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헴 신성한 D&D호구갤에 정보 조사라니 그런 천한 거 들고 오지 마라. 자고로 D&D란 원래 던전을 까는 것이었단 말이다 엣헴엣헴 틀따다닥.

그건 됐고 이번에는 일단 정보 조사 상황을 짤 때 생각해야 하는 것 몇 가지를 고려해 보자.


PC들이 무엇을 알아내야 하는가를 미리 체크해 놓는다

검슈에서는 핵심 단서(Core Clue)라고 했던가 뭐 그런 개념에 대한 이야기다. 정보 조사를 시키기 전에 때 가장 중요한 것은 'PC들이 무엇을 알아내야 하는가'를 체크해 놓고 상황에 따라 그걸 주작하는 것임. PC들이 조사를 뭘 어떻게 하든 일단 마스터가 PC들 손에 그 정보만 쥐어주면 정보 조사를 끝낼 수 있거든. 쉽게 말해서 다들 지루해하면 상황에 따라 이거 줘버리고 치우면 되고, 조사를 더 길게 끌어가고 싶다면 안 주면 되는 것이지. 또한 그런 정보와 "알면 도움이 되지만 몰라도 되는 정보"를 구분해 두는 것도 필요할 수 있다. 조사를 하는 도중에 뭔가 주긴 줘야하는데 조사 과정을 좀 더 길게 끌어가고 싶을 때 / PC들의 선택을 다각화할 여지를 주고 싶을 때 등의 상황에서 저런 정보를 추가적으로 던져줄 수 있거든.


조사에 관련되는 판정은 최대한 시키지 않는다

조사하는 상황이 "충분히 긴박한 상황"이 아니라면 대개 플레이어들은 "실패해도 성공할 때까지" 시도할 수 있어서 네가 판정을 시키는 의미가 대체로 없음. 그럴 경우 판정을 땡처리하는 건 몇몇 룰에도 대충 나오잖아? 그런 시도의 연쇄를 끊으려면 위에 말한 대로 처음부터 상황을 충분히 긴박하게 만들거나, 혹은 실패의 대가로 더 이상 그 방법으로 조사를 시도할 수 없게 하거나(이것도 물론 이 나름대로 불만을 살 수 있음), 혹은 그냥 실패했어도 적당한(불완전한) 정보를 줘서 조사에 대한 보상을 하고, 다음 조사로 진행을 시켜주는 것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하여간 될 때까지 판정하는 걸 보고 있는 거보다는 좀 더 좋은 방법을 쓰도록 하자.  


정보 / 인물 / 배경 등을 그때그때 조합할 준비를 한다

조사를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를 가이드해서 PC들을 레일로드로 실어보낸다고 해도 PC들이 그 레일을 끝까지 얌전히 타고 간다는 보장은 없다. 그래서 뭔가 예상 외의 상황으로 전개될 경우, 위에 말한 "PC들이 알아내야 할 것" / 등장시키고 싶은 인물과 배경 등을 그때그때 조합해서 돌발 상황에 대응하자. 정 안되면 아래에 이야기할 "가벼운 인카운터"를 내놓아서 앞으로의 전개를 생각할 시간을 몇 분 버는 꼼수도 쓸 여지가 있다.


(필요하면) 가벼운 인카운터를 제공한다

긴장이 너무 안 되면 재미없으니까 이길 게 뻔하지만 일단은 좀 긴장되는 가벼운 인카운터를 섞는 것도 좋다. 정보를 얻으러 갔더니 웬 깡패가 정보를 줄 수 있는 사람을 공격하고 있다거나, 거리에서 조사하는 도중에 소매치기(PC들이 찾는 무엇인가 / 누군가와 좀 멀지만 관계가 있는)가 PC 중 하나의 물건을 슬쩍하려다 걸린다거나. 물론 이런 인카운터는 피와 전투에 굶주린 플레이어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거니 일반적인 것보다 좀 더 쉽게 내줘도 괜찮음. 예를 들어서 CoC 고전 명작인 "어둠의 끝자락(Edge of Darkness)" 같은 경우 탐사자들이 조사하는 도중에 조우할 수 있는 가벼운 인카운터 두 가지를 제시하고, 퀵스타트 시나리오인 "유령의 집"에서도 그런 식의 장면을 좀 연출한다. CoC가 워낙 탐사자를 파리 목숨 취급하는 룰이라지만 난이도는 위험한 쪽이래도 탐사자 한 명 죽을까 말까한 수준이고. 


3줄 요약

조사도 나름 재미있게 할 수 있음.

근데 마스터가 신경을 써 줘야 함.

자신 없음 적힌 대로 잘 따라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