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Chummer들아
갤에 광신도 떡밥이 돌길래 실제로 광신도와 플레이를 해본 런이 떠올랐어. 기억나는대로 적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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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의 목적은 실종된 부잣집 따님 겸 박사학위 과정을 다니는 대학원생을 찾는 거였어.
대학원생은 마법 인류학(Thaumaturgical Anthropology)을 전공하고 있었고, 그 중에서도 전통 사회에서 보였던 각종 마법적 전통에 관심이 많았대.
이 대학원생이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은 캘리포니아 자유국(캘프리, California Free State)의 남서쪽에 있는 하워즈 포트(Howard's Port)라는 어촌이었어.
하워드. H.P. 어촌. 그래. 처음부터 GM이 대놓고 인스머스 오마쥬를 한 거야.
대학원생은 약 2달 전에 실종되었다고 했어. 대학원생이고 집에서 독립했으니까 알아서 잘 하라고 연락을 자주 안 했는데, 마지막으로 연락을 시도한 건 1주 전이었고, 그 전에 연락을 한 게 약 2달 전 쯤이었으니까 그 동안에 실종되었을 것이라고 의뢰인은 가정했어. 1인당 보수는 7천 뉴엔으로 협상했어.
의뢰를 수락한 팀원은 아래와 같아.
라라비(본인): 데커 사무라이, 탐정.
세라핌(Seraphim): 스텔스 헬기 조종사, 리거
센티널(Sentinel): 아스트럴 컴뱃 메이지
인챈터(Enchanter): 먼데인 페이스 (메이지 아님)
토스트(Toast): 패션 메이지
가짜 캘프리 비자를 발급받은 팀원은 세라핌의 헬기와 라라비의 세단을 나눠타서 국경을 통과했어. 헬기는 국경의 감시 체계를 피하고 착륙 지점을 확보하느라 상당히 빙 돌아가야 했고, 따라서 차량보다 하루 늦게 도착하는 식으로 타이밍을 잡았어.
라라비와 인챈터는 동료 러너들을 위해 마을에 유일하게 있는 호텔에서 방을 잡기로 했어. 호텔을 관리하는 여직원은 딱히 특별한 게 없었고, 인챈터가 여직원을 꼬셔서 일이 끝나면 같이 나가자고 했지만, 자기는 부모님이 있으니까 힘들다고 하면서 거절했어. 그 동안 라라비는 마을에 있는 디바이스를 살펴봤지만 딱히 단서는 없었지. 이후에는 관광객 부부인 척 하면서 마을을 돌아다니고 사람들과 만나고 다녔어.
헬기에 탑승한 세라핌은 마을 위에서 조감도 사진을 찍고, 올라탄 메이지 둘은 하늘에서 독령술(Assensing)로 마을의 마법적 흐름을 탐지했어. 마을 전체에 이상한 마법적 안개가 껴있었는데, 교회에만 안개가 끼지 않고 마나의 흐름도 안정되어보였어. 센티널은 교회를 들러 목사를 면담했고, 나중에 도착한 세라핌과 센티널은 라라비와 인챈터가 마을 주민들과 관광객인 척 어울리는 동안 도서관에서 단서가 될 기록을 찾기 시작했어. 둘 다 마을 역사와 관련된 상당량의 자료를 구할 수 있었지.
호텔에 돌아온 센티널과 토스트는 호텔 안에 이상한 영혼이 돌아다니고 있는 것을 영적 시야(Astral Perception)으로 확인했어. 토스트는 미스틱 어뎁트(Mystic Adept)여서 유체이탈 능력이 없었기 때문에 그 자리에 멈춰야 했지만, 센티널은 순수 메이지라서 유체이탈 능력이 있었기에 영혼을 몰래 따라갈 수 있었지. 이 영혼의 행방은 술집을 향하는 것 처럼 보였어. 술집으로 몸소 향한 센티널은 영적 시야로 마치 죽어있는 것 같은 인간의 몸을 봤고, 영혼이 여기에 들어가자 다시 몸이 생기를 띄는 이상한 광경을 목격했어. 즉시 영적 시야를 끄고 지나가던 나그네인척 해서 이 이상한 몸의 주의를 간신히 피할 수 있었어.
