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징? 이런갤도 있었나 싶어서 들어와봤는데 자기들끼리 역할놀이하는 갤이 아니고 역할놀이하는걸 주제로 떠드는 갤이었넹. 싱기방기해


하여튼 한번밖에 없지만 (1회가 아니라 쭉 이어지는 하나의 모험하고 더 안 했다는 소리임) 내 썰 들려줌. 근데 겁나 옛날썰임 한 10년 전이지 싶다 


일단 난 에버론은커녕 원래 디앤디 자체도 몰랐었음 


솔직히 알 리가 있냐? 그때 나 스타크래프트랑 서든만 줄창 했었음 다른 온라인게임도 하고 


근데 친구가 뭐 같이하자고 꼬시는거임. 


들어보니까 정신나간짓 같아서 싫다그랬는데 막 졸라서 어쩔 수 없이 같이하자고 함  



아 근데 오알피지임. 이제까지 입으로 소리내 읽을 일이 없어서 올피지라고 읽었는데 몰랐다. 여기와서 한수 배운다 짜식들아 



하여튼 걔는 컴퓨터로, 나는 걔 컴퓨터옆에 노트북 펼쳐놓고 기다리고 있었음 


근데 던전마스터라는 애가 똥사러 갔는지 30분째 안 옴. 내가 집간다고 하니까 얘가 걍 서든 한판하라 그래서 서든한판 때렸지. 


노트북 아빠다리에 얹어놓고하다보니까 꼬치 정자들 다 죽을거 같아서 다과상 폈음. 


근데 노트북의 뜨듯함이 안정감을 준 건가? 졸려서 한잠 때렸다. 


자고 있는데 이놈이 던전마스터가 왔다면서 깨움. 


뭐 이상한 프로그램 같은거에 주절주절 미안하다, 자기가 무슨사정이 있었다 계속 변명하는데 밉지도 않고 눈에도 안 들어오고 걍 잠이나 더 자고 싶었음. 


그냥 부랄친구 부탁이니까 어쩔 수 없이 강제기상한 거지. 



그리고 내가 초보자라니까 던전마스터라는 애가 불꽃채팅으로 설명해주는데, 솔직히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졸렸거든 


그리고 뭐 플레이방향성, 에버론소개 이런거 하는데 팀원 한명이 시비거는거임. 걔는 자칭 소설가. 나중에 자기 소설 채팅방에 홍보하길래 가서 읽어봤는데 너무 재미없어서 친구가 대신 요약정리해서 들려줌. 


걔는 던전마스터 소설가 친구라는데, 둘이 무슨 엄청 규모가 작은 소설사이트에 아무도 안 읽는 판타지소설 쓰고 서로 후빨해주다가 이거 같이하게 됐다는듯함 


근데 꼴에 소설가라고 던전마스터가 뭐 어쩐다 저쩐다하면 오지게 시비텀 


사정모르는 내가 봐도 빡치는데 얘가 목소리 인증한 여자라고해서 사람들이랑 마스터가 대충 얘한테 다 맞춰줄라 그럼 


그래 오냐오냐 받아주니까 그런가? 더 그러는듯 


근데 솔직히 못생긴애였을거 같다고 생각함. 


얘가 또 사람들이 다 아는 유명한거 말고 왜 에버론같은거 하냐고 하니까 또 마스터 얘는 "뭐 어쩌라고 씨발년아" 이러면될걸 또 구구절절 변명함 


알고보니까 내 친구랑 던전마스터가 온라인게임 길드원 인맥으로 아는 사인데 그 게임이 에버론이라 에버론으로 시작하는거라고 함 



어찌저찌 서로 이야기를 맞추면서 캐릭터를 만들기 시작함 


이 과정이 내꺼일때는 그래도 좀 집중이 되는데 내꺼 아니라 남들꺼일땐 졸림 


어렸을때 이 새끼 따라서 교회갔다가 후회한거 생각나는데 거기서 하나도 배우지 못했구나하고 후회막심한 마음이었음.


근데 파티원들이 존나 가관임. 다 부자연스럽게 잘생기고 막 설정도 다 간지나는거 다 쑤셔박아넣음


굳이 따지자면 면상과 설정중 설정이 더 가관임   


자소서에 적을거는 한줄밖에 없을거같은 연놈들이 지들 캐릭터 설정으론 논문을 써왔음. 근데 하나같이 노잼이고 읽고 싶지도 않음. 



그래서 나는 대충 여행하는 하프오크 용병 (정확히는 용병이 아니고 힘쎈 가문에 고용된 용역같은거였음) 으로 한다고 했음 


왜 하프오크냐면 친구가 정해줌. 그게 쎄다고 함. 어차피 내 캐릭터 보이는것도 아닌데 쎄고 좋은걸로 추천했지. 그때는 원래 온라인게임 캐릭터같은거 다 공략이랑 가이드보고 키웠음. 비슷한 맥락임 


근데 다시 마스터랑 남은 팀원들이 한참 얘기하는데 힐러가 필요하다는 거임. 마스터가 방금 문자메시지를 받았는데 오기로 한 팀원이 자기 아빠한테 들켜서 못하게 됐다고 함. 


