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놓고 자기네가 만든 이 게임 어렵다고 미리 경고하고 시작함. 그런 경고 문구조차 제대로 적어 놓지 않고 물건 팔아먹는 상도덕 내다버린 모 게임의 제작진들과는 대조적.


 애당초 룰북에서 'Have fun, Fail, Succeed.'라고 씨부리고 있으니 말 다했다


 그도 그럴 게, 캐릭터들이 무엇을 가장 핵심적으로 필요로 하고 원하는 지 대충 정해 놓고 그것을 어떻게 얻을지에 대한 구체화를 플레이어들에 맡기는 다른 라인들과는 달리 이쪽은 캐릭터들이 어떤 것을 필요로 하고 또 원하는 지 부터 미리 참가자들이 정하고 조율한 뒤 시작해야 함. 그나마 각 캐릭터들이 무엇을 필요로 할 지 대강이나마 명확히 카테고리를 정해주기나 했으니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그거 정하려고 철학, 종교, 오컬트 서적 뒤지게 만드는 모 쿠소게 꼴이 될 뻔. 더군다나, 대놓고 일반적으로 쓰이는(즉 다시 말해 쓰기도 편한) 서구 서사 패턴에서 벗어나는 구조를 지닌 이야기들을 지향한다고 적어 놓음. 실제로 이 책을 읽으면서 캐릭터를 구상해야 하는 나도 우주를 맛보고 있다. 


 대신 스토리텔링 파트의 조언들은 이 게임 뿐 아니라 다른 WoD 게임을 플레이 할 경우에도 새겨 들을 만한 핵심적인 조언들로 가득하다. oWoD의 경우도 마찬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