라라비와 세라핌은 각자 묵은 방에서 양피지로 양장된 이상한 책을 발견했어. 라라비는 도입부를 읽고서는 내용을 정리하기 위해 기억해뒀는데, 본인의 퀄리티인 기억의 금고(Mnemonic Vault)*를 사용해서 일단 저장해놓았어. 참고로, 이 기억의 금고는 외부에 드러나는 기억을 내부에 봉인해놓고 완벽하게 기억할 수 있는 특수 능력이야. 라라비의 기억의 금고 내부는 서재처럼 꾸며져있었고, 저장된 양장 책의 내용은 책의 형태로 정리한 뒤에 책상 위에 놓은 식으로 기억해뒀어.
라라비가 저녁에 인챈터와 다시 마을을 조사하러 나간 동안, 세라핌은 양장 책에 심취하기 시작했어. 그리고 몇시간 뒤 일행이 갔다 왔을 때 세라핌이 있던 방은 마치 디멘시아 환자의 방처럼 되어있었지. 책 안에 패턴이 숨어있다고. 진실이 눈 앞에 보이지 않냐고. 세라핌은 펜으로 벽에 다이어그램을 그리면서 광소를 하고 미친듯이 말을 이어나갔어. 라라비도 책의 내용을 얼핏 살펴봤기에 세라핌이 그렸던 원 모양을 알아볼 수 있었지.
잠깐... 책을 읽었던 기억 자체를 금고에 봉인해뒀던 라라비는 위화감을 느꼈어. 그래서 금고에 들어갔을 때는 서재의 분위기가 뭔가 바뀐 것을 알아챘지. 라라비가 책상에 놓여있던 책을 들자 책상에는 책 모양으로 깊은 홈이 파여져있었어. 고작 기억이 서재의 기억 공간을 변형시킨 것에 의아한 라라비는 그제서야 책의 제목을 살펴봤어.
GM: (여기까지 와서 굳이 말씀드려야 할 필요가 있나요.)
라라비: (네크로노미콘인가요.)
GM: (정답! 네크로노미콘입니다.)
라라비는 책을 서재의 벽난로에 불태워봤지만, 불에 들어가기 무섭게 책은 다시 책상에 있던 홈에 되돌아와있었어. 그리고 알 수 없는 외계 언어로 속삭이기 시작했어. 결국 라라비는 황급하게 기억 속 서재를 나올 수 밖에 없었어. 머릿속에서 오염도를 시각적으로 묘사할 수 있었던 덕에 책을 그만 읽을 수 있었고 추가적인 정신 오염은 막을 수 있었지만, 그 이후로 네크로노미콘은 금고에서 없어지지 않고 장장 4개월이 넘는 인게임 시간 동안 라라비를 괴롭히게 돼.
세라핌으로 되돌아가서, 세라핌은 지능은 뛰어났지만(LOG 6) 의지력이 약해서(WIL 3) 강대한 지식을 주겠다는 책의 꼬임에 넘어가버렸어. 그래서 의식을 준비해야 한다고, 계속 교회로 가야 한다, 내일 자정이 가장 좋은 때라고 말했지. 교회에 간 적이 있는 센티널은 교회의 목사와 아까 봤던 반 시체 인간이 교회로 가라는 말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 일종의 사교 교단이 있을 거라고. 하지만 본인이 다시 가면 수상할 것 같아서 어려워했지.
이 때 인챈터가 세라핌을 제외한 러너들을 불러모아 한가지 계획을 내놓았어. 세라핌은 진짜 광신도가 되었으니까 광신도로 내세우고, 인챈터 본인도 광신도로 내세우고, 세라핌과 인챈터는 술집에서 센티널이 본 반 시체를 만나 주인에게 데려달라고 하고, 그 사이에 라라비는 세라핌의 정찰 드론을 해킹해서 감시하고, 토스트/센티널은 세라핌과 사교 집단 몰래 교회를 정탐한다는 거였지.
최초로 동료 러너를 상대로 해킹을 시도해본 라라비는 다행히도 세라핌에게 들키지 않고 드론의 센서를 루프 상태로 돌려놓은 동시에 드론의 시야를 통해 교회를 살펴봤고, 토스트와 센티널은 교회의 지하에 잠입해서 철창이 달린 방 여러개에 각종 희생 제물들이 갇혀있는 것을 봤어. 대부분의 희생 제물들은 자신이 의식에 쓰일 것을 기대하고 있었지만 딱 하나 겁에 질려있는 제물이 있었는데, 의뢰인이 부탁한 딸이었어. 희생 제물 둘과 같은 방을 쓰면서 시선을 끌지 않기 위해 구석에 웅크러져있었지.