원래는 오기로 한 사람은 캐릭터를 미리 만들어둬서 성기산데 구조상 내가 성기사로 바꾸든지 해야한다고 함 


친구한테 성기사 좋냐고 물어보니까 솔직히 구리다고 말해줌. 역시 좀 모자라지만 착한 친구답지 


그래서 내가 성기사는 싫다고 함. 


근데 그 사사건건 시비터는 소설가 여자애가 ..... 존나 치다가 "....제가 힐러하죠 뭐" 이렇게 얘기하는데 막 엄청난 희생을 하는 것처럼 말하는거임 


빡쳐서 걍 성기사하겠다고 하려는데 


친구가 갑자기 기발한 생각이 났다면서, 나보고 워포지드를 하라는거임. 



그렇게 나는 졸지에 워포지드 전사가 됐음. 힘쎈 가문 용역출신인건 안 변했는데, 마스터가 대충 스스로의 자아에 대한 고민 뭐 이런거땜에 사표쓰고 자아찾기 여행에 나섰다고 하면 어떨까요? 이러길래 콜했음. 


지금이라면 젠야타라고 지었을텐데 당시엔 그런게 없어서 로보쿱이라고 했음. 원래 로보캅으로 할라그랬는데 친구가 하나만 바꾸자고해서 바꿔줬다 



마스터가 나한테 이번껀 튜토리얼같은거고 다음번에 제대로 플레이하려면 설정좀 더 짜는게 어떻겠냐고 함. 난 그런건 하면서 만들어나가는게 낫지 않겠는냐고 했지. 숙제하는거 같아서 만들어오기 귀찮았거든. 근데 마스터는 아주 좋다고 함. 



원래 튜토리얼이 너무 재미없어서 친구가 아무리 강권해도 다음번엔 안 가려고 했는데 1회차에 결국 갔음 


왜냐면 피시방갈돈이 다 떨어졌고 집에서 컴퓨터 못썼기 떄문임. 손위형제가 성격이 포악해서 컴퓨터하려면 밤에 몰래해야했고 그나마도 게임할땐 스피커도 다 끄고 해야했음. 



막상 1회차가니까 생각보다 또 할만했음. 던전앤드래곤이라는데 던전도 안 가고 드래곤은 코빼기도 안 보이는게 이상하지만 그럴 수 있지머 


.


하라는 전투는 안 하고 도시에서 돌아다니면서 살인사건같은거 조사했다. 나(전사), 소설가(도적마법사), 친구(마검사), 모르는놈(얘도 마검사)이런 조합인데 뭐 핏자국 찾고, 쓰레기통 뒤져서 편지찾고 이런거임


나는 뭐하면 되냐고해서 깡패랑 거지들 협박하면 된다고 했는데 친구가 나는 말재주가 안 좋은 캐릭터 (지능이 낮다고 함) 니까 설정상 아가리 안 터는게 좋겠다고 함 


그래서 아무말없이 깡패들한테 다가가서 내 뚝배기를 돌로 존씨나게 두들겨서 뭐가뭐가 단단한지 보여준다고 함. 모르는사람+친구+마스터 다 웃겨죽으려고 함. 실패해서 이번엔 강철부랄에도 강도시험 하는걸 보여준다고 하니까 다들 좋아죽음. 


물론 말은 한마디도 안 했음. 또 협박 실패해서 그럼 그냥 앞에 있는놈 대가리 깨부술게요. 말없이 


뭐 이런 식으로 진행함 


분위기 좋았던거 같은데 끝나고나서 소설가 여자애가 자기는 좀 더 진지한 분위기를 원했다고 함 


그래서 모두의 합의하에 다음플레이엔 ㅋ같은 초성체는 플레이중에 쓰지말자고 함 


조깥ㄴ튼년 


하지만 마스터는 내가 마음에 들어쓴지 로보쿱을 자기소설에 써도 되겠냐고 함 


맘대로 하시라고 함 




그 이후 플레이들은 별ㄷ거없다 


무슨 살인마는 얼굴없는자의 교단인가하는 싸이비종교 따까리고 그거 추적해서 도시하수구에 있는 고대유적에 감


중간부터는 단서모으는거 지루하다고하니까 거의 단서모으는것도 다 전투로바꿈  


하여튼 살인마는 무슨 액체괴물같은거라 마음대로 모습을 바꾸는건데 뜬금없이 교주는 나랑같은 로봇족임 


호빵맨마냥 대가리파츠랑 몸을 마음대로 바꿀수있다고함 


보스전할때 호빵맨이 사실 너는 나랑 같은 공장에서 나온 형제라면서 배신때리라고 하길래 알겠다고 하고 소설가 대가리 깨버린다고 함. 


사람들이 그때 약속어기고 ㅋㅋㅋ 친거때문에 여자애가 ㅡㅡ막 이럼 


당시엔 ㅡㅡ가 유행이었음 


하여튼 내가 배신해서 이김 


솔직히 같은 공장출신이라는데 얼굴도 모르는 오크돼지년을 위해 형제를 죽일순없잖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