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실한 종교인과 광신도는 정말 하늘과 땅 차인데. 오딘께 승리를 바치니 뭐니 하는건 바이킹 문화 자체가 오딘을 위시한 북구 신화에 기반한 것이니까 그냥 의례적으로 내뱉는 말이지. 우리 할아버지, 아버지 세대에서 뭐만 하면 '조상 덕이다'라고 읊조리는 것처럼.
신실한 종교인은 말 그대로 신앙에 대해 완전무결한 믿음을 가진 이들임. 이들이 그러한 완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는가? 전혀 아니지. 그냥 일요일 하루 남들 안가는 곳에 가는 것 뿐이야.
아 이런 컨셉의 PC야 당연히 가능하지. 틈만 나면 오오 고룸이시여 오오 헬름이시여 중얼거리는 RP하면 걍 그러려니 하고 넘기면 되잖아. 성향 문제 터진다고? 그건 그런 신실한 믿음 없어도 성향 문제는 댄디같은거 하면 잘 터짐. 질서선 팔라딘이 전부 광신도라고? 그렇게 해석하는 GM도 있겠지만 실제로 그렇다면 팔라딘들은 지금의 '질서 꼰대'같은 유쾌한 이미지가 아닌 더 끔찍한 사교 집단처럼 여겨졌겠지.
광신도란? 거기서 한발짝 더 나간 사람들이지. 666베리칩 패널 몸에 달고 하루 종일 확성기로 예수천국 불신지옥 외치는 사람들, 길가는 사람 팔 붙들고 도를 아냐고, 자기랑 커피 한잔 하자고 엉겨붙는 사람들. 아 너무 전형적이라고? 그럼 크툴루 사교도들을 생각해보면 되겠네. 겉으론 멀쩡해보이는데 그간 벌였던 모든 일들이 주인공을 조지고, 혹은 주인공을 제물로 바쳐 끔찍한 일을 모의하곤 하는 사교도들 말야.
이게 진짜 광신도야. 자신의 비이성적인 신념을 혼자만 보존하는 것은 광신도가 아니라 정신이상자지. 자신의 비정상적인 믿음을 모두에게 이식시키려는 미친 종교인들이 광신도라는거야. 이걸 PC로 쓴다고? 그건 신실한 종교인을 착각했다든가, 진짜로 공대 내부의 적을 적극적으로 플레이하겠다는거지
물론 합의가 된다면야 플레이는 당연히 가능함. PC전원이 십자군 성전에 투신하겠다고 맹세한 십자군 기사들이라면 당연히 모두가 유쾌한 재밌는 광신도 이교 학살 캠페인이 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