반 시체의 인도를 받은 세라핌과 인챈터는 낮에 목사처럼 보였던 인물과 대면했어. 그 자리에서 인챈터는 중고차 세일즈 경험을 살려서 세라핌을 신실한 교도로 선전하고, 세라핌은 순수하고 진실된 열정을 드러내면서 교단에 참가하고 싶다는 의사를 속사포처럼 쏟아냈어. 인챈터는 둘이 치를 의식이 무엇인지 물었어. 그러자 세라핌의 신실함에 흡족해한 목사는 청동색 단검을 꺼냈어. 그리고 제물 하나를 감바에서 꺼내고, 제물의 심장을 찌르자 이차원에 있던 영혼이 제물의 몸을 차지했지. 그제서야 세라핌을 포함한 모든 일행은 이게 무슨 일인지 깨달았어. 시체에 깃드는 악성 정령, 셰딤(Shedim)을 현실에 강림시키는 의식이었지. 세라핌은 미칠듯이 기뻐했고, 인챈터는 세라핌이 시선을 끄는 사이에 기뻐하는 척 하면서 속으로 큰 일 났다고 생각했어.
목사는 단검을 의식을 치를 장소의 제단에 꽂아두고 작별을 고했어. 그리고 목사가 나가자 인챈터는 세라핌을 다시 세치혀로 세뇌하기 시작했어. 저 목사는 너무 작은 규모로 일을 느리게 진행하고 있다고. 만약 교단의 세력을 더 빨리 늘리고 싶다면 저 단검을 빼들어서 시애틀로 가야 한다고. 사실 인챈터도, 팀원들도, 단검을 건드리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서 반쯤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세라핌을 이용하고자 한 거였어. 그러자 세라핌은 아주 훌륭한 생각이라면서 즉시 제단으로 달려들어 단검을 빼냈지. 그러자 단검이 쑥 빠지면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 주변의 희생 제물도 반응하지 않았고, 목사도 되돌아오지 않았어.
이미 일이 벌어졌음을 직감한 팀은 즉시 목표 인질을 감방에서 빼내고 탈출을 시도했어. 세라핌은 단검을 운송하기 위해 자기 헬기를 불렀고, 라라비는 나머지 일행을 태우기 위해 자동차를 호출했어. 인질을 차에 태우기 시작할 무렵, 무언가 교회에서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알아챈 반시체가 괴성을 지르면서 달려들었어. 라라비는 총으로 쏘고 토스트와 센티널은 공격 마법을 가했는데, 이상하게 공격에 맞을 때마다 반시체의 우선권이 점점 올라가는 거야. 마지막 보스로 집어넣은 특수 셰딤, 언브레이커블(Unbreakable, 금강불괴)이었던 거지.
다행히도 차량과 헬기에 올라탄 일행은 언브레이커블의 이동 거리에서 벗어났어. 그러자 언브레이커블은 교회 벽의 잔해를 집어들어서 세라핌의 헬기에 집어던졌어. 상상하기 힘든 속도로 날아간 잔해는 헬기에 직격했고, 헬기는 스텔스 기능이 벗겨지고 심각한 손상을 입었어. 하지만 그 이후로 잔해의 투척 거리를 벗어나고, 탈출에 성공했지.
목표 대학원생은 지인에게 전화를 걸었어. 5분 후, 마을에는 열압력탄이 떨어졌고, 마을에 있던 모든 셰딤과 결백했던 호텔 여직원은 증발했어.
세라핌이 헬기의 텔스 상태를 복구하느라 하루 정도 비상 착륙해서 헬기를 수리하는 사이, 팀은 문제의 단검을 누구에게 맡겨야 할지 세라핌의 귀가 닿지 않을 곳에서 전화로 의논했어. 라라비와 대학원생은 이 단검을 맡길만한 첩보 단체를 하나 알고 있었어. 평소 안면이 있었던 첩보 감독관은 일행에게 접선 지역을 알려줬고, 세라핌은 인챈터의 꼬임에 넘어가 접선 장소에서 단검을 들고 헬기에서 내리자마자 대기하고 있던 첩보 단체 분대가 쏜 고무탄 세례를 맏고 즉시 기절해버렸어. 런 목표물인 대학원생과 셰딤을 더 불러낼 수 있는 도구인 희생 단검은 이 첩보 단체가 안전하게 맡아주기로 했지. 대학원생은 아버지에게 화상 전화를 걸어서 2주 뒤에 다시 보겠다고 했고, 의뢰인과 첩보 단체는 임무 수행의 보상으로 뉴엔을 송금했어.
