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말은, 용을 PC들에게 말이야.
밑의 체력 글 잘 읽었고, TRPG 입문자들에게 있어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 비직관적인 요소와 게임으로 많이 접하는 직관적인 시스템의 차이가
던월을 불친절하게 만들었다고 한 것 충분히 공감함.
이 글은 그러한 주장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던전월드의 문제점 중 일부는
직관적인 시스템이 포함되어있다고 비직관적인 요소를 직관적으로 제시해버린
미숙한 GM들의 탓이라고 말하고싶음.
용의 스텟.
아무리 장갑 5가 있다고 해도 그 용이 체력이 16 밖에 안된다니 말이 되나 싶을 수 있음
그냥 내밀었다간 전사나 도적이 관통 무기 끼고, 아니 그런거 없이도 접근전 몇번으로 용(이었던 것) 해버릴 수 있음.
여기서 GM의 흔한 실수는 PC들 앞에 용을 "그냥" 내밀었다는 점이라 생각함.
주사위 굴리는 숫자놀이를 하고싶은게 아니라면, 용의 체력과 피해 같은걸 보기 전에 먼저 본능과 액션을 봤어야 함.
용의 본능은 "지배한다"이고, 용의 액션은 "원소를 뜻대로 조종"하거나, "공물을 요구"하거나, "미천한 존재들을 업신여기는 행동을 한다" 라고 나와있음.
용이 인간을 지배하던 룰북에 나온 공식노예 코볼트를 지배하던 부하들이 있지 않을까?
원소를 조종한다면 꼭 불꽃이 아니더라도 큰 바람과 솟아오르는 땅과 치유의 물결을 쓸 수 있지 않을까?
PC들이 몸담고 있는 국가에 막대한 양의 공물을 요구해, 왕이 PC들의 보수를 줄수 없다고 할지도 모름.
PC들이 싸움을 걸려고 해도 미천한 존재들과 굳이 싸울 것 까지야 라고 생각하며 콧방귀를 뀌고 날아가버릴지도 모름.
만약에 플레이에 용이 등장한다면, 덜떨어진 산적이나 오크처럼 달려드는 게 아닌, 일종의 사악한 마법사나 권력자와 같이 행동해야함.
자신의 힘을 휘두르며 주변 지역을 따르게 하고, 재화를 긁어모으며, 자신을 방해하는 자들에게 하수인을 보내는 등
근데 이러한 요소 하나 안 쓰고 그냥 PC들 앞에 던져놓으니까 조금 딴딴하고 말할 줄 아는 날개달린 도마뱀 취급이 되는 것이라 생각함.
그리고, 던전월드 괴물 란에도 나와있지만, 싸움이 공평해야 한다는 말은 강령에도 원칙에도 없습니다.
마스터가 가장 중시해야 할 것은 이야기를 풍부하게 하는 것 (환상적인 세계를 표현한다), 그리고 캐릭터들에게 호적수를 붙여주는 것입니다 (캐릭터들의 삶을 모험으로 채운다). 전투의 밸런스 같은 것은 생각하지 마십시오. 던전월드에서는 경험치를 세거나 조우 레벨을 따지지 않습니다. 환상적인 모험과 생사를 건 활극이 전부입니다.
근데 다 쓰고 나서 보니까 던월 커버치는 글이네.
맞말
룰에서 그걸 설명해주는 방식의 직관성이 떨어진단 얘기아님?
잘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