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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내가 해야지ㅋㅋ 다 뒤졌다ㅋㅋ 여하튼. 일어나서 밀린 글 좀 보다가 "기나 무공은 사이버펑크식으론 풀어낼 수 없다" 는 말이 보여서, 조금만 말 얹어 보려고.

일단 무협이라고 다 검기 뿅뿅 쏴대고 날아다니는 건 아녀. 클래식인 녹정기나 좌백의 비적유성탄, 생사박 등의 90년대 신무협에선 오히려 전통적인 무술관념인 간과 합을 무게있게 다루려 해서(현대 투기스포츠에선 거리와 타이밍이라고 하는 그거) 검기, 허공답보 등의 신화적인 요소를 상당수 배제하는 특성을 보였음.

이런 세계관에서 기는 말 그대로 복식호흡(운기)에 의해 정제된 숨이 몸 안(혈도)을 타고 흐르면서 보통 사람이 낼 수 없는 힘을 내는... 파워리프팅임. 화살을 피하고 쳐낸다는 것도 복식호흡과 명상으로 집중상태를 만든다는 건데, 결국 도파민 건드려서 히로뽕맞은 것처럼 해준다는 거고, 실제로 불교에선 그런 현상을 심마라고 해서 넘어서야 할 장애물로 봄. 아예 불가능한 건 아니란 거지.

그렇게 보면 결국 기라는 것두 짱깨들이 복식호흡의 효과를 과장해서 표현한 것에 지나지 않음. 산소전달을 돕는 나노머신, 반사신경을 향상시켜주는 인공척수... 다 있을만한 물건이고. 로우파워 무협 정도는 얼마든지 접목시킬 수 있다는 게 내 생각임.

그래도 검기검강이 필요한 거라면, 그것도 실제로 존재하긴 함. 기위, 일본에선 키구라이라 한다는데 심리적 위압감이란 뜻임. 체육관에서 스파링하는 걸 보면 잽 수십수백번 던져도 못 맞추는 사람이 있는데 누군 대뜸 던지는 뒷손에 걸려서 코피터지잖아. 일본무술에선 그걸 기위, 또는 합기라 부름. 기세에서 눌려 체간이 죽었기 때문에 공격을 피할 수 없다는 거임. 대동류의 김기태 사범님이 블로그에 쓴 글이 내 말보단 더 정확하니까 자세한 내용은 거기를 참조하고...

여하튼 그래서 그러한 심리전에 익숙해지고, 그에 능하게 되면 나는 별 생각이 없는데 상대만 자꾸 물러나는 현상이 생김. 레슬링 경험자랑 일반인이랑 시켜 보면 파닥거리면서 뒤로 도망가는 경향이 보이는 것도 이런 거라 볼 수 있고 쨌든, 그래서 이렇게 칼을 안 쓰고도 칼질하는 것처럼 상대를 물러나게 하는 걸 일본무술에선 검강이니 부동명왕의 기세니 함. (걔네들 말인즉슨) 이에 극도로 능숙한 사람이면 뚜벅뚜벅 걸어들어가도 상대가 펄쩍펄쩍 뛰다가 제 발에 걸려 넘어간다는 거지. 지네 딴에는 칼이 날아들었는데 실제론 아무 것도 안 한거야.

뭔 개소리인가 싶겠지만 야나기 류켄같은 사기꾼도 아가리 하나만 잘 털어서 사람들 훌렁훌렁 날아가게 했는데, 사람 여럿 썰어본 기술자라면 가능할 수도 있지 않겠냐는게 내 생각이고... 흰소리가 길었는데, 그래서 이걸 sf식으로 본다면 상대의 뉴로칩에 논리오류를 일으켜서 비정상적인 공포와 환각을 느끼게 한다 머 그런 걸로 되지 않겠어?

증강장치를 쓰면 뭔가 무협이 아니다 싶다면 정신단련법이 커리큘럼화 되어서 널리 보급되었다는 설정도 좋지 않을까. 150년 전만 해도 100킬로 돌덩이 들으면 세계제일의 장사 소리 들었지만 지금은 3대 300 넘기는 양반들이 헬스장에 수두룩빽빽하자너. 정신수행은 아직도 모호하고 비논리적인 부분이 많으니, 정신단련의 영역까지 헤집고 파헤쳐 놓은 미래인류도 꽤 디스토피아적인 모양이 나오지 않을까 싶음. 매트릭스 아이노우쿵푸 단기속성코스가 뉴로링크로 불법배포되는거지.

그리고 애초에 무협에서 검기장풍은 도구에 불과하고, 실제로 중요한 건 개인의 힘과 이에 얽히는 사람들의 이해관계, 그리고 그를 관통하는 협의지심임. 그게 없으면 그냥 찬바라물이고...

또 틀딱가튼 얘기 했다고 쪼이겠네 미아내 흑흑

알피지이야기: 카본 2185는 딱히 페이스 역할을 하는 클래스가 없더라. 기껏해야 다이묘 정도인데 글타고 따로 소셜피쳐가 있는 것도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