세라핌이 깨어났을 때 인챈터는 이 모든 일은 시련이었다고, 시애틀에서 교세를 불릴 준비가 되었다고 또다시 구라를 쳤어. 그리고 세라핌은 또 구라에 넘어갔어. 마지막으로 세라핌이 인챈터의 구라에 넘어간 것은 시애틀에 헬기를 착륙시킨 후, 인챈터 본인이 알고 있는 정신 마법 치료사에게 세라핌을 데려다준 것이었어. 다행히도 세라핌은 네크로노미콘의 영향력에서 해방된 것으로 보였고, 팀원들은 그냥 어촌에서 대학원생을 데려왔고 아버지가 너무나도 기뻐해서 추가 보상을 줬다는 말로 얼버무렸어.
하지만 일행은 몰랐지. 이 모든 진실을 알고 있는 광신도는 아직도 세라핌의 안에 잠자고 있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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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 보상:
1인당 1만 7천 뉴엔(기본 보상 7천 뉴엔, 셰딤 정보 제보 및 단검 확보 1만 뉴엔)
12 카르마(기본 14 카르마, 호텔 여직원 증발 -2 카르마)
라라비/인챈터/센티널/토스트: 마법적 위협(Magical Threats) 지식 +2랭크, 셰딤(Shedim) 특성화
퀄리티 추가 보상/페널티:
인챈터: 구라를 환상적으로 잘 쳤으므로 결백한 인상(Honest Face), 꼬신 여직원을 살리지 못한 크나큰 후회(Big Regret) 퀄리티
(긍정적: 의도 파악 저항 +2. 부정적: 해당 런의 전모를 아는 대상을 상대로 사회적 리미트 -3)
라라비: 세라핌의 드론을 모두 찾아내고 감시했으므로 I C U(보이지롱), 네크로노미콘의 초반부를 매우 빨리 읽었으므로 속독법(Speed Reading), 기억의 금고가 네크로노미콘에 오염되었고 계속 유혹적인 목소리가 들려오므로 불안성 긴장(Elevated Stress) 퀄리티
(긍정적: 물리적으로 보이는 디바이스 탐지 +2. 5초당 800 단어 읽기 가능. 부정적: 모든 약물 중독 저항과 독극물 저항 -1)
토스트: 선빵을 날려라(Shoot First, Don't Ask) 퀄리티, 공포증(셰딤, 희귀, 경미) 퀄리티
(긍정적: 기습 체크에 성공시 성공수만큼 첫 턴 우선권 증가. 부정적: 셰딤을 마주칠 경우 스킬 다이스풀 -1)
센티널: 셰딤의 영혼을 가장 먼저 발견하고 감시했으므로 영적 감시자(Astral Bouncer), 남의 몸에 깃드는 셰딤을 목격했으므로 편집증(Paranoia) 퀄리티
(긍정적: 독령술(Assensing) 사용시 2성공당 대상의 수치 능력치 하나 확인 가능. 부정적: 미리 알고 있지 않은 대상과 접촉시 사회성 굴림 -4)
세라핌: 네크로노미콘을 전부 기억하는 데 성공했으므로 완전기억능력(Photographic Memory)
광신도로서의 인격을 반영하기 위한 기억 불완전 삭제(Incomplete Deprogramming). 비밀스러운 마법적 지식을 접할 때마다 광신도 인격이 1d3 시간만큼 수면에 드러남. 광신도 인격은 마법적 지식(Magical Theory) 6랭크와 의식 마법(Ritual Magic) 특성화를 보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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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의 플레이어가 디멘시아 환자를 잘 연기해줬고, 나머지 팀원도 환자를 이용해먹는 식으로 일이 잘 처리되었다.
참고로 이 런 이후로 서버에서 셰딤이 본격적으로 준동하기 시작했고, 결국에는 할로윈 런에서 파국이 벌어지게 돼.
일단 광신도에 대해 내가 할 얘기는 여기까지고, 앞으로도 기억나는 런이 있으면 더 적어볼게. 그럼 다음에 볼 때까지 사요나라
페뎁추 - Just ordinary shadowrunners Life -
세라핌 플레이어도 능숙했네
여직원 ㅠㅠ - dc App
세라핌 이중인격 ㅋㅋㅋㅋㅋ - dc App
엄청 재밌네 진짜 ㅋㅋㅋㅋㅋㅋ 마을에 있던 모든 셰딤과 "결백했던 호텔 여직원"은 증발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