어 핸드북만 본다면 이런 논란은 좀 적은데, 마법쪽이랑 몬스터 메뉴얼에 이 문제가 가장 집중 되어있음. 번역 통일은 안되어있지만, A라는 기능이 다른 항목에서 B라고 쓰인 문제는 아직 없는 것 같다. 그 용어가 이상하게 보여서 문제지.
2. 읽기
직접 전체적으로(완전 세세하게는 아니지만), 영어판을 사전이나 번역기 없이 읽을 수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한글로 보는게 '그래도' 스트레스가 적다는 것도 사실인데, 어느정도 수준이냐고 묻는다면 성경보다는 잘 읽힘(과거에 재미삼아 읽어보려고 했었는데 너무 재미가 없어서 몇 번을 포기함).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이라는 소설보다는 잘 읽힌다. 다만 중간중간 용어가 걸리게 하는데, 이 부분도 좀 익숙해지니 그냥 지나칠만해지긴 했다. 일각에는 비욘드+번역기가 낫다 하지만, 그 부분은 룰의 정확성 부분이고, 설정이나 묘사 부분은 아직까지는 번역기가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이 방법도 놓치는 부분이 생길 수 밖에 없음. TRPG에서 설정이나 배경도 정말 중요한 부분인데, 바로 읽히지 않는 다면 재미가 많이 줄겠지. 그래서 내가 이번에 에버누스 번역을 매일 시간을 들여 하고 있는 것이고.
3. 정확성
이 문제는 사실 원효대사 해골물 같은 문제인게, 기존에 영문 5E를 오랫동안 즐겨온 사람이 아니라 나 처럼 아예 처음부터 시작하는 경우라면 문제를 발견하기 힘든 건 사실. 영문판을 오랫동안 해 온 베테랑과 만난다면 그땐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말이야. 다만 카페 등에서 지적된 것 같이 주요한 수치나 조건이 빠지거나 하는 문제는 시급히 해결해야할 문제로 보인다. 이거는 번역에서 놓쳐도 금방 눈치 챌 수 있으니까. (ex: 목표가 자신이 아니라 집중으로 되어 있다거나, 범위 공격인데 범위 설명이 빠진 부분)
4. 제책의 수준
가장 안타까운 것인데, 이건 배송의 문제만 아니었다면 그나마 가장 잘 된 부분이라고 인정 받았을 텐데, 1~3의 임펙트가 너무 강했다는 것이 문제다. 거기에 배송 문제까지. 책 자체의 품질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그럭저럭 만족하지만, 배송 과정에서 파손이 발생한 사람들이 입장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문제였다는 점에서 그 준비와 관리가 너무 안일했다는 생각 밖에 안듦. 재 인쇄를 결정할 정도로 가장 신경을 쓴 거 같은데, 이전에 전량 폐기를 결정하기 전에 인쇄 오류가 있는 버전을 먼저 베타로 풀고, 유저 의견을 수렴해서 1~3을 어느정도 해소한 다음에 4를 해결 후 교환하는 식으로 갔다면 이정도 반발은 없었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드네. 특히 파손 위험 때문에(결과는 말장난에 불과했지만) 일괄발송을 고집하면서 생긴 배송 사태를 봤을 때는 DKSA x TRPG클럽의 판단력 부족이 가장 잘 드러난 케이스라고 봄. 결론적으로 가장 중요한 문제가 아닌데 가장 공(비용)을 들여서 망한 케이스.
5. 책 내용
이 것은 펀딩 결과물에 대한 의견은 아니고, 번역 문제를 배제하고 본 D&D5판 초보의 간단한 감상.
- 플레이어 핸드북: 기본룰의 볼륨과는 확실히 다른 클래스, 종족에 대한 내용들이 있어서 볼만했다. 데이터들도 짜임세 있게 정리되어있고. 처음 시작하는 게이머라면(마스터 포함) 이거 하나면 충분하다고 느낄듯. 다만 몬스터 볼륨이 적기 때문에 확장을 원한다면 몬스터 메뉴얼이 있으면 좋을 것 같네.
- 몬스터 메뉴얼: 일러스트와 몬스터 데이터들이 빵빵하게 들어가 있고, 그에 따른 다양한 설정들도 볼 수 있어서 즐거우....ㄹ뻔 했지만 번역이 방해를 하네. (번역만 잘 되어있다면) 궂이 D&D를 안하더라도 판타지 매니아라면 소장할 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싶음. 여러가지로 번역의 질이 아쉽다. 정말.
- 던전 마스터 가이드: 마스터링 가이드에 대해서 이정도까지 두께가 필요한가 싶었는데, 이 책의 메인은 세계관 창조, 관리를 위한 데이터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함. 한창 TRPG에 열을 올릴 때 정말 필요로 했던 부분이 이 책에 다 있다고 볼 수 있음. D&D 마스터링 외에도 판타지 세계를 창조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사봄직한 책임. 그 외 랜덤하게 조우(인카운트), 던전, 상황 등을 만들기 위한 데이터들을 제공해 주고 있고, 당연하지만 기본룰이나 스타터, 핸드북에서는 설명하지 않은 마스터링에 대한 가이드도 충실하게 들어있음.
현재의 유저들의 분노가 발생한 원인을 따져보면, 그간의 계속 번복 되고 지연된 발송 일시 x 배송 문제 x 번역의 질(x 가격)가 기폭제가 되었다는 것은 누가 봐도 명확한데, 이 중에 한 가지라도 제대로 지켰다면 환불 사태가 어느정도는 덜 했지 안 했을까 하는 생각에 안쓰러움(상품에, 결코 TRPG 클럽이 아님)이 많이 남는 예약구매였다.
더이상 안쓰럽지 않게 티알클 회사는 없애버리고 티알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는걸로 하자.
다른 분야까지 말아먹게 할 생각? 걍 소멸이 답이다.
그렇다고 일하지 말고 정부 보조금 타먹으면서 살 수는 없잖아. 티알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는 더 잘할지도 모르지.
그러면 장착은 잘 태우니, 고기집 숯 담당이 좋겠네
티알클이 끊임없는 환불 요청에 터져나가면 된다 -봄베이는 맛난 술이라니까
적어도 에라타는 내놓고...
4번이 정말 아쉬운 삽질의 절정... 그 책의 재판매 혹은 구매결정의 번복 등 때문에 쉽지 않은 결과였겠지만 그걸 배포해서 독자검수를 받았더라면 더 훌륭한 결과가 있었을텐데요.... 명칭이나 다른 원칙은 고수한다쳐도 오류 및 오타는 수정 가능했을텐대...ㅠㅠ 물론 그렇게 했다면 일정은 더 늦어졌겠지만요
일정은 늦어져도 책은 손에 있으니 어느정도 참을 수는 있었겠지. 하지만 '그들'은 하지 않았다는 거
4는 의견수렴 이야기는 없었지만 깔고등에서 풀기는 했지 않았나, 의외로 악평이 없어서 문제없나 했었는데. 베이직도 사전에 풀었고.
자기꺼 아닌데 그거 세세하게 볼 사람은 없었겠지. 그리고 그거 본다고 해도 피드백 수렴 > 변경은 펀딩 기간 내에는 불가능하고
입은 미친듯이 털면서 암것도 없으니께.. - dc App
걍 물건 온거 재깍재깍 포장 잘 해서 보내고, 오역 생긴거 제인쇄해서 다시 보내준다고 했다면 됬을 텐데 혀가 너무 길었지.
다시 보내준다고 했으면 어차피 책 새로 받을건데라는 마인드가 되어서는 썰어서 PDF띄우고서 떡제본으로 복구하는 사람의 위험성 때문이라도 힘들긴 했을듯. PDF띄운 사람이 아는 사람한테만 뿌린다는 식으로 되더라도 더블크로스의 전례를 밟을 위험이 크고. 솔직히 현실적으로 힘든 선택이긴 함. 차라리 텀블벅 예약 판매 이전에 책 제본 띄우고 3개월에서 6개월정도 텀을 길게 주고 깔고나 다이스 라떼에서 오역 제보 받고 참가자 분에게는 추첨을 통해 소정의 보상을 드립니다 하는 형식으로 캠패인이라도 벌였으면 훨씬 나았겠지 싶음. 뭐 이건 이것대로 관리 문제가 있을 수 있겠지만...
진짜 33만원 펀딩한만한건 아니었다 생각함. 환불 잘되고, 일반판 풀리면 낱권으로 살라공...
필요한 거만 사는게 낫지. 카드는 솔직히 좀 돈아까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